윤경호 "무명시절 알바만 30가지…딸에 가난 물려주고 싶지 않아서" 오열 [MD인터뷰]

마이데일리
윤경호 / 눈컴퍼니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배우 윤경호가 '김부장'을 성공적으로 마친 소회와 함께, 지금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견뎌온 치열했던 무명 시절을 돌아보며 눈시울을 붉혔다. 27일 작품의 종영 직후 진행된 마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기적 같은 행복에 감사하면서도 겸손함을 잃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13% 묵언수행 공약? 2회 만에 달성해 대책 회의까지"

'김부장'은 방송 단 2회 만에 시청률 15%를 돌파하고, 최종적으로 25%를 넘어서는 등 폭발적인 사랑을 받았다. 제작발표회 당시 '시청률 13% 돌파 시 13시간 묵언수행' 공약을 걸었던 윤경호는 뜻밖의 초속 달성에 진땀을 빼야 했다.

"2회 만에 공약을 이행해야 하는 순간이 오니까 생각이 진짜 많아지더라고요. 시청률이 25%가 넘어가니까 이걸 어떻게 감당해야 하나 싶었어요. 감당하기 힘들었던 기적 같은 행복이었죠. 시청률이 넘어선 뒤 회사 식구들과 대책 회의를 했어요. '진정성을 보이기 위해 13시간을 전부 촬영하자'는 의견도 있었는데 보는 분들이 지칠 것 같았죠. 결국 라디오 출연에서 참지 못하고 말을 하긴 했지만, 그렇게 관심을 가져주신다는 것 자체가 너무나 감사했어요. 결과적으로 말은 정말 신중해야겠다고 생각했죠.(웃음)"

이번 작품에서 시원시원한 타격감의 액션을 보여주기 위해 준비 시간 부족 속에서도 복싱 훈련에 매진했다는 그는 "대역 배우 대신 최대한 직접 연기하려고 노력했다"며 남다른 열정을 전했다.

윤경호 / 눈컴퍼니

"무명시절, 막노동부터 삐에로 아르바이트까지"

지금은 모두가 알아보고 사랑하는 배우로서 당당히 섰지만, 그에게도 기나긴 무명의 터널이 있었다. 윤경호는 세어본 아르바이트만 30가지가 넘는다고 고백했다.

"작품을 하면서 고정 알바는 못 하고 주로 하루하루 일을 했어요. 제일 많이 한 건 막노동이었고, 화장품 가게 개업할 때 앞에서 삐에로 같은 걸 하기도 했죠. 혼자 있을 때는 카드가 끊기는 순간도 있었지만, 결혼을 하고 아이가 생기니 각오가 달라지더라고요. 그런 가난을 자식에게 물려주고 싶지 않았어요."

절박했던 순간, 그는 연기를 그만둘 고민까지 했다고 털어놓으며 눈물을 흘렸다.

"연기를 그만둬야 하나 생각했는데, 할 줄 아는 일이 연기밖에 없더라고요. 그때 '군함도'라는 작품이 찾아왔어요. 나중에 자녀에게 '우리가 힘든 순간도 있었지만 이렇게 열심히 했다'는 마음을 보여주고 싶어서 30kg을 감량하며 마지막이라는 마음으로 임했죠. 그런데 딸이 태어난 이후 '도깨비'가 찾아오고 조금씩 길이 열렸어요. 절박한 순간에 다 내려놓으니까 보이지 않던 길이 열리더라고요."

"예능으로 받는 사랑 혼란스럽기도...팬의 한 마디에 울컥"

최근 '핑계고' 등 예능에서도 맹활약하며 유쾌한 '수다쟁이' 캐릭터로 사랑받고 있는 윤경호. 그는 예능으로 큰 반응을 얻는 것에 대해 배우로서 한때 고민이 깊었다고 털어놨다.

"사실 예능으로 사랑받는 게 혼란스럽기도 했어요. '내가 연기를 오래 했는데, 예능에서 찾아주시는 게 잘못된 길을 온 건 아닌가, 연기 자신감이 떨어질까 봐' 고민이 됐죠. 그런데 한 팬분이 '당신이 연기를 잘해왔기 때문에 예능에서의 모습도 사랑하는 거다'라고 해주셨어요. 그 말이 너무나 감사했죠."

그는 소지섭, 최대훈, 주상욱 등 함께 호흡을 맞춘 동료 배우들에게도 공을 돌렸다. 후반부에는 진짜 친구가 된 것 같았다며 현장에서 자꾸 아이디어를 내준 소지섭 덕분에 탄생한 명장면이 많았다고 전했다.

끝으로 시즌2 가능성에 대해 "모든 게 열려 있다. 만약 나온다면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 지금도 운동을 하고 있다"며 의지를 다진 윤경호. 최고의 배우보다 "아이들이 자립할 때까지 일이 끊기지 않고 국수 가락처럼 꾸준히 일하는 배우로 남고 싶다"는 그의 소박하지만 진심 어린 다짐이 깊은 울림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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