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제구 생각하고 가볍게, 150km만 던져도…”
키움 히어로즈 우완 파이어볼러이자 신인 박준현(19)은 25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서 5이닝 7피안타(1피홈런) 9탈삼진 2볼넷 5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흥미로운 건 1회에 포심 위주의 볼배합으로 나섰다가 나성범에게 스리런포, 하주석에게 1타점 2루타를 맞는 등 5실점하자 2회부터 슬라이더 비중을 서서히 높여 KIA 타자들을 압도했다는 점이다.

박준현은 2회부터 5회까지 헤럴드 카스트로에게 우중간 2루타, 김호령에게 우중간 3루타, 김도영에게 볼넷을 허용한 걸 제외하면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했다. 결국 자신의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까지 세웠다.
이날 박준현의 최고구속은 153km이었다. 150km대 중반을 넘기는 박준현인데, 오히려 스피드가 떨어지니 내용이 좋아졌다. 또 슬라이더 위주의 볼배합이 결국 통했다. 결국 슬라이더 위주로 가볍게 투구했다는 의미.
설종진 감독은 올 시즌 초반부터 마운드에 어떤 투수가 올라가도 사인은 내지 않는다고 했다. 결국 박준현-김동헌 배터리가 스스로 경기흐름을 파악하고, 연구하고, 논의해서 내린 결정이라는 의미. 설종진 감독은 26일 광주 KIA전을 앞두고 “1회에 제구도 너무 안 됐고, 난타를 당하다 보니까…제구에 신경을 쓰다 보니 8~90%로 가볍게 던졌다. 그러니 제구가 돼서 쭉 5회까지 갔다”라고 했다.
또한, 설종진 감독은 “스피드보다 제구를 먼저 생각한 것이다. 내가 주문한 건 힘으로 던진다고 해서 구속이 올라가는 것도 아니고, 제구가 되는 것도 아니다. 어제처럼 그냥 가볍게 던지면 제구 생각하고 150km 정도로만 던져도 운영하는데 편할 수 있다. 어제 4~5회까지 던진 걸 잘 기억해서 다음에 잘 준비하자고 했다”라고 했다.
그 결정은 김동헌이 아닌 박준현이 내렸다. 설종진 감독은 “본인이 구종을 선택했다. 그래야 후회 안 하고 자기가 던지고 싶은 걸 지고, 결과에 따라 공부가 된다. 실패해도 자기가 던지고 싶은 걸 던져야 한다. 덕아웃에서 사인을 주고 결과가 안 좋으면 본인이 후회한다. 본인이 던지고 싶은 걸 다 단져보고 좋은 것과 안 좋은 것에 대해 벤치에서 다시 얘기하자고 한다”라고 했다.

박준현이 알고 보니 구속이 전부가 아닌 투수다. 영리한 측면이 있다. 괜히 1순위 신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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