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사람들, 동전주 상폐 리스크 벗어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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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사람들은 내달 20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무상감자(액면가 감액) 승인의 건 △주식병합 승인의 건 등의 안건을 상정한다. / 시사위크
좋은사람들은 내달 20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무상감자(액면가 감액) 승인의 건 △주식병합 승인의 건 등의 안건을 상정한다. / 시사위크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이달부터 주가 1,000원 미만 동전주에 대한 상장폐지 요건이 신설됐다. 해당 리스크에 직면한 상장기업들은 줄줄이 주식병합에 나서고 있다. 코스닥 상장사인 좋은사람들 역시 그중 한 곳이다. 좋은사람들은 무상감자와 주식병합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재무구조 개선과 상장폐지 리스크 대응을 위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 무상감자 후 주식병합… 재무구조 개선·동전주 퇴출 리스크 대응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좋은사람들은 내달 20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무상감자(액면가 감액) 승인의 건 △주식병합 승인의 건 등의 안건을 상정한다. 

앞서 지난 10일 좋은사람들은 이 내용을 공시한 바 있다. 좋은사람들은 먼저 액면가 500원의 보통주 1주를 액면가 100원으로 감액하는 무상감자를 실시할 방침이다. 감자 이후 자본금은 484억7,528만원에서 96억9,506억원으로 80% 감소한다. 이번 무상감자는 결손금 보전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 차원에서 단행된다. 좋은 사람들은 지난 1분기 기준으로 결손금이 760억원에 달한다. 

이후 좋은사람들은 보통주 5주를 1주로 병합하는 ‘주식액면병합’을 단행한다. 이에 따라 액면가는 100원에서 500원으로 변경된다. 발행주식 총수는 9,695만558주에서 1,939만111주로 조정된다. 좋은사람들 측은 주식병합 추진 배경에 대해 “적정 유통주식수 유지를 통한 주가 안정화와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주식병합 조치는 동전주 상장폐지 리스크를 대응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좋은사람들은 최근 주가가 가파르게 하락하면서 동전주로 추락했다. 14일 종가 기준 주가는 408원에 그쳤다. 이는 지난 2월 19일 장중 고점(2,380원) 대비 83%가량 급감한 수준이다.

좋은사람들의 주가는 3월부터 내림세를 보이다 지난달 초 1,000원 미만으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동전주 상폐 리스크에도 직면하게 됐다. 

거래소는 이달 1일부터 동전주에 대한 퇴출 규정을 신설했다. 앞으로 30거래일 연속 주가 1,000원 미만인 동전주는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이후 90거래일 동안 45거래일 이상 1,000원을 회복하지 못하면 상장폐지 절차를 밟게 된다. 

좋은사람들은 주당 가격이 인위적으로 조정되는 주식병합을 통해 이러한 리스크 대응에 나섰다. 다만 주식병합이 완료되기까지 일정 기간의 시일이 필요하다. 좋은사람들은 내달 20일 임시 주총에서 주식병합 안건이 통과되면 9월 21일부터 10월 13일까지 매매 정지 기간을 거쳐 10월 14일 신주를 상장할 예정이다.

◇ 지난해부터 영업적자 행진… 기업가치 개선 숙제

좋은사람들은 지난해부터 영업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 픽사베이
좋은사람들은 지난해부터 영업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 픽사베이

1,000원을 밑도는 현재의 주가 흐름이 이달 1일 이후 30거래일이 되는 8월 중순경까지 지속된다면 관리종목 지정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주식병합을 순조롭게 완료했다고 하더라도 안심하긴 어렵다. 주식병합 이후에도 주가 하락세가 이어진다면 다시 상폐 리스크가 부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동전주 리스크 대응을 위해 주식병합을 단행한 기업 중엔 주가가 하락한 기업도 적지 않다. 이 때문에 주주가치와 기업가치 개선이 담보되지 않는 인위적인 주가 부양 조치는 리스크 대응에 한계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993년 설립된 좋은사람들은 보디가드, 제임스딘, 예스 등 브랜드로 유명한 속옷기업이다. 1997년 코스닥시장에 입성한 후 성장세를 이어오다 2008년 금융위기로 어려움을 겪은 뒤, 최대주주가 여러 차례 교체되는 등의 부침을 겪었다. 여기에 감사의견 거절, 전 경영진 배임 및 횡령 논란 등의 악재가 겹치면서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 2021년 3월 23일부터 2024년 7월 24일까지 3년간 주식거래가 정지되기도 했다. 

좋은사람들은 2024년 7월 25일 거래가 재개된 후 경영정상화에 속도를 내왔다. 2024년까지 2년 연속 영업이익 흑자 기조를 보이면서 살아나는 듯 보였지만 지난해엔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올해 1분기도 15억원의 영업 손실을 냈다. 좋은사람들이 상폐 리스크를 벗어나기 위해선 수익 개선과 더불어 근본적인 체질 개선과 시장 신뢰 확보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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