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붓질부터 치킨로봇까지…교촌에프앤비 옛 본사, K-치킨 체험장으로 변신

마이데일리
교촌치킨 오산교육원 조리 체험장 내부. /교촌에프앤비

[마이데일리 = 이호빈 기자] 교촌에프앤비가 약 20년간 본사로 사용한 경기 오산 사옥을 K-치킨 교육·체험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지난 15일 경기 오산시 교촌에프앤비 오산교육원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공개된 모습은 과거 사무공간 흔적 대신 체험형 콘텐츠로 채워져 있었다.

오산교육원은 2004년 준공돼 오랜 기간 교촌에프앤비 본사로 사용된 건물이다. 교촌은 2024년 4월 경기 성남시 판교로 본사를 이전한 뒤 기존 사옥을 리뉴얼해 올해 1월 교육원으로 정식 개관했다.

교촌 성장을 함께한 옛 사옥을 철거하거나 매각하는 대신 브랜드 역사와 조리 노하우를 알리는 거점으로 되살린 셈이다.

내부에는 교촌치킨의 역사와 식음료 사업을 소개하는 전시관, 조리 체험장, 로봇 조리 설비를 갖춘 스마트 키친이 들어섰다.

건물은 지하 1층부터 지상 3층 규모로 조성됐다. 핵심 공간인 2층 체험장은 약 462㎡ 규모로 최대 150명을 수용할 수 있다. 체험장은 ‘허니룸’, ‘소이룸’, ‘레드룸’ 등 3개 공간으로 나뉘어 단체 방문객 규모에 맞춰 운영된다.

교촌 오산교육원 브랜드전시관. /이호빈 기자

브랜드 전시관에서는 교촌치킨의 역사뿐 아니라 교촌그룹이 확장해 온 식음료 사업도 한눈에 볼 수 있다. 전통주·발효식품 브랜드 ‘발효공방1991’, 수제맥주 브랜드 ‘문베어’, 치킨 무를 생산하는 케이앤피푸드 등을 볼 수 있다.

발효공방1991은 1926년부터 이어진 영양백년양조장의 발효 기술을 바탕으로 프리미엄 막걸리 ‘은하수 막걸리’와 장류 제품 ‘구들 장’ 등을 선보이고 있다.

도민수 교촌에프앤비 1991스쿨팀 팀장은 “종합 식음료 기업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려는 교촌의 방향성을 교육원에 담았다”고 설명했다.

교촌 오산교육원 조리 체험장 내 스마트키친. /이호빈 기자

오산교육원의 대표 프로그램은 ‘교촌1991스쿨’이다. 참가자들은 브랜드 전시관을 둘러본 뒤 치킨 조리 과정을 관람하고, 교촌 특유의 붓질을 직접 체험한다. 체험이 끝나면 자신이 소스를 바른 치킨과 사이드 메뉴를 함께 맛볼 수 있다.

이날 체험장 전면의 개방형 주방에서는 협동로봇을 활용한 치킨 조리 과정도 공개됐다. 작업자가 태블릿을 조작하자 로봇 팔이 튀김 바스켓을 들어 기름솥에 넣고, 조리가 끝난 뒤 다시 꺼내 기름을 털어냈다.

반복적이고 고온에 노출되는 튀김 공정은 로봇이 맡았지만, 튀긴 치킨에 소스를 얇게 바르는 붓질은 사람의 손으로 이뤄졌다. 자동화를 통해 작업자의 부담을 줄이면서도 교촌 고유의 조리법은 유지하는 방식이다.

참가자들은 로봇의 조리 과정을 지켜본 뒤 직접 붓을 들어 치킨에 소스를 발랐다. 치킨을 소스에 버무리는 일반적인 방식과 달리 붓으로 소스를 여러 차례 덧바르는 과정을 체험하며 교촌치킨의 조리 방식을 익혔다.

도민수 교촌에프앤비 1991스쿨팀 팀장이 오산교육원 브랜드전시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호빈 기자

교촌은 이 같은 프로그램을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K-치킨 미식 콘텐츠로도 활용하고 있다. 여행사와 연계한 국내외 방문객 대상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으며, 최근에는 글로벌 셰프를 초청한 미식 교류 프로그램 ‘K-치킨 여행’도 진행했다.

향후 오산교육원을 가맹점주와 임직원 교육 공간에 그치지 않고 국내외 고객이 교촌의 역사와 조리법을 체험하는 K-치킨 관광 거점으로 키울 계획이다.

교촌에프앤비 관계자는 “오산교육원은 교촌이 35년간 지켜온 맛의 철학과 차별화된 조리 방식을 국내외 고객과 나누기 위해 마련한 공간”이라며 “교촌1991스쿨을 비롯한 교육·체험 프로그램을 확대해 K-치킨의 가치를 알리는 거점으로 육성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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