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인트경제] 인천의 한 대형 물류센터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가 하룻공일을 넘겨 장시간 이어지면서 소방당국이 인접 시설로의 연소 확대를 막기 위한 전면전에 돌입했다.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전 6시54분쯤 인천 서해구 석남동에 위치한 쿠팡32물류센터 8층짜리 건물의 6층에서 처음 불이 시작됐다. 화재 직후 불길이 외벽을 타고 상층부인 7층으로 번지면서 신고 접수 후 30시간이 넘게 이어지며 19일인 현재까지도 불길이 잡히지 않고 있다.
최초 발화 당시 건물 내부에 있던 직원 등 121명은 신속하게 자력으로 대피해 다행히 민간인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다만 장시간 교대로 진화 작업을 벌이던 소방대원 2명이 연기를 마시거나 탈진 증세를 보여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배연로봇과 무인파괴방수차 전면 배치, 소방대원 안전 관리 가동
물류센터라는 공간 특성상 진입과 진화가 매우 까다로운 구조다. 3단 랙크식 창고 내부에 빽빽하게 쌓인 생활용품 등 엄청난 양의 가연물이 타들어 가면서 유독가스와 짙은 연기를 끊임없이 뿜어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소방대원들의 내부 시야 확보와 진입이 극도로 제한되면서 완전 진압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 따라 소방당국은 화재 신고 접수 후 대응 1단계를 거쳐 빠르게 대응 2단계로 상향하고 국가소방동원령을 발령했다. 현장에는 소방관 등 진압 인력 575명과 펌프차량을 비롯한 방수 장비 221대가 투입되어 사투를 벌이고 있다.
고층부 화재 진압을 위해 고가 및 굴절사다리차 등 특수 차량을 건물 외곽에 전진 배치하는 한편, 소방대원이 접근하기 어려운 내부와 램프 구간에는 배연로봇과 무인파괴방수차 등 무인 장비를 집중적으로 밀어 넣고 있다. 또한 드론을 공중에 띄워 상층부의 연소 상황을 실시간으로 촬영하고 현장 대원들과 공유하며 정밀한 타격 작전을 펼치는 중이다.
이재명 대통령 피해 확산 방지 지시, 수막 형성으로 비화 선제 차단
소방청은 중앙긴급구조통제단장 주재로 현장 상황판단회의를 열고 기상 변화에 따른 불티 확산 가능성을 집중 점검했다. 인접한 공장과 시설물로 불씨가 날아가 2차 화재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경계 지역에 차단벽을 치고 수막 형성과 냉각 주수를 쉼 없이 쏟아붓고 있다. 굴삭기와 지게차 등 중장비도 동원되어 화재 확산 통로가 될 수 있는 주변 장애물을 강제 철거하는 작업도 병행하는 중이다.
인천경찰청 역시 서부경찰서장의 지휘 아래 재난상황실을 가동하고 경찰관 122명을 현장에 배치해 주변 통제와 소방대원들의 원활한 진입 지원을 돕고 있다. 아울러 장기전에 대비해 소방차량 정비지원체계를 즉시 가동하고 회복지원차량을 배치해 대원들의 교대 휴식을 철저히 보장하고 있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이번 화재 진화 상황을 실시간으로 보고받은 뒤, 가용한 모든 자원을 아끼지 말고 화재 진압에 총력을 기울일 것을 당부했다. 아울러 인근 지역으로 피해가 절대 확산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라고 긴급 지시했다. 당국은 불길이 완벽히 꺼질 때까지 탄력적으로 소방력을 배치하며 대응 기조를 이어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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