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주석 트레이드 유탄은 김선빈 아닌 이 선수? 80억원 유격수에게 “네가 주전”이라는 덕담까지 들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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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김규성이 25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 경기서 타격하고 있다./KIA 타이거즈 제공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네가 주전 아니냐?”

박찬호(31, 두산 베어스)는 2025시즌을 끝으로 4년 80억원 FA 계약으로 KIA 타이거즈에서 퇴단하면서, 후배 김규성(27, KIA 타이거즈)에게 위와 같이 말했다. 작년 가을 오키나와 마무리훈련에서 구슬땀을 흘렸던 김규성의 사기를 올리는 발언이었다.

KIA 타이거즈 김규성이 24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 경기서 수비하고 있다./KIA 타이거즈 제공

실제 김규성은 박찬호 없는 KIA 3유간의 유력한 주전 후보이기도 했다. 선린인터넷고를 졸업하고 2016년 2차 7라운드 63순위로 입단한 우투좌타 멀티 내야수. 1군 통산 573경기에 나갈 정도로 풍부한 경력을 자랑한다.

타격이 약하다. 그럼에도 작년 133경기, 올해 87경기에 나간 건 수비 덕분이다. 과거 김규성은 잔실수가 잦다는 평가도 받았다. 그러나 언젠가부터 안정적이고 차분하게 수비한다는 호평 일색이다. 내야 전 포지션이 가능하고, 유격수와 2루수가 주 포지션.

KIA는 제리드 데일에게 먼저 주전 유격수를 맡겼으나 실패했다. 그러자 김규성에게 기회가 열렸다. 이범호 감독은 박민의 주전 기용 빈도가 약간 높았다. 그러나 박민이 후반기를 준비하면서 허리를 다쳤다.

실제 김규성은 전반기 막판부터 주전 빈도가 높았다. 누가 봐도 후반기에는 김규성에게 본격적으로 판이 깔릴 것이라고 봤다. 그러나 KIA는 지난 23일 하주석 트레이드를 전격 단행했다. 하주석은 김규성과 똑같이 내야 전 포지션을 맡을 수 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김규성, 박민, 정현창 등 중앙내야 백업 3인방보다 타격 능력이 좋다.

KIA가 하주석을 데리고 온 건 백업으로 쓰기 위해서가 아니다. 어느 포지션이든 주전으로 팍팍 쓰기 위해서다. 하주석은 25일 광주 키움 히어로즈전서 2루수로, 26일 광주 키움전서 유격수로 각각 출전했다. 2경기 모두 안타를 만들어냈고, 안정적인 수비를 선보였다.

애당초 부진한 김선빈과 경쟁을 불일 것이란 시선이 많았다. 그러나 하주석은 유격수 경험이 풍부한 선수다. 유격수로도 움직임이 괜찮았다. 김선빈이 올 시즌 부진하지만 후반기 들어 타격이 점점 살아나고 있다. 그렇다면 하주석-김선빈 키스톤의 실전 비중이 높아질 수도 있다.

이럴 경우 출전시간에 가장 타격을 받는 선수가 김규성이다. 정현창은 어차피 그동안 김규성과 박민의 백업으로 뛰어왔다. 이범호 감독으로선 하주석-김선빈 위주로 경기 중반까지 버티고 후반에 수비가 필요할 때 김규성과 정현창을 기용할 수 있다. 그러나 김규성 개인으로만 보면 출전시간이 줄어드는 건 분명하다.

김규성으로선 별 다른 방법이 없다. 공격이든 수비든 출전할 때마다 경쟁력을 보여주는 수밖에 없다. KIA가 이른바 ‘하주석 메기효과’를 볼 수 있다면 그 또한 성공이다. 김규성에게 모처럼 주전의 기회가 열리는 듯했지만, 일단 하주석 변수가 생겼다. 좋게 보면 오히려 김규성이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시점이다.

KIA 타이거즈 김규성이 24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 경기서 수비하고 있다./KIA 타이거즈 제공

김규성은 올 시즌 87경기서 타율 0.225 26타점 22득점 OPS 0.5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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