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앞으로도 축적된 기술과 경험을 바탕으로 미래 세대를 위한 지속가능한 에너지 실현에 기여해 나갈 것이다."
HD현대중공업(329180)이 제작에 참여한 국제핵융합실험로(ITER)의 마지막 진공용기 섹터가 최근 열차폐체, 초전도 자석과 결합돼 '섹터 모듈'로 완성됐다.
이 모듈은 토카막 피트로 옮겨진 상태다. 최종 조립을 위해서다. 앞으로 다른 8개 섹터 모듈과 차례로 결합되면 약 5000톤 규모의 도넛 형태 진공용기가 완성된다.
ITER는 △한국 △유럽연합(EU)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인도 7개국이 공동으로 짓는 세계 최대 핵융합실험로 프로젝트다.
핵심 장치는 바로 진공용기다. 1억도가 넘는 초고온 플라즈마를 둘러싸는 동시에 고진공 상태를 유지해야 하는 설비다. 섹터는 △높이 11.3m △폭 6.6m △무게 약 400톤에 달한다. 초대형 구조물인 것.
단순히 크기만 큰 게 아니다. 각 섹터가 문제없이 결합될 수 있도록 정밀도 요구 수준이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프랑스 원자력 압력용기 관련 법령과 국제 원자력 기술기준, ITER 국제기구의 품질·안전 요건까지 동시에 충족해야 한다.

ITER를 구성하는 진공용기 섹터는 총 9개. 이 중 4개를 HD현대중공업이 만들었다. 지난 2010년 한국 배정 물량 2개를 수주한 데 이어 2016년에는 EU 배정 물량 2개까지 추가로 따내며, 전체 섹터의 절반 가까이를 책임졌다. 이 물량은 2024년까지 모두 인도됐다.
선박과 해양플랜트를 만들며 쌓아온 초대형 구조물 제작·품질관리 노하우가 그대로 통했다는 평가다. 실제로 HD현대중공업은 지난 2007년 완공된 한국형 핵융합연구장치(KSTAR) 주 장치 구조 설계를 맡고 대형 초고진공용기·극저온용기까지 제작하며, 이미 국내 핵융합 연구 인프라 구축에 발을 들여놓은 이력이 있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 22일(현지시간) 프랑스 남부 카다라슈 ITER 건설 현장에서 열린 'KOREA-ITER Fusion Day' 행사에 참석했다. 마지막 진공용기 섹터의 모듈 조립 완료를 기념하는 자리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국내 기업·연구기관, ITER 국제기구 관계자 등 150여명이 모였다.
이 자리에서 ITER 건설 추진 현황과 한국의 조달 성과가 공유됐고, HD현대중공업은 그동안의 공로를 인정받아 감사패를 받았다.
원광식 HD현대중공업 부사장은 "ITER 진공용기 섹터의 성공적인 제작과 설치는 대한민국 산업계의 기술 경쟁력과 국제 협력의 결실을 보여주는 중요한 이정표다"고 말했다.
ITER의 마지막 진공용기 섹터 모듈 조립이 완료된 지금, 남은 과제는 다른 8개 섹터 모듈과의 결합이다. 약 5000톤짜리 도넛이 완성되는 순간, 미래 핵융합에너지 실현에 더욱 가까워질 전망이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