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광주 이정원 기자] "살짝 울었네요."
23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끝난 후 이형범은 트레이드 소식을 접해야만 했다. 바로 내야수 하주석과 트레이드를 통해 한화 유니폼을 잊게 된 것. 불과 몇 분 전까지 상대하던 팀이 이제는 자신의 팀이 되었다.
이형범은 2012 특별지명으로 NC 다이노스 지명을 받았다. 2013년 1군 데뷔의 꿈을 이뤘고, 2018시즌이 끝난 후 양의지의 FA 보상선수로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입었다. 2019시즌에 67경기 6승 3패 19세이브 10홀드 평균자책 2.66을 기록하며 두산의 우승에 큰 힘을 더했다. 하지만 이후 주춤했고, 2023시즌이 끝난 후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두산을 떠나 KIA로 왔다.
2024시즌 16경기 1패 2홀드 평균자책 7.80, 2025시즌 12경기 평균자책 11.70을 기록하던 이형범은 올 시즌 19경기 승패 없이 평균자책 3.00을 기록 중이었다. KIA 이적 후 페이스가 가장 좋았다. 그렇지만 아쉬운 이별을 해야만 했다. KIA 동료들과 마지막 사진 촬영도 했다.
이형범은 "살짝 울었다. 갑자기 트레이드 소식을 들었는데, 구단에서도 '너에게 좋은 기회야'라고 이야기해 줬다. 이왕 가게 된 만큼 마음 단단히 먹고 가서 잘해보겠다"라며 "사실 예상을 하지 못했다. 선수단 전체 인사를 할 때 슬프더라. 이제 KIA에서 자리를 잡아가나 했는데 떠나려니 쉽지 않다"라고 했다.

이어 "KIA 선수들과 정도 많이 들었는데 트레이드는 야구에서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받아들이고 가서 야구를 잘하겠다"라며 "올 시즌 좋은 모습 보여주다가 떠나 더 아쉬운데, 좋게 평가를 해줬기에 한화에서 나를 찾았다고 생각한다. 가서 기회를 잘 잡아보겠다"라고 덧붙였다.
KIA를 떠난다는 게 마음처럼 쉽지 않다. 일본인 아시아쿼터 시라카와 케이쇼는 눈물을 흘렸다.
이형범은 "동료들도 애써 웃으면서 좋은 말을 많이 해줬다. 시라카와는 울더라. 가장 짧게 함께했는데"라며 "그 모습을 보니 나도 마음이 좀 그렇더라. 그래서 끝나고 같이 밥을 먹기로 했다. 마지막 인사 잘하겠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KIA는 정말 정이 많은 팀이었다. 선수들도 정이 많고 팀 분위기도 끈끈했다. 그래서 더 떠나기 싫었고, 더 잘하고 싶은 마음도 컸다. 올 시즌 좋은 모습을 보여드렸는데 떠나게 돼 아쉽지만, 좋은 기회인 만큼 한화에 가서도 최선을 다해 던지겠다. 욕심을 내기보다는 부담 없이 시즌을 마치고 싶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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