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 경쟁 넘어 ‘연결’ 택한 카카오…공공데이터로 AI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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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가 인공지능(AI) 경쟁의 무게중심을 거대언어모델(LLM) 성능에서 외부 데이터와 서비스를 연결하는 생태계로 넓히고 있다. /AI 생성 이미지

[마이데일리 = 박성규 기자] 카카오가 인공지능(AI) 경쟁의 무게중심을 거대언어모델(LLM) 성능에서 외부 데이터와 서비스를 연결하는 생태계로 넓히고 있다. 서울시 실시간 공공데이터를 자사 AI 플랫폼에 연동하고 외부 개발자가 만든 도구를 카카오톡으로 끌어들이는 방식이다. 자체 서비스를 결합하는 네이버와 달리 외부 개발자와 공공데이터를 카카오톡으로 끌어들이는 개방형 연결망으로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13일 IT(정보 기술) 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오는 14일부터 카카오의 ‘PlayMCP’를 통해 ‘서울 실시간 도시데이터’ 서비스를 시범 운영한다. 카카오는 외부 AI 서비스를 발굴하기 위해 진행하는 공모전 ‘AGENTIC PLAYER 10’ 접수도 같은날 마감하며 본격적인 플랫폼 확장에 나선다.

◇ 공공데이터·외부 AI 도구 품는 카카오

PlayMCP는 모델 컨텍스트 프로토콜(MCP)을 기반으로 AI와 외부 데이터·서비스를 연결하는 개방형 플랫폼이다. MCP는 AI가 외부 데이터나 도구를 일정한 방식으로 불러와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든 통신 규격이다.

이번에 연동되는 데이터는 서울 주요 지역 121곳의 인구 혼잡도와 대중교통, 날씨, 문화행사 정보다. 수초에서 최대 5분 간격으로 갱신된다. 지난해 기존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 방식의 조회 건수는 3억2000만건에 달했다.

MCP를 연결한 AI는 학습 정보나 인터넷 검색 결과에만 의존하지 않고 서울시의 최신 데이터를 확인한 뒤 답할 수 있다. 이용자가 “지금 명동이 얼마나 복잡하냐”라고 물으면 실시간 공공데이터를 바탕으로 결과를 내놓는 방식이다. 잘못된 정보를 사실처럼 답하는 AI의 ‘환각’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다만 서비스는 선착순 100명에게 인증키를 발급하는 시범 운영 단계다. 일반 카카오톡 이용자에게 제공되는 것은 아니다. 서울시는 이용자 만족도와 활용성을 평가한 뒤 확대 여부를 검토한다.

카카오는 외부 개발자가 만든 AI 서비스도 PlayMCP를 통해 확보하고 있다. ‘AGENTIC PLAYER 10’ 참가자는 직접 개발한 MCP 서버를 PlayMCP에 등록한다. 카카오는 예선을 통과한 20개 서비스를 추가로 개발해 다음 달 31일부터 카카오톡 내 AI 에이전트 서비스 ‘카카오툴즈’에 공개할 예정이다.

외부 개발자에게는 카카오톡 이용자와 만날 기회를 제공하고, 카카오는 다양한 AI 도구를 확보하는 구조다. AI가 단순한 답변을 넘어 택시 호출과 일정 등록, 예약, 결제 등 실제 행동을 수행하려면 외부 데이터와 기능을 호출할 연결망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카카오 사옥. /카카오

◇ 네이버는 내부 통합, 카카오는 외부 확장

네이버와 카카오는 AI를 실제 행동으로 연결한다는 목표는 같지만 접근 방식에는 차이가 있다. 네이버는 검색과 쇼핑, 지도, 예약 등 자체 서비스와 데이터를 ‘AI탭’ 안에서 결합하고 있다. 지난달 전체 이용자를 대상으로 정식 출시한 AI탭은 장소 탐색부터 지도 확인, 실시간 예약까지 네이버 서비스 안에서 연결한다. 베타 출시 약 2개월 만에 누적 이용자 400만명을 기록했다.

카카오는 자체 AI 서비스 ‘카나나’와 오픈AI 협업을 이어가면서도 PlayMCP를 통해 공공데이터와 외부 개발자의 도구를 끌어오는 데 힘을 싣고 있다. 카카오톡을 외부 AI 서비스의 유통망으로 활용하려는 전략이다.

업계에서는 안전성과 수익성이 핵심 과제로 꼽힌다. 외부 도구가 일정이나 위치, 결제 등 이용자 정보에 접근하려면 권한과 책임 범위를 명확히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서비스의 정확성과 안정성을 관리할 체계 마련도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외부 개발자의 참여를 지속해서 끌어낼 수익 배분과 유료화 방식 역시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는 평가다.

IT업계 관계자는 “AI 에이전트 경쟁은 모델 성능뿐 아니라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와 서비스를 연결해 실제 행동까지 완결할 수 있느냐에 달렸다”며 “카카오는 외부 도구의 품질과 권한을 관리하고 개발자에게 참여 유인을 제공할 구조를 입증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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