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조건 잘하겠다" 2군서 보낸 인고의 세월 어땠나…24세 왼손 75일 만에 1군 복귀→후반기 구상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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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손 이승현이 7월 9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대구=김경현 기자삼성 라이온즈 왼손 이승현./삼성 라이온즈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삼성 라이온즈 박진만 감독의 쓴소리와 함께 2군으로 내려갔다. 오랜만에 기회도 살리지 못했다. 2군서 인고의 세월을 보내고, 75일 만에 등판에서 사령탑의 인정을 받았다. 후반기 구상에도 포함됐다. 왼손 이승현의 이야기다.

이승현은 줄곧 선발과 불펜을 오가다, 지난해 풀타임 선발로 뛰었다. 다만 25경기 4승 9패 평균자책점 5.42로 성적표는 만족스럽지 못했다. 박진만 감독 역시 2026년은 선발 경쟁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많은 땀을 흘렸다. 밸런스를 잡기 위해 스프링캠프에서 투구를 쉬지 않았다. 투심도 장착했다. 좌타자 상대 약점을 지우기 위해 몸쪽도 적극적으로 공략했다. 시범경기에서 2경기 1승 무패 평균자책점 2.89로 빛을 보는 듯했다. 9⅓이닝 동안 단 2사사구만 내준 것이 고무적이었다.

기대가 컷던 탓일까. 정규시즌에서 흔들렸다. 특히 4월 8일 KIA 타이거즈전 2⅔이닝 12실점 패배가 뼈아팠다. 박진만 감독은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며 이례적으로 쓴소리를 내밷었다. 이승현은 4월 3경기 무승 2패 평균자책점 14.81을 기록하며 2군으로 내려갔다.

왼손 이승현이 마운드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삼성 라이온즈

이렇게 1군 복귀가 오래 걸릴 것으로 생각하지 못했다. 퓨처스리그에서는 꾸준히 성적을 냈다. 박진만 감독도 5월중 기회를 주겠다고 했다. 그런데 왼쪽 엄지 발가락 물집으로 1군 선발 등판이 무산됐다. 이때 양창섭이 자리를 꿰찼다. 이승현은 6월 3경기서 평균자책점 '0'을 기록했으나 콜업 소식은 들려오지 않았다.

전반기 막바지에 1군 마운드를 밟았다. 지난 8일 1군에 콜업됐다. 그리고 이날 LG 트윈스를 상대로 2⅓이닝 1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2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4월 24일 키움 히어로즈전 이후 75일 만이다. 피홈런은 있었으나 공격적인 투구가 돋보였다. 스트라이크 비율도 60%(18/30)로 좋았다.

최근 '마이데일리'와 만난 이승현은 "1군에 올라와서 잘 할 수 있을까 생각하고 마운드에 올랐다"며 "2군에서 박희수 코치님과 김동호 코치님과 준비를 계속 하고 있었다. 그게 잘 되고 있는 것 같아서 괜찮았고, 더 좋아질 수 있다는 확신이 생겼다. 홈런은 신경쓰지 않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동안 어떤 준비를 했을까. 이승현은 "몸의 밸런스를 신경썼다. (투구 시) 힘을 잘 못쓰는 공이 많았다. 그런 부분에 대해서 코치님도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다. 그 부분을 신경쓰고 운동을 하다보니 좋아지는 와중에 올라와서 간결하게 잘 던진 것 같다"고 전했다.

왼손 이승현이 마운드를 내려오고 있다./삼성 라이온즈

물집으로 콜업 기회가 사라졌다. 6월 호투에도 1군의 부름은 없었다. 어떤 마음으로 공을 던졌을까. 이승현은 "생각을 안 하려고 했다. 생각해봤자 좋을 것도 없지 않나. 혼자 있다 보면 안 좋은 생각이 자꾸 나더라"라면서 "제가 있는 자리에서 열심히 노력하고 좋아지면 올라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 안 좋은 생각이 자꾸 나서 코치님을 따로 찾아가기도 하고, 남아서 계속 운동을 했다"고 돌아봤다.

75일 만에 1군 투구에 대해 "결과적으로 피안타 한 개가 홈런이 됐다. 과정 자체가 썩 맘에 드는 내용은 아니었다.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도 좋지 않았다. 그런 것을 계속 보완하겠다"고 다짐했다.

후반기 목표를 묻자 "얽매이는 스타일이라 목표는 잡지 않았다"라면서도 "그냥 잘하겠다. 무조건 잘하겠다. 그게 맞는 것 같다"며 힘줘 말했다.

팬들에게 한 마디를 부탁하자 한참 말을 고르더니 "잘 하면 좋아해주시겠죠"라고 씁쓸하게 웃었다. 이승현이 웃으며 팬들 앞에 설 그날이 오길 기대해본다.

왼손 이승현이 공을 던지고 있다./삼성 라이온즈 제공

한편 박진만 감독은 "모처럼 와서 안정감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후반기에는 상황에 따라 기용을 할 것 같다. 엔트리 조정 없이 후반기에 같이 하지 않을까"라고 구상에 포함됐다고 했다.

여기에 아리엘 후라도가 오른쪽 어깨 근막 손상, 극하근 염증으로 약 6주간 이탈한다. 장찬희는 오른쪽 팔꿈치 굴곡근 부종으로 7월 중순 돌아올 것으로 보인다. 선발진 한 자리가 비어있는 가운데 이승현에게 기회가 올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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