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잠실 김경현 기자] "우리가 견학을 가는 게 아니라, 외국에서 견학을 오는 돔구장을 정말 멋있게 지었으면 좋겠다"
2026시즌을 마지막으로 잠실야구장이 사라진다. 잠실에서 도합 40시즌을 보낸 박용택과 김재호가 최후의 올스타전을 맞아 그간 추억을 회상했다.
박용택과 김재호는 1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퓨처스 올스타전을 맞아 시구자로 나섰다. 박용택은 LG 트윈스에서 20시즌, 김재호는 두산 베어스에서 20시즌을 뛰었다. 잠실을 대표하는 레전드로 초청을 받았다.

시구를 마친 뒤 취재진을 만난 박용택은 "마운드 올라가기 전까지 아무 생각 없었는데, 실제로 올라가니까 마지막이란 생각이 들더라. 시즌 끝나갈 때 되면 더 그런 생각이 많이 들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재호는 "아직은 마지막이라는 생각이 안 든다"라면서 "동대문 야구장도 없어지고 난 뒤에 허전함을 느꼈다. 잠실야구장도 허물어지면 마음이 쓰리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라이벌로 오랜 시간을 보냈다. 상대팀에 얽힌 추억을 묻자 박용택은 "제가 뛰었던 시대는 두산에 열세였던 적이 많다. (2018년) 15연패를 당한 적도 있다. 하필 내가 주장이었다"라면서 "두산과 할 때 팬분들, 프런트, 모기업 윗분들의 관심도가 높았다. 이겼어야 하는 경기를 더 많이 졌던 아픈 기억밖에 없다"고 돌아봤다.
김재호는 "기업 간에 보이지 않는 라이벌 구도가 있었다"며 "LG와 경기를 하면 끝날 때까지 긴장을 늦추면 안 되는 상황이 많았다. 그 중심에는 항상 용택이 형이 있었다. 그 당시에 LG에서 용택이 형만 막으면 된다는 분위기가 있었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박용택이 "2007년 봉중근과 안경현의 벤치 클리어링 때 뭐 했냐"고 묻자 김재호는 "그때 군대에 있었다"며 웃었다.

잠실 야구장 마지막 시즌 친정팀에게 기대하는 바를 물었다. 박용택은 "LG는 당연히 우승해야 한다. 왕조가 되었으면 좋겠다. '2020년대는 LG였지'라고 말할 수 있는 팀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재호는 "김원형 감독님 첫 해라 선서히 만들어가는 과정"이라면서 "우승을 바로 보기 보단 가을야구를 할 수 이쓴 발판을 만드는 시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2026년을 마지막으로 잠실야구장은 철거된다. 그 자리에는 잠실 돔구장이 지어질 예정이다. 새로운 야구장에게 바라는 점은 무엇일까.
박용택은 "잠실은 모든 야구장을 통틀어 라커룸이 가장 열악하다"며 "새로 짓는 구장은 넉넉한 시설이 부족함 없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원정팀도 편안한 시설을 누렸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밝혔다.
김재호는 "우리가 견학을 가는 게 아니라, 외국에서 견학을 오는 돔구장을 정말 멋있게 지었으면 좋겠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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