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라임경제] 같은 프랜차이즈 편의점이라면 '어디서나 동일 상품을 같은 가격에 살 수 있다'는 게 일반 소비자 인식이다. 실제 편의점은 본사 중심 가격 정책을 운영해 지역이나 영업시간과 관계없이 대부분 동일한 가격을 적용한다.
하지만 일부 고속도로 휴게소에서는 달랐다. 일부 민자고속도로 휴게소 점포에서 생수와 커피 등 음료가 일반 점포보다 100~200원 비싼 가격에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4일 직접 구매한 영수증을 확인한 결과, 일반 편의점에서 1100원에 판매되는 아이시스 500㎖가 경기 소재 민자 휴게소 내 세븐일레븐에서 1200원, CU 휴게소의 경우 1300원에 판매됐다. 일반점보다 각각 100원과 200원 높은 가격이다.
운전자들이 많이 찿는 커피류 가격도 차이가 있었다. 일반 점포에서 2800원인 칸타타 아메리카노 275㎖는 일부 휴게소점에서 3000원에 판매됐다. 금액 자체는 100~200원에 불과하지만, 프랜차이즈 가격에 대한 소비자 인식과 실제 판매가 사이 괴리가 발생했다는 게 문제다.

사실 소비자들은 같은 편의점 브랜드라면 "동일 상품도 같은 가격"으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다. 편의점뿐만 아니라 커피전문점과 같은 주요 프랜차이즈 역시 프로모션과 이벤트 외에는 전국적으로 동일하거나 유사한 가격 체계를 운영하기 때문이다.
가격 차이가 확인된 품목이 생수와 커피라는 점도 눈에 띈다. 두 제품은 장거리 운전자들이 갈증과 피로를 해소하기 위해 휴게소에서 자주 구매하는 대표 음료다. 일반 상권에서는 가격이 비싸면 인근 다른 매장을 선택할 수 있지만, 고속도로에서는 다음 휴게소까지 이동해야 해 소비자 선택권도 제한적이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은 같은 프랜차이즈라면 동일 상품도 같은 가격으로 인식한다"라며 "휴게소에서 판매 비중이 높은 생수와 커피에 별도 가격을 적용하면 소비자가 이를 예상하기 어렵다"라고 지적했다.
CU와 세븐일레븐은 가격 차이 배경으로 '특수한 운영 여건'으로 설명했다.
CU 측 관계자는 "휴게소 점포에서도 일반 점포와 동일하게 1+1이나 2+1 등 행사 정책을 적용하고 있다"라며 "다만 휴게소는 일반 점포와 입찰·운영 여건이 달라 일부 상품 가격에도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라고 해명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휴게소 등 특수입지는 입찰금액이 높은 상권이라 수익성을 고려해 일부 금액을 조정하는 경우도 있다"라고 말했다.
반면 GS25는 다소 다른 입장을 표명했다. 휴게소는 물론, 다년간 운영하고 있는 야구장 및 축구장 등 특수점 역시 정상 판매가를 유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같은 특수입지에서도 브랜드별 가격 정책이 다른 셈이다. 이에 따라 휴게소라는 영업환경만으로 "가격 차이가 불가피하다"라고 일반화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최근 정부가 고속도로 휴게소의 높은 음식 가격과 운영구조 개선에 나선 가운데, 민자고속도로 휴게소 내 편의점 가격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제기된다.
한국도로공사가 관리하는 '재정고속도로'와 민간사업자가 관리하는 '민자고속도로'는 운영체계가 다르다. 이에 따라 정부와 한국도로공사의 휴게소 개선책이 민자구간에 동일한 방식으로 적용되지는 않는다.
결국 이번 사안 핵심은 생수와 커피 한 병이 100~200원 비싸다는 데 그치지 않는다. 같은 프랜차이즈라면 가격도 같을 것이라는 소비자 신뢰가 일부 민자휴게소에서 적용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더욱이 GS25가 동일한 특수입지에서도 정상 판매가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별도 가격을 적용하는 기준과 가격 결정 구조를 소비자에게 보다 명확히 제시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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