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었던 반도체마저 꺾였다…코스피, 9% 급락한 6800선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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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 코스피가 표시돼 있다. /뉴시스

[마이데일리 = 정수미 기자]코스피가 외국인과 기관의 대규모 매도세에 올해 최대 낙폭을 기록하며 6800선까지 주저앉았다.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매물이 쏟아진 데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청산 물량까지 겹치면서 수급 악순환이 이어졌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669.01포인트(8.95%) 내린 6806.93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7412.03으로 출발한 뒤 낙폭을 빠르게 키우며 장중 한때 6780선까지 밀렸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조7062억원, 기관은 2조2092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3조8934억원을 넘게 순매수하며 저가 매수에 나섰지만 지수 하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오전 10시34분 코스피200 선물지수가 급락하면서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고, 오후 1시28분에는 코스피가 전일 대비 8% 이상 하락한 상태가 1분 이상 지속되면서 1단계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올해 코스피 서킷브레이커는 7번째, 제도 도입 이후로는 13번째다.

이번 급락의 중심에는 반도체주가 있었다. 삼성전자는 10.70%, SK하이닉스는 15.37% 급락하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최근 미국 나스닥 상장에 성공한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 호재가 현실화되자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진 데다, 2분기 실적 기대치가 높아진 상황에서 투자심리가 빠르게 위축됐다는 분석이다.

특히 최근 출시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변동성을 더욱 키웠다는 지적도 나온다. 기초자산의 일일 수익률을 두 배로 추종하는 구조상 반도체주가 급락하자 손실이 확대됐고, 레버리지 포지션 청산 과정에서 현물 매도가 추가로 나오며 하락폭을 키웠다.

실제 이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일제히 상장 이후 최저가를 새로 썼다. 기초자산보다 손실 폭이 훨씬 크게 확대되면서 투자자들의 매도 압력도 커졌다.

중동발 지정학적 불안도 투자심리를 짓눌렀다. 주말 사이 미국과 이란을 둘러싼 긴장이 다시 고조되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졌다. 다만 미국 나스닥 선물과 일본 증시의 낙폭은 국내보다 제한적이었던 만큼, 이날 국내 증시 급락은 대외 변수보다 반도체 쏠림과 수급 불안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8.07포인트(4.55%) 하락한 799.36으로 마감하며 800선을 밑돌았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개인과 기관이 각각 2121억원, 1731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3881억원 순매도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0원 오른 1503.4원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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