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인트경제] 한화그룹의 에너지와 방산·우주 계열사가 손을 잡고 우주 영토 확장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지상 태양광 시장을 선도해 온 한화솔루션의 고효율 셀 기술력과 한화시스템의 독보적인 우주 사업 역량을 결합해 차세대 위성의 심장부인 '우주 전력 솔루션'을 직접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한화솔루션 큐셀부문은 한화시스템과 위성용 고효율 태양광 셀 및 패널 기술 개발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고 15일 밝혔다.
글로벌 우주 시장이 인공지능(AI)과 데이터 송수신 중심의 저궤도 군집 위성 위주로 급재편되는 상황에서, 위성의 수명과 직결되는 자립형 전력 장치 개발은 미래 우주 주권의 핵심 열쇠로 꼽힌다.
2.5년간 300억원 투입…초저궤도 견디는 '차세대 탠덤 셀' 조준
이번 계약으로 한화시스템은 2026년부터 2028년까지 2.5년에 걸쳐 위성용 차세대 태양전지 R&D(연구개발) 예산으로 300억원을 단계적으로 투자한다. 연구 개발 실무를 맡은 한화솔루션은 혹독한 우주 환경을 견디는 고효율 셀 설계와 내구성 검증에 나선다.
특히 양사가 주목하는 영역은 고도 100~300km 사이의 '초저궤도(VLEO)'다. 이 고도는 지구와 가까워 고해상도 관측이 쉬운 반면, 대기 저항이 강하고 공기 중 산소가 쪼개진 원자산소나 강력한 방사선 때문에 부품이 쉽게 망가진다. 한화솔루션은 실리콘과 페로브스카이트를 겹쳐 효율을 극대화한 '탠덤 태양전지' 기술을 기반으로 경량화와 강한 내구성을 동시에 갖춘 통합 패널을 완성할 구상이다. 개발 중 실제 발사체에 셀을 실어 올려 우주 실증 이력(헤리티지)도 빠르게 쌓아 올릴 방침이다.
2028년 시험 위성 발사…군집 위성 탑재로 글로벌 시장 넘본다
두 회사는 2028년까지 시험 위성을 쏘아 올려 우주 환경 테스트를 완수하기로 했다. 이후 2029년부터는 한화시스템이 독자 양산할 예정인 0.15m급 초저궤도 초고해상도 합성개구레이더(VLEO UHR SAR, 빛과 기상에 상관없이 지상을 전파로 정밀 관측하는 안테나) 위성 64기 군집 사업에 이 태양전지를 전량 적용하며 상용화 물꼬를 트게 된다. 이번에 개발하는 기술은 향후 중·저궤도용 중대형 위성까지 아우를 수 있도록 범용성을 대폭 확장해나갈 계획이다.
박승덕 한화솔루션 큐셀부문 대표는 "이번 협업은 큐셀이 지상에서 쌓은 세계적 수준의 태양광 기술력을 첨단 우주 영역으로 확장하는 이정표"라며 "위성 전력의 효율과 신뢰도를 끌어올려 미래 우주 비즈니스와 친환경 에너지 산업의 융합을 통한 새로운 성장판을 열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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