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김지영 기자 할랄 인증이 K-뷰티의 승부처로 부상하고 있다. 주요 이슬람국가들에서 할랄 인증이 비관세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는 가운데, 인도네시아에서는 오는 10월 17일부터 화장품 등 제품에 대한 할랄 인증 표시가 의무화된다.
‘할랄’은 이슬람 율법에 따라 허용된 것을 통틀어 이르는 말로, 할랄 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이슬람 율법이 허용한 원재료를 이용해 만들고, 생산·가공·유통 과정에서 돼지고기·술과 같은 ‘비할랄’과 접촉하지 않아야 한다.
◇ 중동·동남아 수출 성장, ‘할랄’ 중요성↑
식품의약안전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화장품 수출액 기준 상위 20개 국가 중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튀르키예 화장품 수출액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3%, 24.4%, 87.6% 증가했다. 다만 아랍에미리트 연합(UAE)은 2% 감소했는데, 이는 중동 전쟁 영향으로 풀이된다.
수출액이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국내 뷰티기업들은 이들 국가를 신흥 시장으로 점찍고 공략에 나서고 있다. 뿐만 아니라 약 20억 명 규모의 전 세계 무슬림 인구는 지속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핵심 고객층인 15~29세 청년 인구가 전체 무슬림 인구에서 27.8%를 차지한다.
이와 관련해, 한국무역협회가 지난 2월 할랄 시장 주요 5개국(UAE·사우디아라비아·튀르키예·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 소비자 1,2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78.8%가 “소비재 구매 시 할랄 인증을 필수적으로 고려한다”고 답했다. 이들 국가에 수출하길 원하는 기업 입장에서 할랄 인증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인 셈이다.
◇ K-뷰티 기업, 할랄 시장 공략 잰걸음
‘할랄’이 무슬림 국가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전 세계 소비 트렌드로 확장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레이트 리서치(Straits Research)가 지난 2월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윤리적 이유나 건강상 이점을 이유로 비무슬림 소비자의 약 35%가 할랄 제품을 선호하거나 실제로 구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국내 기업들은 할랄 인증 제품과 브랜드를 확대하고 있다. 2013년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아모레퍼시픽은 현재 200개 이상 제품에 대해 인도네시아 할랄보장청(BPJPH)으로부터 인증을 취득하고, 지난해에는 전 사업장 인증을 마쳤다고 밝혔다. 여기에 무슬림의 문화와 피부 특성을 고려한 사용감·색상 연구도 계속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글로벌 1위 화장품 ODM(제조·개발·생산) 기업 코스맥스는 인도네시아 법인을 거점으로 중동 등 전 세계 할랄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코스맥스는 2016년 업계 최초로 인도네시아 할랄 인증을 취득하고, 전제품을 할랄로 생산하고 있다. 현재 인도네시아 울라마협의회(MUI)와 JAKIM(말레이시아 이슬람개발부) 인증을 보유한 인도네시아 법인을 비롯해, 태국과 중국법인에 다수 할랄 인증을 취득 완료했다. 또 올해 3분기에는 한국과 미국 법인에 대한 할랄 인증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시장조사전문기업 포춘비즈니스인사이트(Fortune Business Insights)는, 글로벌 할랄 화장품 시장은 2025년 531억2,000만달러 규모에서 연평균 11.67% 성장해 2034년에는 1,430억2,000만 달러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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