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빗썸 관계자 피의자 소환…김병기 의원 ‘13개 의혹’ 수사 막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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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썸 [사진=빗썸 유튜브 채널] (포인트경제)
빗썸 [사진=빗썸 유튜브 채널] (포인트경제)

[포인트경제] 무소속 김병기 의원의 차남 취업 청탁 의혹을 집중 수사해 온 경찰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의 핵심 관계자들을 잇달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16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지난 8일 뇌물공여 혐의를 받는 빗썸 데이터마케팅팀 실장 김모씨를 소환 조사한 데 이어, 다음 날인 9일에는 정책협력실 대관 담당 임원인 A씨를 상대로 첫 피의자 신문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김 의원의 차남 B씨가 빗썸에 입사하는 과정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미 이재원 빗썸 대표이사를 뇌물공여 혐의로 입건해 수사 중이며 최근 대관 임원 A씨와 실장 김씨까지 피의자로 추가 전환하며 수사망을 좁혔다. 경찰은 지난 2월 빗썸 본사 압수수색 당시 A씨의 컴퓨터에서 B씨의 이력서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학 우대’ 인턴 공고와 대가성 의정활동 집중 추궁

경찰은 빗썸 측이 2024년 11월 차남 B씨의 채용을 염두에 두고 맞춤형 채용 공고를 냈는지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당시 빗썸은 이례적으로 '데이터 분석 인턴' 채용 공고를 게시했는데, 해당 직군 채용이 극히 드물었던 데다 B씨의 전공인 수학이 우대 조건으로 명시되어 있어 의구심을 자아냈다. 공고가 올라온 시점 역시 김 의원이 서울 마포의 한 식당에서 이재원 대표와 저녁 식사를 하며 청탁을 건넸다고 의심받는 2024년 11월 직후다. B씨는 공고 게시 후 두 달 뒤인 2025년 1월 입사해 약 6개월간 근무했다.

정치자금법 위반 등 각종 비위 의혹을 받는 김병기 무소속 의원이 지난 4월 10일 서울 마포구 공공범죄수사대에서 열린 7차 피의자 조사에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정치자금법 위반 등 각종 비위 의혹을 받는 김병기 무소속 의원이 지난 4월 10일 서울 마포구 공공범죄수사대에서 열린 7차 피의자 조사에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경찰은 김 의원의 의정활동과 차남 채용 사이의 대가성 여부도 면밀히 분석 중이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이었던 김 의원이 지난해 2월 특정 가상자산 거래소의 시장 독과점 문제를 강하게 제기했는데, 이것이 빗썸의 최대 경쟁사인 두나무를 겨냥한 의도적 발언이었는지가 핵심 쟁점이다. 경찰은 김 의원이 경쟁사를 압박해 주는 대가로 차남의 일자리를 챙긴 것은 아닌지 강한 의심을 품고 있다.

공천 헌금 등 13개 의혹 일괄 처분 눈앞

지난해 9월부터 시작되어 10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김 의원 관련 수사는 이제 종착역을 향해 가고 있다. 김 의원은 차남의 빗썸 취업 청탁 의혹 외에도 공천 헌금 수수 의혹, 차남 숭실대 편입 특혜 의혹, 쿠팡을 상대로 한 전직 보좌관 인사 불이익 청탁 의혹, 장남 국정원 채용 특혜 및 보라매병원 치료 특혜 등 무려 13가지 비위 혐의로 수사선상에 올라 있다.

경찰은 빗썸 관련 수사가 최종 정리되는 대로 나머지 사건들의 법리 검토를 종합해 조만간 일괄 처분을 내릴 방침이다. 홍석기 국가수사본부장 역시 최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김 의원과 관련된 13건의 사건들에 대해 송치 속도가 많이 나고 있으며 전반적인 판단을 내릴 수 있는 막바지 단계에 도달했다고 언급해 조만간 최종 수사 결과가 발표될 것임을 시사했다. 한편 김 의원 측은 자신을 둘러싼 모든 의혹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며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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