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몰린 백화점 빅3…상반기 매출 사상 최대

마이데일리
롯데백화점 본점 전경. /롯데백화점

[마이데일리 = 이호빈 기자]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등 국내 백화점 3사의 올해 상반기 외국인 매출이 나란히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방한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난 데다 원화 약세로 국내 명품과 패션 상품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면서 외국인 소비가 백화점 실적의 새로운 성장축으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현재 추세가 이어지면 3사의 연간 외국인 매출 합계는 3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올해 1∼6월 외국인 고객을 대상으로 64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연간 외국인 매출인 7348억원에 근접한 규모로, 7월 중 지난해 실적을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

롯데백화점은 3분기 안에 외국인 매출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백화점 가운데 외국인 매출이 1조원을 넘어서는 것은 처음이다.

상품군별로는 해외 명품 매출이 지난해 상반기보다 130% 증가했고, 패션 매출도 135% 늘었다. 외국인 방문이 집중되는 롯데백화점 본점의 외국인 매출은 같은 기간 140% 뛰었다.

외국인 고객을 위한 멤버십 서비스도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지난해 말 본점에서 시작한 외국인 전용 ‘롯데 투어리스트 멤버십’은 출시 7개월 만에 누적 발급 건수 13만건을 넘어섰다. 롯데백화점은 현재 잠실점과 부산본점에서도 해당 멤버십을 운영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본점 전경. /신세계백화점

신세계백화점도 올해 상반기 외국인 매출 5800억원을 기록하며 반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올해 처음으로 연간 외국인 매출 1조원 달성이 유력하다.

고객 국적도 다양해졌다. 2019년에는 신세계백화점 외국인 매출에서 중국인 고객이 차지하는 비중이 77.5%에 달했으나 올해 상반기에는 48.5%로 낮아졌다.

반면 미국인 고객 비중은 1.1%에서 19.1%로 높아졌고, 동남아시아를 포함한 기타 아시아 국가 고객 비중도 4.4%에서 14.9%로 확대됐다. 외국인 전용 멤버십 가입자는 30만명을 넘어섰다.

더현대 서울. /현대백화점그룹

현대백화점의 상반기 외국인 매출은 약 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더현대 서울의 외국인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34% 증가했다.

현대백화점도 외국인 고객 증가세에 힘입어 올해 연간 외국인 매출이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점포별 고객 특성에 맞춘 외국인 유치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글로벌 젊은 층이 주로 찾는 더현대 서울에서는 K팝·뷰티·푸드 관련 팝업스토어와 체험형 콘텐츠를 강화하고 있다.

구매력이 높은 외국인 고객 비중이 큰 무역센터점은 하반기 식당가를 새롭게 단장하고 명품 브랜드와 글로벌 미식 콘텐츠를 확대할 계획이다.

서울뿐 아니라 부산 지역 주요 백화점에서도 외국인 소비가 크게 늘었다.

롯데백화점 부산 지역 점포의 상반기 외국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0% 증가했다.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은 같은 기간 외국인 매출이 230% 늘어 신세계백화점 주요 점포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외국인 고객을 선점하기 위한 백화점 간 경쟁도 결제·멤버십·관광 서비스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백화점 업계 처음으로 라인페이 대만 결제 시스템을 도입한 데 이어 중국 지도·생활정보 플랫폼인 ‘고덕지도’와 ‘따종디엔핑’에 공식 채널을 개설했다.

오는 9월에는 유니온페이와 손잡고 QR 결제와 근거리무선통신 방식의 퀵패스 결제를 백화점 업계 처음 도입할 예정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유니온페이·알리페이·라인페이·JCB 등 해외 결제 플랫폼과의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삼성물산·LF 등 국내 패션기업과 외국인 대상 공동 판촉 행사를 진행하고 부산을 찾는 크루즈 관광객을 겨냥한 프로모션도 추진할 계획이다.

현대백화점은 외국인 고객과 직원 간 대화를 실시간으로 통역해주는 인공지능 쇼핑 어시스턴트 ‘헤이디 글로벌’을 운영하고 있다.

태국 시암피왓그룹과 일본 한큐백화점,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 등 해외 유통·관광기업과는 VIP 제휴를 맺었다. 제휴사 VIP 고객이 더현대 서울과 무역센터점을 방문하면 국내 VIP에 준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향후 중국과 유럽 지역으로 제휴 대상을 넓힐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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