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장동혁 협공에 몰린 한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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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무소속 의원의 국민의힘 복당에 빨간불이 켜졌다. 최근 안철수 의원과의 12·3 비상계엄 당시 ‘당사 소집’을 둘러싼 진실 공방이 공개 충돌로 비화하며 복당 행보에 제동이 걸렸기 때문이다. / 뉴시스
한동훈 무소속 의원의 국민의힘 복당에 빨간불이 켜졌다. 최근 안철수 의원과의 12·3 비상계엄 당시 ‘당사 소집’을 둘러싼 진실 공방이 공개 충돌로 비화하며 복당 행보에 제동이 걸렸기 때문이다. / 뉴시스

시사위크=김윤혁 기자  한동훈 무소속 의원의 국민의힘 복당에 빨간불이 켜졌다. 지난 재보궐선거를 통해 국회에 입성한 이후 국민의힘 의원 모임과 세미나 등을 잇달아 찾으며 복당 분위기 조성에 나섰지만, 최근 안철수 의원과의 12·3 비상계엄 당시 ‘당사 소집’을 둘러싼 진실 공방이 공개 충돌로 비화하며 복당 행보에 제동이 걸린 것이다. 여기에 장동혁 대표까지 공개적으로 비판에 가세하며 복당을 둘러싼 당내 기류도 빠르게 냉각되는 분위기다.

◇ 안철수 “복당하면 당 혼란 뻔해”… 장동혁 “복당 명분도, 기반도 잃어”

한동훈 의원은 국회 입성 이후 줄곧 복당 의사를 밝히며 국민의힘 의원들과의 접점을 넓혀왔다. 그는 김기현·나경원·윤상현 등 당 중진 의원들이 참여하는 국민의힘 공부 모임 ‘미래혁신포럼’은 물론, 윤재옥·김건 등 국민의힘 의원 주축 모임인 ‘글로벌 외교안보포럼’에도 가입했다. 이에 더해 국민의힘 의원들이 주최한 각종 세미나에도 여러 차례 참석하며 복당을 위한 외연 확장에 공을 들여왔다.

그러나 비상계엄 관련 ‘당사 소집’ 타임라인을 둘러싸고 안철수 의원과 벌인 공방이 복당 행보의 변수가 됐다. 안 의원은 지난 8일 추경호 시장의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한 의원(당시 국민의힘 당대표)이 순전히 국회에 모이라고만 했는데, 추 시장(당시 국민의힘 원내대표)이 그것을 무시하고 당사로 모이라 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고 증언했다. 추 시장이 아닌 한 의원이 먼저 의원들에게 국회가 아닌 당사 집결을 지시했다는 주장이다.

이에 한 의원은 “당사 집결은 국회 봉쇄 때문에 불가피했던 임시 조치였다”고 반박하며, 안 의원의 발언을 “허위 주장”이자 “역사 문제 왜곡 시도”라고 비판했다. 여기에 당내 친한(한동훈)계 의원들도 한 의원을 엄호하고 나섰다. 한지아 의원은 SNS를 통해 “시간은 지나도 기록은 남는다. 당시의 생생한 문자, 취재 기사, 목격자 증언은 모두 남아 있다”며 “법정에서는 정치가 아니라 진실을 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안철수 의원은 지난 1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 의원의 복당 반대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그는 “추경호 시장 재판에 증인으로 진술한 후 상상도 하지 못했던 반응을 접했다”며 “한동훈 의원이 복당한다면 당이 어떻게 혼란에 휩싸일지, 그 예고편을 목격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 뉴시스
안철수 의원은 지난 1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 의원의 복당 반대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그는 “추경호 시장 재판에 증인으로 진술한 후 상상도 하지 못했던 반응을 접했다”며 “한동훈 의원이 복당한다면 당이 어떻게 혼란에 휩싸일지, 그 예고편을 목격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 뉴시스

공방을 이어오던 안 의원은 급기야 지난 1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 의원의 복당 반대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그는 “추 시장 재판에 증인으로 진술한 후 상상도 하지 못했던 반응을 접했다”며 “한 의원이 복당한다면 당이 어떻게 혼란에 휩싸일지, 그 예고편을 목격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동안 당원 게시판 의혹에 대한 명확한 해명을 전제로 한 의원의 복당 가능성을 열어뒀지만, 이번 일을 계기로 완전한 복당 반대 입장으로 선회했음을 밝힌 것이다.

이어 친한계 의원들을 향해서도 “법정에서 사실을 증언한 자당 중진 의원을 조롱하고 매도했다”며 “동료를 적으로 규정하고 여론전에 몰두하는 것은 개인에 대한 명예훼손”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한 의원이 당 밖에 있는데도 이 정도인데, 그가 복당하게 되면 어떻게 될 것인지 불 보듯 뻔하다”며 “한 의원의 입장과 조금만 어긋나면 공격해야 할 사람으로 낙인찍고 조리돌림 할 것이다. 이제 우리 당에는 얼씬도 하지 말기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기에 그간 한 의원과 각을 세워온 장동혁 대표까지 가세하며 복당 반대에 힘을 실었다. 장 대표는 15일 펜앤마이크 유튜브에서 “(한 의원의 주장은) 나는 계엄 해제를 주도한 사람이라고 추켜세우고, 국민의힘은 그로 인해 내란 정당으로 몰아도 상관없다는 것“이라며 “추 시장과 국민의힘은 사지로 몰아넣고 갑자기 국민의힘에 복당하겠다는 게 무슨 논리고 무슨 명분이냐”고 꼬집었다. 이어 “그동안 복당을 응원하던 원내 의원들도 이제 복당에 대해 언급할 만한 명분을 상실했다. 그 어떤 기반도 남아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안 의원과 장 대표의 협공에도 한 의원은 ‘보수 재건’을 앞세워 복당 정면 돌파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16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금은) 보수 재건이 필요한 시기고, 보수가 재건되면 보수 정치가 이긴다”며 “과거나 사적인 정치공학이 아닌 미래를 보고 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말하는 보수 재건은 2028년 (총선) 압승과 2030년 정권 탈환”이라며 “많은 분들이 (이에) 공감하고 있고, 사적인 이유로 반대하는 숫자는 줄고 있다”고 주장했다.

장 대표의 비판에 대해서는 “싸움을 걸어서 (당대표를) 연명해 보고 싶은 것 아니겠냐”며 견제를 이어갔다. 아울러 “계엄 당일 있었던 일들, 제 행동은 분 단위로 기록돼 있다”며 “대단히 중요한 과거고 역사인데, 저는 거기에 집착하지 않고 미래의 보수 재건과 승리를 바라보겠다”고 밝혔다. 한 의원의 복당 행보가 예상치 못한 난관에 직면한 가운데, 냉각된 당내 여론을 어떻게 돌려세울지가 향후 복당의 최대 과제로 떠오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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