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승용 보령시장 "100일 안에 행정 변화 체감"…AI 행정·민간재원으로 시정혁신 시동

프라임경제
[프라임경제] 엄승용 보령시장이 취임 초기 100일을 '시정 혁신 집중 기간'으로 정하고 행정 혁신과 의료·관광·인재 육성을 아우르는 미래전략을 본격 추진한다. 특히 대규모 시설 투자보다 AI 기반 행정과 민간 재원 활용을 앞세워 시민이 체감하는 변화를 만들어가겠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보령시는 22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민선 9기 미래전략 100일 시정혁신 비전 선포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성태용 보령시의회 의장을 비롯한 시·도의원, 공직자, 언론인 등이 참석했다.

엄 시장은 "행정은 시민이 찾아오기를 기다리는 조직이 아니라 시민의 어려움을 먼저 찾아 해결하는 조직으로 바뀌어야 한다"며 "부서와 기관, 사람과 자원을 연결해 시민이 체감하는 행정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번 시정혁신의 핵심 축은 △AI를 활용한 스마트 행정 △건강과 행복 중심의 웰니스 정책 △부서와 직급의 벽을 허무는 조직문화 혁신 등 세 가지다.

보령시는 민원 업무를 중심으로 AI 기반 표준 업무 매뉴얼을 구축해 담당 공무원이 바뀌더라도 업무 연속성을 유지하고, 민원 처리 과정도 시민이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개선할 계획이다. 또 기존처럼 부서별로 민원을 처리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여러 부서가 공동 대응하는 원스톱 협업체계를 도입해 시민 불편을 줄인다는 방침이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는 시정혁신의 성과를 시민들이 언제쯤 체감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지역 기자의 질문도 나왔다. 엄 시장은 "행정 시스템 전체를 완성하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지만, 이번 100일은 시민들이 변화를 체감할 수 있는 가시적인 성과를 만들어내겠다는 각오로 시작했다"며 "작은 변화라도 시민들이 '행정이 달라졌다'고 느낄 수 있도록 행정 혁신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지역 의료체계 개선 방안과 야간 의료 공백 해소 대책에 대한 질의도 이어졌다. 엄 시장은 "대학병원을 새로 유치하거나 기존 의료기관을 대체하는 방식이 아니라 현재 보령이 보유한 의료 역량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부족한 의료 기능은 광역권 의료기관과의 협력체계를 통해 보완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응급실이 있어도 골든타임을 놓치는 사례가 있었던 만큼, 응급환자가 발생했을 때 치료 가능한 병원과 병상을 신속하게 찾아 연계하는 '24시간 메디컬 상황실' 운영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가장 빠르게 적절한 의료기관으로 환자를 이송하는 체계를 구축해 시민의 생명을 지키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인재 정책은 교육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취업과 창업, 정착까지 연결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한다. 관광 분야도 방문객 수보다 체류시간과 지역 소비 확대에 초점을 맞춘다. 바다와 섬, 축제, 전통시장, 숙박시설을 하나의 관광 동선으로 연결해 체류형 관광도시로 전환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보령시는 △전통시장 혁신 △지속가능한 문화도시 모델 △어린이 융합테마파크 △스마트 주차타워 △여성·청년지원센터 △머드축제 혁신 △충청수영성 유네스코 프로젝트 △글로벌 교육 기반 구축 △보령 방송채널 개선 △인구감소 대응 디지털 실증 플랫폼 등 10대 핵심 과제를 추진한다.


또한, 향후 시정 운영에 따른 재정 부담과 재원 확보 방안에 대한 질의도 이어졌다. 한 지역 기자는 "새로운 사업을 추진하려면 적지 않은 재정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는데, 재원은 어떻게 마련할 계획이냐"고 묻자, 엄 시장은 "앞으로는 건물을 짓는 하드웨어 중심 사업보다 소프트웨어와 콘텐츠 중심 사업을 우선 추진해 재정 부담을 최소화하겠다"며 "적은 예산으로도 성과를 낼 수 있는 사업부터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공익사업은 대부분 세금으로 조성된 재원에 의존해 왔지만, 앞으로는 민간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과 공유가치창출(CSV)을 연계한 새로운 재원 확보 방식을 적극 도입하겠다"며 "민간과의 협력을 통해 지속 가능한 재원 구조를 마련하고 시민을 위한 공익사업을 안정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특히 "기업에 단순히 후원을 요청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 성장과 지역 공익사업이 함께 이뤄질 수 있는 사업모델을 제안할 수 있는 '기부금 모금 전문가'를 육성하겠다"며 "복지와 교육, 문화사업 등에 활용할 재원을 민간과 협력해 확보하겠다"고 설명했다.

석탄화력발전소 폐쇄에 따른 지역경제 위축과 발전공기업 통합본사 유치 방안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엄 시장은 "석탄화력발전소 폐쇄는 보령만의 문제가 아니라 충남 전체가 함께 대응해야 할 과제"라며 "발전공기업 통합본사의 충남 유치를 위해 도내 시·군과 공동 대응하고, 보령에는 신재생에너지 사업본부 등 실질적인 기능을 수행하는 기관을 유치해 지역의 역할과 몫을 확보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충남은 오랜 기간 국가 에너지 공급을 책임지며 환경적·경제적 부담을 감내해 온 지역"이라며 "그동안의 희생에 상응하는 국가 차원의 지원과 보상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태용 보령시의회 의장은 축사를 통해 "인구 감소와 지역경제 위축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라며 "미래전략실을 중심으로 부서 간 협업을 강화해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엄승용 보령시장은 "100일 뒤 성과를 보고서 분량이나 회의 횟수로 평가하지 않겠다"며 "공직자의 일하는 방식이 얼마나 달라졌는지, 부서 간 협업이 얼마나 강화됐는지, 무엇보다 시민의 삶이 얼마나 편리해졌는지를 기준으로 평가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시민의 작은 불편부터 하나씩 해결해 나가는 것이 시정 혁신의 출발점"이라며 "100일 동안 변화의 씨앗을 심고 시민이 체감하는 혁신으로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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