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2000억원 꼬리표 떼고 요직으로… 교보 오너 3세 신중현, 경영 검증대

포인트경제
SBI저축은행 C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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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인트경제] 교보생명이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해 대형 저축은행인 SBI저축은행을 전격 인수한 가운데,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의 차남 신중현 상무가 양사 합병 시너지를 주도할 핵심 책임자로 전면에 나서면서 금융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시장과 업계의 시선은 기대감보다 우려와 의구심에 한층 더 가까운 분위기다. 직전 근무지에서 뚜렷한 경영 실적을 입증하지 못한 오너 일가가 인수 직후 중책을 맡은 데다, 법인 이동 후 불과 두 달 만에 임원 자리에 오르는 초고속 승진 행보를 보이면서 오너 3세의 세습을 위한 명분 쌓기용 인사라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9000억원 대형 딜 이후 전격 신설된 '미래성장실'… 오너 일가 직행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SBI저축은행은 조직 개편을 단행하여 '미래성장실'을 신설하고, 시너지팀장을 지내던 신중현 상무를 실장으로 선임했다.

미래성장실은 기존의 시너지팀과 미래비전팀을 전격 통합한 조직으로, 교보생명과 SBI저축은행 간 공동 사업 모델 발굴은 물론 디지털 혁신 전략을 총괄하는 핵심 부서다. 인수 대금만 9000억원에 달하는 대형 투자를 감행한 교보생명이 자사의 미래 성장 동력을 책임질 요직에 오너 일가를 전진 배치한 셈이다.

이러한 수순을 두고 업계 안팎에서는 승진 속도와 기이한 조직 운영 방식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신 상무는 지난 4월 교보라이프플래닛에서 SBI저축은행으로 적을 옮긴 지 단 두 달 만에 임원 배지를 달았다. 특히 그가 임원에 오르기 전 이끌던 시너지팀은 출범 이후 단 한 명의 팀원도 없이 신 상무 홀로 근무했던 1인 체제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사실상 실무 부서로서의 체계나 구체적인 성과를 입증할 물리적 시간과 여건이 전무했던 상황에서 승진이 강행되면서, 사내 경영 수업을 단기 속성으로 끝내기 위한 무리수라는 지적이 나온다.

누적 적자 2000억원 '교보라이프플래닛' 잔혹사… 무거운 책임론

신 상무를 향한 회의적인 시선 뒤에는 그의 직전 경영 성적표가 자리 잡고 있다. 신 상무는 2020년 교보라이프플래닛에 합류해 상품·데이터·플랫폼 등 디지털 사업 총괄 전략을 주도했으나, 임기 동안 회사의 체질 개선이나 흑자 전환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실제로 국내 최초 디지털 전업 생명보험사라는 타이틀을 걸고 2013년 출범한 교보라이프플래닛은 설립 이후 적자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누적 손실 규모만 약 2000억원에 육박한다. 모기업인 교보생명이 수혈한 유상증자 자금만 3700억원에 이르며, 지난해에도 201억원의 순손실을 낸 데 이어 올해 1분기 역시 4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해 흑자 문턱에서 고배를 마셨다.

보험업계에서는 상품 구조가 복잡하고 사후 관리가 필수적인 생명보험업 특성상 비대면 디지털 모델이 지닌 한계를 지적하는 동시에, 신 상무가 디지털 전략 책임자로서 이를 타개할 혁신적인 성과를 보여주지 못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업황 불황 속 첫 본격 경영 시험대… 내부통제 난제 산적

결국 이번에 부임한 SBI저축은행 미래성장실장 자리는 신 상무의 경영 능력을 판가름할 사실상의 첫 번째 진검승부 무대가 될 전망이다.

현재 저축은행 업계는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연체율 상승과 부실채권 정리 압박으로 사상 최악의 한파를 겪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보험과 저축은행이라는 이종 금융 업권 간의 고객 데이터 연계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내부통제 미비와 소비자 정보 보호 이슈 등 민감한 난제들이 산적해 있다. 벼랑 끝에 선 저축은행 업황 속에서 신 상무가 세습 논란을 불식시키고 독자적인 생존 능력을 증명해낼 수 있을지 업계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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