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구 생각하고 가볍게, 150km만 던져도…” 박준현 1회 5실점하자 2회부터 KIA 타자들 얼렸다, 이래서 1순위인가[MD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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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6월 23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드의 경기. 키움 선발투수 박준현이 5이닝 2실점 투구를 마친 뒤 더그아웃으로 들어가고 있다./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제구 생각하고 가볍게, 150km만 던져도…”

키움 히어로즈 우완 파이어볼러이자 신인 박준현(19)은 25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서 5이닝 7피안타(1피홈런) 9탈삼진 2볼넷 5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흥미로운 건 1회에 포심 위주의 볼배합으로 나섰다가 나성범에게 스리런포, 하주석에게 1타점 2루타를 맞는 등 5실점하자 2회부터 슬라이더 비중을 서서히 높여 KIA 타자들을 압도했다는 점이다.

2026년 6월 23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드의 경기. 키움 선발투수 박준현이 5회초 2사 1루서 KIA 김도영에게 중전 안타를 맞고 쳐다보고 있다./마이데일리

박준현은 2회부터 5회까지 헤럴드 카스트로에게 우중간 2루타, 김호령에게 우중간 3루타, 김도영에게 볼넷을 허용한 걸 제외하면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했다. 결국 자신의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까지 세웠다.

이날 박준현의 최고구속은 153km이었다. 150km대 중반을 넘기는 박준현인데, 오히려 스피드가 떨어지니 내용이 좋아졌다. 또 슬라이더 위주의 볼배합이 결국 통했다. 결국 슬라이더 위주로 가볍게 투구했다는 의미.

설종진 감독은 올 시즌 초반부터 마운드에 어떤 투수가 올라가도 사인은 내지 않는다고 했다. 결국 박준현-김동헌 배터리가 스스로 경기흐름을 파악하고, 연구하고, 논의해서 내린 결정이라는 의미. 설종진 감독은 26일 광주 KIA전을 앞두고 “1회에 제구도 너무 안 됐고, 난타를 당하다 보니까…제구에 신경을 쓰다 보니 8~90%로 가볍게 던졌다. 그러니 제구가 돼서 쭉 5회까지 갔다”라고 했다.

또한, 설종진 감독은 “스피드보다 제구를 먼저 생각한 것이다. 내가 주문한 건 힘으로 던진다고 해서 구속이 올라가는 것도 아니고, 제구가 되는 것도 아니다. 어제처럼 그냥 가볍게 던지면 제구 생각하고 150km 정도로만 던져도 운영하는데 편할 수 있다. 어제 4~5회까지 던진 걸 잘 기억해서 다음에 잘 준비하자고 했다”라고 했다.

그 결정은 김동헌이 아닌 박준현이 내렸다. 설종진 감독은 “본인이 구종을 선택했다. 그래야 후회 안 하고 자기가 던지고 싶은 걸 지고, 결과에 따라 공부가 된다. 실패해도 자기가 던지고 싶은 걸 던져야 한다. 덕아웃에서 사인을 주고 결과가 안 좋으면 본인이 후회한다. 본인이 던지고 싶은 걸 다 단져보고 좋은 것과 안 좋은 것에 대해 벤치에서 다시 얘기하자고 한다”라고 했다.

2026년 6월 23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드의 경기. 키움 선발투수 박준현이 3회초 2사 후 KIA 김도영에게 빗맞은 안타를 허용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마이데일리

박준현이 알고 보니 구속이 전부가 아닌 투수다. 영리한 측면이 있다. 괜히 1순위 신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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