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닉스 다니면 더 싸게 산다?”…가구업계 할인 ‘갑론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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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샘과 베스트슬립 대리점에 걸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임직원 대상 특별 할인 배너. /독자 제공

[마이데일리 = 심지원 기자] 일부 가구업체들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한 대기업 임직원을 대상으로 차별화된 할인 혜태을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업황 호조에 따른 임직원 성과급 격차가 사회적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특정 기업 임직원에게만 집중된 소비재 할인이 일반 소비자들의 소외감을 자극한다는 지적이다.

15일 가구업계에 따르면 매트리스 전문 브랜드 베스트슬립은 지난달부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임직원을 대상으로 100만원 이상 구매 고객에게 큐알(QR)코드를 통해 신청하면 침대 구매 사이즈에 따라 베개 1~2종을 추가 증정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베개 1종의 판매가는 6~7만원 수준으로, 최대 약 14만원 상당의 추가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셈이다. 프로모션 종료 시점은 별도로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샘 역시 삼성그룹과 SK그룹 임직원을 대상으로 별도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삼성전자를 포함한 삼성 계열사 임직원과 배우자에게 일반 프로모션과 별개로 추가 할인을 적용하며, 일부 행사 상품은 매장 이벤트와 중복 적용도 가능하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사업장이 밀집한 기흥권 매장에서는 두 회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기간 한정 할인 행사가 잇따라 마련되고 있다.

이 같은 마케팅이 논란이 되는 배경에는 반도체 업황 호조가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7일 연결기준 2분기 잠정 실적으로 매출 171조원, 영업이익 89조4000억원을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29.31%, 영업이익은 1810.26% 증가한 수치로, 3개 분기 연속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SK하이닉스에 대해서도 증권가는 역대급 실적을 예상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13일 SK하이닉스의 2분기 매출을 80조9000억원, 영업이익을 60조4000억원으로 전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64%, 556% 증가한 수준이다. 다만 이는 시장 컨센서스(영업이익 약 64조7000억원대)보다 다소 보수적으로 잡힌 개별 증권사 전망치로, 실제 실적은 이보다 높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두 회사는 이 같은 실적을 바탕으로 억원대에 달하는 임직원 성과급을 예고하고 있다. 삼성전자 반도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은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인 300조원으로 가정한다면 직원당 최대 성과급은 약 6억원이며, SK하이닉스도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 260조원으로 계산한다면 직원당 평균 7억원의 성과급이 지급될 예정이다. 이는 한국 근로자 평균 연봉의 10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가구업체의 특정 대기업 임직원 대상 할인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한샘의 경우 지난해 대구지역 일부 대리점에서 현대자동차·기아 임직원을 대상으로 매트리스 7% 할인쿠폰(상품 할인 중복 적용 가능), 소파 3인용 이상 구매 시 7% 할인쿠폰, 식탁 구매 시 의자 2개 추가 증정 등의 프로모션을 진행하기도 했다.

다만 최근 확인된 삼성 전 계열사·배우자 대상 할인이나 종료 시점 없이 상시 운영되는 베스트슬립의 프로모션은 개별 대리점 단위를 넘어 그룹 단위로 범위가 확대되고, 상시화되는 양상을 보인다는 점에서 기존 사례와는 결이 다르다는 평가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국가유공자나 장애인, 공무원 등 공익적 성격의 할인과 달리 특정 민간기업 임직원에게만 혜택을 제공했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박탈감이 커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홍주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는 “소비자들이 직장이나 소속에 따른 혜택 차이를 접할 때, 단순히 저렴하게 사지 못했다는 아쉬움을 넘어 소외감과 공정성에 대한 의문을 갖게 된다”며 “소비자들은 동일한 제품을 구매하면서도 직장이나 소속에 따라 혜택이 달라질 경우 상대적 박탈감이나 소외감을 느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입주민 공동구매나 학교·공공기관 할인, 군인 할인처럼 소비자들이 납득할 수 있는 합리적인 근거가 있다면 수용성이 높아질 수 있다”면서도 “중요한 것은 할인 자체보다 왜 특정 대상에게 혜택을 제공하는지에 대한 명확한 이유를 소비자에게 설명하는 것인데, 특별한 이유 없이 특정 집단에만 할인 혜택이 집중되면 공정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될 수 있고 이는 브랜드 신뢰도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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