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정수미 기자] 본격적인 장마철에 접어들면서 손해보험사들이 차량 침수 피해를 막기 위한 비상 대응에 나섰다. 집중호우가 잦아지면 침수 차량과 빗길 사고가 동시에 늘어 자동차보험 손해율 부담이 커지는 만큼, 사고 이후 보상보다 사전 예방에 방점을 찍는 모습이다.
1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21~2025년) 차량 침수사고는 총 3만5011건 발생했다. 이 가운데 95.7%는 장마와 집중호우, 태풍이 집중되는 7~10월에 발생했다.
피해 규모도 적지 않다. 침수 사고의 74.9%는 폐차 수준인 ‘침수 전손’으로 이어져 보험금 지급 부담을 키웠다.
손보업계가 장마철을 예의주시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장마철에는 침수와 빗길 사고가 함께 늘면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지난해 7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92.1%로 연평균 손해율을 크게 웃돌았다.
올해 상황도 녹록지 않다. 주요 손보사 4곳(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의 올해 1~5월 자동차보험 누적 손해율은 평균 84.7%로, 손익분기점으로 여겨지는 80%를 이미 넘어섰다.
이에 손보사들은 사고 발생 이후 보상에 그치지 않고 침수 피해 자체를 줄이기 위한 예방 활동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삼성화재는 ‘침수예방 비상팀’을 운영하고 있다. 비상팀은 올해 4월부터 상습 침수지역과 둔치주차장, 지하차도 등 전국 1300여곳의 침수 예상 지역 정보를 정비했다. 협력업체별 순찰 구역도 미리 지정했으며, 대표 침수 취약지역은 별도로 정밀 조사해 지방자치단체에 배수시설 개선 등을 요청하고 있다.
KB손보도 장마철 비상대응 프로세스를 가동했다. 기상 상황에 따라 사전준비, 예방, 초기 관제, 현장 관제, 비상캠프 등 5단계로 대응한다. 침수 우려 지역 순찰과 긴급 견인차 확보, 고객 대피 안내, 침수 차량 입·출고 관리, 보상 업무 지원 등을 단계별로 진행한다.
업계 공동 인프라인 ‘긴급대피 알림서비스’도 장마철 핵심 대응 수단으로 꼽힌다.
침수 위험 지역을 순찰하는 보험사 직원이나 지자체·경찰 관계자가 차량 번호를 입력하면 차주에게 문자메시지와 음성안내, 카카오톡 등으로 차량 이동을 안내하는 서비스다. 침수 피해가 발생하기 전에 차량을 안전한 곳으로 옮기도록 돕는 구조다.
소비자들도 자동차보험 보장 내용을 미리 확인할 필요가 있다. 차량 침수 피해는 자동차보험 자기차량손해 담보에 ‘차량단독사고 손해보상 특별약관’이 가입된 경우 보상받을 수 있다. 다만 창문이나 선루프를 열어둔 상태에서 빗물이 유입된 경우에는 보상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다. 특약은 가입 직후 효력이 발생하지 않는 만큼 장마철이나 휴가철 장거리 운행 전 미리 가입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집중호우가 발생하면 짧은 시간에 침수와 빗길 사고가 함께 늘어 자동차보험 손해율에 부담이 될 수 있다”며 “사고 이후 보상도 중요하지만 침수 위험 차량을 미리 이동시키는 예방 대응이 고객과 보험사 모두에게 가장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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