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美 나스닥 데뷔…'40조원 실탄' 장전

프라임경제
[프라임경제] SK하이닉스(000660)가 미국에서 외국 기업 중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에 성공하며 나스닥 시장에 데뷔했다. 미국주식예탁증서(ADR) 공모가격을 1주당 149달러로 확정하면서 약 40조원을 조달하게 됐다. 

글로벌 투자자의 접근성을 높여 인공지능(AI) 메모리 시장의 핵심 파트너로 입지를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SK하이닉스는 10일(현지시간) 오전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에 위치한 나스닥 마켓사이트에서 ADR 상장 기념 '오프닝 벨' 행사를 열었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 ADR은 이 행사를 통해 공식 거래를 시작했다. ADR은 외국 기업 주식을 현지 예탁기관이 보관한 뒤 이를 근거로 미국 증시에서 거래할 수 있도록 발행하는 증서다. 기업은 본국 증시 상장을 유지하면서 미국 자본시장에 진출할 수 있고, 현지 투자자는 환전이나 한국 주식계좌 없이 해당 기업에 투자할 수 있다.

행사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CEO) 등 그룹 및 SK하이닉스 주요 경영진이 참석했다.

앞서 회사는 ADR 공모가를 주당 149달러로 확정했다. 공모 물량은 ADR 1억7790만주이며 ADR 1주는 보통주 10분의 1주에 해당한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는 이번 공모를 통해 총 265억700만달러(약 40조원)를 조달하게 됐다.

이는 외국 기업의 미 증시 공모액 중 역대 최대 규모다. 이전 최대 기록은 2014년 중국 알리바바가 뉴욕 증권거래소(NYSE) 상장을 통해 조달한 250억달러였다. 

이번 조달 자금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1기 팹(fab·반도체 생산공장), 청주 P&T7 어드밴스드 패키징 팹, 기계장치 등 건설 및 시설투자 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또 내년 말까지 도입 예정인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도입에도 11조90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SK하이닉스는 이번 ADR 상장을 계기로 미국 자본시장에서 글로벌 투자자 저변을 넓히고, 'AI 핵심 파트너'로서의 입지를 강화한다. 

SK하이닉스는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중심으로 AI 가속기용 메모리 시장에서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최근 AI 시대 본격화로 데이터센터가 빠르게 확산함에 따라 이를 뒷받침할 AI 메모리 수요 역시 급격히 늘고 있는 추세다.

SK하이닉스는 상장에 앞서 미, 유럽 등 주요 지역의 글로벌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로드쇼를 열었다. 투자자들은 AI 메모리 시장에서 SK하이닉스의 경쟁력과 성장성을 높이 평가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곽노정 CEO는 기념사를 통해 △신뢰 △혁신 △성장을 강조했다. 그는 "믿어준 투자자와 고객에 감사하고, 혁신을 통해 메모리 가능성의 경계를 넓혀가며, 함께해준 임직원들이 더 큰 성취를 이루도록 지원하겠다"며 "SK하이닉스는 기술 리더십을 증명하며 AI가 있는 모든 곳에 함께하겠다"고 했다.

이번 상장으로 글로벌 투자 접근성을 제고하고 저평가 상태를 해소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SK하이닉스는 기대하고 있다.

일각에서 반도체 '피크아웃'(정점에 이른 뒤 상승세가 둔화하는 것)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이같은 우려에도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2분기 글로벌 메모리 3사의 평균 영업이익률이 75~80%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공급 부족에 따른 이런 호황이 적어도 오는 2027년까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SK하이닉스의 ADR은 오는 14일 공모대금이 납입된다. 이번 ADR의 기초가 되는 보통주(신주)는 오는 29일께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추가 상장될 예정이다.

Copyright ⓒ 프라임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alert

댓글 쓰기 제목 SK하이닉스, 美 나스닥 데뷔…'40조원 실탄' 장전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