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정말 인천과 안 맞는다.
KIA 타이거즈는 16~19일 SSG 랜더스와의 후반기 개막 4연전을 3승1패로 기분 좋게 마치고 광주로 돌아갔다. 그러나 마냥 웃을 수 없는 한 사람이 있다. 우완 정해영(25)이다. 정해영은 19일 경기서 4-1로 앞선 6회말 시작과 함께 등판, ⅓이닝 4피안타(2피홈런) 4실점했다.

1사 후 전의산과 이지영에게 연속안타를 맞더니 대타 김재환에게 포심을 던지다 좌중월 동점 스리런포를 맞았다. 양현종의 승리요건이 허무하게 날아갔다. 최지훈에겐 볼카운트 3B1S서 한가운데로 145km 포심이 들어가며 역전 우중월 솔로포를 허용했다.
KIA는 김도영이 7회초에 동점 좌선상 1타점 2루타를 쳤다. 김호령은 8회초에 결승 2타점 중전적시타를 날렸다. 두 사람이 정해영의 부진을 덮었다. 헤럴드 카스트로는 장타만 세 방을 터트렸다. 전반기 막판 무기력했던 타선이 살아났다.
하지만 정해영의 활용법은 이범호 감독의 숙제로 남았다. 애당초 이범호 감독은 정해영을 후반기에 마무리로 복귀시키려고 했다. 성영탁이 전반기 막판부터 흔들리자 집단 마무리를 택했고, 정해영과 좌완 스리쿼터 곽도규를 더블 스토퍼로 쓰겠다는 계산이었다.
그러나 이범호 감독은 후반기 시작과 함께 말을 바꿨다. 집단 마무리를 이번 SSG와의 후반기 개막 4연전만큼은 이어가겠다고 했다. 이유는 하나다. 정해영의 인천 징크스다. 굳이 정해영을 마무리 상황서 기용해 부담을 줄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다.
정해영은 그동안 인천만 오면 꼬였다. 2024년 3경기서 1패 평균자책점 11.57, 2025년 5경기서 2세이브 평균자책점 7.71이었다. 올해는 더하다. 3경기서 1홀드 평균자책점 37.80이다. 1⅔이닝 동안 6피안타(2피홈런) 2탈삼진 1볼넷 7실점했다.
김재환에게 내준 홈런은 포심이 낮게 잘 들어갔지만, 김재환이 기 막히게 걷어올렸다. 반면 최지훈에겐 볼카운트가 불리했고, 한가운데로 몰린 실투였다. 즉, 인천에서 정해영은 부진도 했고, 운도 안 따랐다. 작은 야구장이라는 부담, SSG 타자들의 자신감이 혼재됐다.
이범호 감독은 정해영의 인천 징크스를 감안해 이번 4연전은 마무리가 아닌 6회에 기용했다. 그럼에도 정해영은 또 부진했다. 그렇다면 이범호 감독이 이제 답을 낼 시간이다. 이번주 한화 이글스, 키움 히어로즈 홈 6연전부터 정해영을 본래 계획대로 마무리로 쓸 것인가.
이범호 감독은 현재 조상우의 페이스가 좋지만 9회 마무리의 관점에선 종으로 흐르는 슬라이더 투수라서 피홈런 위험이 높다고 본다. 반면 정해영은 횡으로 떨어지는 포크볼 투수라서 피홈런 위험이 낮다고 본다.
그러나 정해영은 올 시즌 33경기서 2승1패2세이브8홀드 평균자책점 5.87이다. 최근 10경기 4홀드1패 평균자책점 10.80으로 부진하다. 그런데 세부 내용을 따져보면 꼭 심각하게 볼 필요도 없다. 10경기 중 7경기서 무실점했다. 딱 2경기서 대량 실점했을 뿐이다. 그 중 한 경기가 인천이지만, KIA는 올해 더 이상 인천에서 경기할 일이 없다.
근본적으로 정해영은 앞으로 선수생활을 하면서 인천 징크스를 해결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그러나 KIA의 관점에서 볼 때 올해 더 이상 인천에서 던질 이유가 없는 정해영에 대한 믿음이 떨어지지 않았다면 굳이 마무리로 안 쓸 이유는 없어 보인다. 대량실점한 경기서도 볼넷 퍼레이드를 한 건 아니었다. 타자가 잘 친 케이스도 많았다.

정해영은 올 시즌을 마치면 군 복무를 위해 상무에 입대할 가능성이 크다. 후회하지 않아야 할 후반기다. 클로저로 돌아와 대반전을 쓸까. 아니면 셋업맨으로 좀 더 시간을 보낼까. 이범호 감독의 선택에 올 시즌 KIA의 최종성적이 달라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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