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야수진 정비는 됐는데…
KIA 타이거즈는 수준급 타선을 자랑한다. 한화 이글스나 삼성 라이온즈처럼 리그 극강의 파괴력을 가진 건 아니지만, 김도영, 나성범, 헤럴드 카스트로의 시너지는 대단하다. 당연히 기복이 있지만, 최형우(삼성 라이온즈)와 박찬호(두산 베어스)가 빠져나간 공백을 비교적 잘 메웠다.

여기에 하주석을 영입해 내야의 공격력을 확실하게 업그레이드했다. 하주석은 단 2경기에 나갔지만, ‘메기 효과’를 일으킬 조짐을 보였다. KIA는 하주석 트레이드를 통해 야수진의 정비까지 마쳤다. 이제 주축 야수들의 컨디션 관리만 남았다.
결국 KIA가 2년만에 가을야구에 복귀하기 위해선 마운드가 관건이라는 결론이 나온다. KIA는 팀 평균자책점 4.38로 리그 3위를 자랑한다. 선발 평균자책점 4.24로 4위, 불펜 평균자책점 4.59로 3위다. 리그 전체를 볼 때 마운드 경쟁력도 떨어지지 않는다.
그러나 풍요 속의 빈곤이다. KIA는 아담 올러, 제임스 네일 원투펀치를 필두로 양현종, 황동하, 시라카와 케이쇼가 선발진을 이룬다. 김태형과 이의리가 롱릴리프다. 7명의 선발투수가 있지만, 여기서 확실하게 경기를 지배할 수 있는 카드는 올러밖에 없다.
네일은 3년차를 맞이해 투심과 스위퍼 움직임이 많이 읽혔다. 양현종은 실질적으로 가장 안정적이지만, 5이닝 투수다. 황동하와 시라카와는 구위가 괜찮지만, 경기운영이 매끄러운 스타일이 아니다. 김태형도 큰 틀에서 마찬가지다. 이의리는 제구 기복이 있는 선수다.
그런데 후반기 들어 올러마저 살짝 흔들린다. 이렇다 보니 KIA는 후반기 들어 어려운 경기를 한다. 선발투수가 경기흐름을 확실하게 만들어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타자들이 잘 해왔지만, 크고 작은 잔부상 관리가 필요하다. 타자들이 매 경기 완벽한 경기를 하긴 어렵다.
불펜도 중간을 책임질 카드는 많다. 그러나 마무리가 확실치 않다. 조상우가 마무리를 맡고 있지만, 최근 살짝 기복도 있었다. 조상우와 함께 8~9회를 책임지던 좌완 곽도규가 갑자기 내전근 부상으로 이탈했다.
최지민은 장기부진에 빠졌고, 김범수도 작년 한화 이글스 시절의 경기력은 아니다. 늘 1~2타자를 잘 상대하며 흐름을 끊어온 이준영은 부상으로 아예 개점휴업했다. 좌완 불펜 왕국인데 지금은 좌완 불펜이 귀한 팀이다.
우완들의 상태가 좋은 것도 아니다. 조상우에게 마무리를 맡기더라도 그까지 가는 과정이 불안하다. 정해영과 성영탁이 전반기 막판부터 부진했다. 이태양이 돌아왔지만, 가장 중요한 순간을 책임지는 카드는 아니다. 전상현은 돌아왔지만, 스피드가 안 나온다. 홍건희는 개점휴업이다. 돌아온 강효종과 홍민규는 소식이 없다.
지난 겨울 조상우 재계약에 이태양과 홍건희 영입, 곽도규 복귀, 강효종과 홍민규 등 보상선수들의 영입 및 복귀로 불펜의 높이가 확 높아졌지만, 막상 시너지가 극대화되지는 않는다. 이런 일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뎁스에 사활을 걸었지만, 결과적으로 또 부족함을 느낀다.

결국 KIA 마운드는 선발과 불펜 모두 풍요 속의 빈곤이다. 뎁스는 충분한데 확실한 카드가 마땅치 않는 고민이 있다. 이범호 감독이 마운드를 구상하고 운영하는 게 상당히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런 상황서 KIA는 향후 3주간 삼성 라이온즈, NC 다이노스, KT 위즈, LG 트윈스, 삼성, 두산 베어스를 잇따라 상대한다. 올 시즌 최대 고비다. 여기서 밀리면 2년만의 가을야구 복귀도 쉽지 않을 수 있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