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삼성 라이온즈에 크리스 페덱이란 대형 외국인 선수가 상륙했다. 페덱이 KBO리그에 성공적으로 안착하기 위해 동료들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주장' 구자욱이 KBO리그의 특수성을 페덱에게 설명했다.
현재 삼성은 '페덱앓이' 중이다. 페덱은 지난 18일 롯데 자이언츠전 6이닝 무실점으로 완벽한 데뷔승을 거뒀다. 이어 24일 두산 베어스전 6이닝 2실점으로 2연승을 달렸다.
두 번째 등판도 범상치 않았다. 이날 삼성은 3회까지 대거 10점을 뽑았다. 사실상 승부가 나자 페덱은 볼배합을 바꿨다. 훨씬 적극적으로 스트라이크 존을 공략하기 시작했다. 투심 비율도 늘었다. 빠른 진행을 위한 변화로 해석할 수 있다.
박진만 감독은 "자기 패턴대로 하면 좋겠지만, 야수 같은 경우는 빨리 승부해 주는 게 더 도움이 된다. 페덱이 맞춰 잡

는 패턴으로 바꾸면서 2실점 했지만, 그런 상황을 만들어가는 모습에서 확실히 커리어가 있는 선수라는 걸 느꼈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구자욱도 페덱의 피칭에 반했다. 그는 "외모도 멋있지 않나. 항상 선수들에게 큰 영감을 주는 선수인 것 같다. 투수들도 많이 물어보는 것 같더라. 정말 좋은 선수가 온 것 같다"고 했다.
뒤에서 본 페덱의 공은 어떨까. 구자욱은 "살아 들어가는 느낌이다. 볼끝이 좋아 보이는 느낌을 많이 받는다"라고 혀를 내둘렀다.
경기 막바지에 페덱과 구자욱이 오래도록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중계 화면에 잡혔다.
구자욱은 "피치클락 문제로 한국의 야구는 이렇다는 걸 알려줬다"며 "작년 저랑 코디 폰세 선수랑 일이 있지 않았나. 그런 사례가 나오면 좋지 않으니까"라고 말했다.


사건은 작년 한화 이글스와 플레이오프 1차전 벌어졌다. 당시 3회 무사 1, 3루에서 폰세의 2구를 기다리던 중 구자욱이 타임을 불렀다. 폰세의 투구 인터벌이 너무 길다는 의미. 폰세는 피치 클락 규정에 맞춰 공을 던졌다고 피력했다.
당시 구자욱은 "정규 시즌에도 폰세에게 이런 일이 몇 번 일어났던 걸로 알고 있다. 솔직히 선수협회에서 다 이야기가 됐던 것이다. 위반은 아니더라도 약용하지 않았나. KBO 선수들이라면 다 알고 있지 않을까. 거기에 대해 내가 할 말은 없다"고 했다.
폰세는 "피치클락 시간을 좋게 쓰려고 끌었는데 그런 상황이 발생했다"라며 "구심의 이야기를 듣고 피치클락 시간 내에서만 던지면 되는 건 줄 알았다"고 밝혔다.
결과적으로 룰을 위반한 선수는 없었다. 피치 클락은 주자가 없을 때 18초, 주자가 있을 때 23초 이내에 투수가 공을 던져야 한다. 타자는 잔여 시간 8초가 되기 전까지 준비를 마쳐야 한다. 다만 KBO는 시즌 개막에 앞서 '불필요한 경기 시간 단축으로 박진감 넘치는 경기 제공'이라는 피치클락 규정 도입 목적과 기존 스피드업 규정에 따라 투수가 피치클락 잔여 시간을 이용해 고의적으로 경기를 지연시킨다고 심판이 판단할 경우, 주의 또는 경고 조치가 가능하다'고 전했다.
구자욱은 "심판에게 너무 불만을 가질 필요 없고, 우리 선수들은 이런 룰을 정했으니 이해하고 플레이하자고 (페덱에게) 좋게 이야기했다. 상대편에 대한 매너이기도 하다"고 전했다.

KBO리그와 메이저리그의 피치클락 규정은 비슷하지만 다르다. 구자욱은 이 지점을 명확하게 설명, 쓸데 없는 논란을 미연에 차단한 것이다. 구자욱의 섬세함이 돋보이는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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