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율 임의 수정] 선관위, 통계조작 의혹도 도마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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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참정권 침해 진상규명을 위한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경기도 내 한 지역에서 선거 당일 상부 보고 없이 선거통계시스템의 시간대별 투표율을 임의로 수정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검경 합동수사본부가 23일 오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압수수색에 나선 모습. / 뉴시스
‘국민 참정권 침해 진상규명을 위한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경기도 내 한 지역에서 선거 당일 상부 보고 없이 선거통계시스템의 시간대별 투표율을 임의로 수정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검경 합동수사본부가 23일 오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압수수색에 나선 모습. / 뉴시스

시사위크=김윤혁 기자  6·3지방선거 당일 선거관리위회가 투표율 통계 오류를 수정하는 과정에서 보고 절차를 거치지 않은 채 수치를 임의로 변경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번 사안을 ‘의도적 통계 조작’으로 규정하고,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국조특위) 기간 연장과 공정한 특검 수사를 촉구했다.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촉발된 부실선거 논란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드는 모양새다.

◇ 보고 없이 투표율 수정… 선관위 압수수색

‘국민 참정권 침해 진상규명을 위한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경기도 내 한 지역에서 선거 당일 상부 보고 없이 선거통계시스템의 시간대별 투표율을 임의로 수정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직원의 착오로 발생한 투표자 수 오입력을 중앙선관위에 보고한 뒤 수정해야 하는 절차를 거치지 않은 채, 깜깜이로 수치를 임의 수정해 실수를 덮었다는 의혹이다. 합동수사본부는 23일 관련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중앙선관위와 경기도선관위에 대한 압수수색에 착수한 상태다.

국민의힘은 이번 의혹을 ‘고의적인 선거 조작’으로 규정하며 선관위 서버에 대한 전면적인 수사 필요성을 주장하고 나섰다. 전국 단위의 투표 결과 입력을 포함해 선거 전산 처리 과정 전반을 재검증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국조특위 소속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23일 기자회견을 열고 “어제 중앙선관위 강동완 사무총장은 선관위 서버에 대한 국조특위의 무제한 검증도 수용하겠다고 했다”며 서버 검증의 당위성과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그동안 선거관리위원회를 둘러싼 논란은 주로 행정 착오나 관리 부실에 따른 책임 규명 및 제도 개선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그러나 투표율 임의 수정 의혹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명백하고 의도적인 통계 조작으로 사안의 성격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사진은 지난 1일 국정조사특별위원회에 참석한 노태악 전 중앙선관위원장과 위철환 중앙선관위원장 직무대행. / 뉴시스
그동안 선거관리위원회를 둘러싼 논란은 주로 행정 착오나 관리 부실에 따른 책임 규명 및 제도 개선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그러나 투표율 임의 수정 의혹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명백하고 의도적인 통계 조작으로 사안의 성격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사진은 지난 1일 국정조사특별위원회에 참석한 노태악 전 중앙선관위원장과 위철환 중앙선관위원장 직무대행. / 뉴시스

진상 규명을 위한 국조특위 기한 연장도 주장했다. 지난달 18일 출범한 국조특위는 지난 22일 전체회의를 끝으로 사실상 활동을 마무리했지만, 본회의 의결을 거쳐 활동 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 국조특위 위원장을 맡고 있는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의혹이 제기된 이상 어떠한 의혹도 남김없이 객관적 사실과 적법한 절차에 따라 규명돼야 한다”며 “수사는 수사대로, 특검은 특검대로, 국정조사는 국정조사대로 각자의 역할을 다해 철저히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밝혔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합수본이) 중앙선관위와 경기도선관위 관계자들의 투표율 허위 입력 정황을 발견하고 압수수색을 하고 있다”며 “의혹을 음모론으로 치부할 것이 아니라 수사로 낱낱이 국민들의 의혹을 해소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향후 출범할 특검의 수사 대상에 중앙선관위 서버를 명시해 선거 전산 전반을 철저히 들여다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개혁신당도 공세에 가세했다. 김정철 개혁신당 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정해진 절차를 무시하고 전산상 숫자를 임의로 맞췄다면, 이는 선거 신뢰를 뿌리부터 흔드는 중대한 문제”라며 “잘못한 것은 숨김없이 밝히고, 오해가 있는 부분은 객관적인 자료로 해소해야 한다”고 선관위의 설명을 촉구했다. 그러면서도 “부정선거를 주장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근거 없는 의혹이 생기지 않는 투명한 시스템을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번 의혹은 투표용지 부족 사태 이후 이어져 온 선관위 공방의 성격을 바꿀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그동안 선관위를 둘러싼 논란은 주로 행정 착오나 관리 부실에 따른 책임 규명 및 제도 개선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그러나 투표율 임의 수정이 사실일 경우, 이는 단순한 실수를 넘어 의도적인 통계 조작이라는 점에서 사안의 중대성이 한층 커질 수 있다. 이러한 논란이 선거관리 체계 전반에 대한 신뢰 문제로 확산될 경우 사회적 파장 역시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향후 압수수색 결과와 수사 진행 상황에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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