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최주연 기자] KB금융그룹이 향후 3년(2027~2029년)을 목표로 한 중장기 경영전략을 공개했다. 올해 11월 임기 종료를 앞둔 양종희 회장의 연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가운데 나온 전략인 만큼, 금융권에서는 사실상 '양종희 2기'를 염두에 둔 경영 구상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지난 10일부터 11일 양일간 경남 사천 KB인재니움에서 '2026년 하반기 그룹 경영진 워크숍'을 열고 그룹 중장기 경영전략을 집중 논의했다. 올해 워크숍에는 양종희 회장을 비롯한 그룹 경영진 약 270명이 참석했으며, 현재 수립 중인 2027~2029년 전략 방향과 계열사별 실행 과제를 점검했다.
양 회장은 이 자리에서 "머니무브는 위기가 아니라 WM과 자산운용 경쟁력을 높일 기회"라며 "AI 대전환 시대에는 모든 계열사가 고객 중심으로 함께 움직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AI를 기반으로 일하는 방식과 프로세스를 전면 재설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 '머니무브'에 답은 WM·증권…증권 전략 더 선명해졌다
이번 워크숍에서 제시된 5대 핵심 어젠다는 △WM·연금 사업모델 재설계 △중소법인 비즈니스 강화 △그룹 CIB 및 자본시장 협업 확대 △보험·투자운용 경쟁력 고도화 △AI 전환 로드맵 수립이다.
시장에서는 특히 WM과 CIB, 자본시장 강화 전략에 주목하고 있다. 이는 최근 KB금융이 KB증권에 총 1조7000억원의 자본을 투입하며 자기자본 확충에 나선 전략과도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이를 종합투자계좌(IMA) 진출과 초대형 투자은행 경쟁력 강화를 위한 포석으로 해석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KB금융의 비은행 성장축 역시 카드와 보험을 넘어 증권과 자본시장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과거 카드와 보험이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완성했다면, 이제는 WM과 CIB가 그룹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이다.
◇ '양종희 2기' 밑그림…미래 3년 전략에 쏠린 시선
이번 워크숍은 단순한 하반기 경영전략 회의를 넘어 회장 선임 절차가 진행되는 시점에 열렸다는 점에서도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향후 3년을 대상으로 한 중장기 전략이 공식 논의됐기 때문이다.

앞서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양 회장을 포함한 차기 회장 후보 숏리스트를 확정했으며, 금융권에서는 역대 최대 실적과 비은행 경쟁력 강화, 주주환원 확대 등을 감안할 때 연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하반기 경영전략 워크숍은 매년 열리는 행사지만, 올해는 논의 대상이 양 회장의 현 임기를 넘어서는 2027~2029년 중장기 전략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다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해당 전략은 올해 11월 종료되는 현 임기 이후를 대상으로 하는 만큼, 금융권에서는 사실상 '양종희 2기'를 염두에 둔 경영 밑그림을 공개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이번 워크숍은 단순한 경영회의라기보다 KB금융이 앞으로 어디에 성장축을 둘 것인지를 보여준 자리"라며 "머니무브와 AI 전환, 자본시장 경쟁력 강화가 향후 그룹 전략의 핵심 키워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