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가수 황영웅이 부른 신곡 ‘사랑한다면’이 우여곡절 끝에 음원 사이트에 공개됐으나, 당초 예정됐던 지상파 드라마 OST 타이틀은 모두 떼어낸 채 발매됐다.
황영웅이 참여한 신곡 ‘사랑한다면’은 예정대로 지난 14일 오후 6시 각종 온라인 음원 사이트를 통해 발매됐다. 하지만 발매된 음원은 당초 기획과 달리 KBS 2TV 주말 드라마 ‘사랑을 처방해 드립니다’의 공식 OST 라인업에서 완전히 제외된 단독 음원 형태로 등록됐다. OST 제작사인 냠냠엔터테인먼트가 방송사 KBS와 드라마 제작사 HB엔터테인먼트의 강력한 수정 요구를 전격적으로 수용하면서 이뤄진 조치다.
원래 이 곡은 해당 드라마의 OST를 장식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과거 학교폭력(학폭) 등의 의혹으로 물의를 빚고 방송 활동을 중단한 가수가 지상파 주말극의 목소리로 참여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거센 여론의 반발에 직면했다. 시청자들의 항의가 빗발치자 KBS 청원 게시판에는 음원 발매 철회를 요구하는 청원 글이 게재되며 논란이 일파만파 커졌다.
이에 대해 KBS 측은 "해당 가수의 논란 여부와 무관하게, 공영방송이 OST로 정식 승인한 적이 없는 음원을 공식 OST인 것처럼 홍보한 행위에 대해 제작사에 문제를 제기했다"라는 공식 입장을 전했다. 드라마 제작사인 HB엔터테인먼트 역시 "실제 방송에 한 번도 송출되지 않은 음원에 드라마 제호와 방송사 명칭 등을 사용하는 것은 무단 자산 침해"라며 법률적 검토를 포함해 강경한 대응을 예고하며 압박의 수위를 높였다.
의혹 제기 이후 제작사인 냠냠엔터테인먼트는 "적법한 판권 계약 절차에 따라 가창자를 정상적으로 섭외했으며 제작 과정에 법적인 문제는 전혀 없다"라고 해명했으나, 갈등이 깊어지자 결국 한 발 물러섰다. 제작사는 이미 녹음과 후반 작업을 마친 음원인 만큼 팬들을 위해 곡명과 발매 일정을 유지하되 세부 표기를 수정해 발표하는 방식을 택했다.
실제로 공개된 ‘사랑한다면’의 음원 상세 페이지에는 드라마 제목인 ‘사랑을 처방해 드립니다’라는 문구가 전면 삭제됐다. 앨범 커버 이미지 또한 드라마 홍보 스틸컷 대신 황영웅의 단독 프로필 사진으로 교체됐다. 이로 인해 음원 플랫폼 상에서 장르는 일반적인 ‘드라마 OST’로 분류되어 있으나, 정작 어떤 작품의 곡인지 명시되지 않은 이례적이고 기형적인 형태로 대중과 만나게 됐다.
과거 MBN ‘불타는 트롯맨’의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다 사생활 논란으로 하차했던 황영웅은 이후 방송 출연을 자제한 채 팬덤을 중심으로 오프라인 콘서트 활동을 이어왔다. 올해 초에는 관련 의혹에 대해 억울함을 호소하며 고등학교 생활기록부를 자진 공개하는 등 돌파구를 모색해 왔으나, 이번 지상파 OST 무산 해프닝을 통해 여전한 벽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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