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너는 이미 수비는 최고야.”
지난 24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 23일 밤 하주석이 트레이드를 통해 KIA 타이거즈에 합류했고, 현장 취재진의 관심은 자연스럽게 하주석에게 쏠렸다. 하주석은 경기 전 연습을 전부 소화하면서도 프로필 촬영, 구단 유튜브, SNS 촬영까지 소화하느라 바쁜 하루를 보냈다.

그러나 팀을 이끄는 수장, 이범호 감독이 하루종일 하주석만 쳐다보고 있을 순 없다. 리더는 모든 구성원과 호흡하고 소통해야 하는 법. 기자가 3루 덕아웃을 방문했을 때, 마침 이범호 감독은 2년차 내야수 정현창과 대화하고 있었다.
자세히 듣진 못했다. 대신 이범호 감독이 정현창에게 했던 결정적 한 마디는 생생히 기억에 남는다. “너는 이미 수비는 최고야. 타격만…”이라고. 이범호 감독은 타격 연습을 마치고 라커룸으로 돌아가려던 정현창에게 타격 조언을 한참 했던 것 같다.
정현창은 부산공고를 졸업하고 2025년 7라운드 67순위로 NC 다이노스에 입단했다. 그러나 입단 첫 시즌부터 트레이드를 통해 KIA로 옮겼다. KIA는 정현창의 실링이 높다고 판단했다. 트레이드 하자마자 1군에 불러 백업으로 썼다. 올해는 개막전 엔트리부터 시작해 1군에서 풀타임 백업 시즌을 보낸다. 이범호 감독은 정현창을 단 하루도 2군에 내리지 않았다.
제리드 데일의 실패 이후, KIA 유격수는 박민과 김규성이 번갈아 맡아왔다. 정현창은 두 사람을 백업해 유격수를 맡거나 간혹 2루수로 뛰었다. 역시 수비는 너무나도 훌륭하다. 부드러운 풋워크와 연결동작은 1~2년차라고 보기 어렵다는 평가다.
타격은 역시 어려움이 있다. 82경기서 52타수 8안타 타율 0.154 6타점 9득점 OPS 0.449. 타격 기회도 잘 돌아오지 않을 뿐더러, 잠재력을 1군 투수들을 상대로 100% 발휘하지 못하는 느낌이 강하다. 아직 2년차에 불과하니, 차근차근 만들어가는 시간이다.
은퇴한 이대호는 고교, 대학 야구부를 돌며 아마추어 선수들을 지도하는 컨텐츠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이대호[RE:DAEHO]를 통해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NC에 지명을 받은 정현창이 수비하는 모습을 잠깐만 보더니 정말 잘 한다고 더 이상 볼 것도 없다고 했다. 타격 역시 멀리 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결국 이대호와 NC, KIA 사람들의 시선은 큰 틀에서 비슷한 셈이다. 레전드들, 업계 사람들이 괜히 그렇게 평가하는 게 아니다. 정현창이 앞으로 어떻게 하느냐에 달렸다. 앞날이 창창한 선수다. 향후 군대도 가야 한다.
하주석이 왔다. 박민의 허리부상에 의한 공백기가 길어지고 있고, 김선빈을 자극하려는 의도도 있다. 그런데 하주석은 결국 김규성과 정현창의 출전시간을 줄어들게 할 수밖에 없는 선수다. 하주석이 당장 많이 뛸 유격수와 2루수는 정현창의 포지션과 정확히 겹친다.

그러나 위기는 기회다. 이범호 감독은 여전히 정현창을 지켜보고 있다. 연습할 때부터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면 출전시간 확보는 불가능하지 않다. 또 시즌 막판 아시안게임에 김도영이 차출되는 변수도 있다. 하주석이 3루에서 시간을 많이 보낼 경우 정현창에게 그만큼 기회가 더 돌아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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