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의리 살려야 한다” 롱릴리프 아니고 셋업맨인데 더 무섭다? 153km에 KKK…물론 선발이 맞는 옷이지만[MD인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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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이의리가 17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랜더스와의 원정경기서 투구 후 3루 덕아웃을 응시하고 있다./KIA 타이거즈 제공

[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셋업맨으로 변신하니 더 무섭다?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은 지난 9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전반기 최종전을 앞두고 후반기에 이의리를 김태형과 함께 롱릴리프로 쓰겠다고 했다. 기존 5선발(아담 올러, 제임스 네일, 양현종, 황동하, 시라카와 케이쇼)은 올러 정도를 제외하면 장, 단점이 뚜렷하다.

KIA 타이거즈 이의리가 16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랜더스와의 원정경기서 투구하고 있다./KIA 타이거즈 제공

이들의 약점을 메우고, 이의리의 부활 가능성까지 타진하기 위한 비책. 이범호 감독은 17일 인천 SSG 랜더스전을 앞두고 다시 한번 이의리의 부활 중요성을 언급했다. 그런데 이의리는 16일 경기에 이어 이날까지 연이틀 롱릴리프가 아닌 셋업맨으로 나섰다.

16일 경기는 0-6으로 패색이 짙은 8회말에 등판,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오랜만에 1군에 올라와 컨디션 점검의 차원이었다. 시즌 내내 부진하다 5월 말에 일찌감치 전반기를 마쳤고, 6월에는 일본 치바현에 유학을 다녀왔다. 제구 바로잡기 프로젝트를 소화하고 돌아왔다.

그리고 난생 처음 연투까지 했다. 이날은 1⅓이닝 3탈삼진 무실점. 역시 짧은 이닝을 던지니 안 그래도 압도적인 구위를 극대화했다. 포심 최고 153km까지 나왔다. 단, 요즘 KBO리그에 이 정도 스피드의 공을 가진 투수가 적지 않다.

결국 이의리가 이틀간 달라진 건 구위의 장점을 극대화하기도 했지만,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졌다고 봐야 한다. 물론 볼카운트 싸움을 매번 압도하지 못했다. 불리한 볼카운트서 던진 공이 ABS 끝에 걸리며 운 좋게 볼넷을 피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 이의리에게 중요한 게 오히려 이런 모습이라고 봐야 한다. 공격적인 투구가 돋보였다. 4회말 2사 1루서 박성한에게 149km 포심에 슬라이더 2개로 헛스윙 삼진을 잡으며 불을 껐다. 그리고 5회 고명준에게 3B1S로 몰린 뒤 포심, 슬라이더를 잇따라 스트라이크존에 넣은 끝에 헛스윙 삼진을 잡았다.

전의산에게도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을 잡았고, 김재환에겐 152~153km 포심에 슬라이더, 기습적으로 커브를 섞어 3루수 뜬공을 유도했다. 마지막 몸쪽 포심이 153km였다. 그렇게 5회를 압도하면서 경기흐름을 KIA로 끌고 왔다.

이범호 감독은 “우선 1이닝을 써봤고, 오늘도 1이닝 정도 써보려고 한다. 괜찮으면 앞에서 써도 되고, 길게 써도 된다. 의리를 살려야 한다. 의리를 살려야 우리 팀이 더 잘할 수 있다. 자신감이 있을 땐 좀 더 써보려고 한다”라고 했다.

KIA 타이거즈 이의리가 16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랜더스와의 원정경기서 투구하고 있다./KIA 타이거즈 제공

결국 롱릴리프를 하다 선발 5인방에게 문제가 생길 때 선발진에 진입하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다. 그런데 워낙 스피드, 구위가 좋으니 셋업맨도 매력이 있다. 역시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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