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인트경제] 한국은행이 수도권 아파트 가격 상승세와 가계대출 급증 등 가중되는 금융불균형 리스크를 억제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적절한 시기에 인상할 필요가 있다는 매파적 시그널을 공식화했다. 다만 최근 지속되는 달러당 1500원대 고환율 현상에 대해서는 국내 경상수지 흑자 규모를 감안할 때 원화가 다시 강세로 전환될 체력이 충분하다고 진단했다.
가계대출 월 8조~9조원 폭증…수도권 집값 과열에 한은 ‘금리 인상’ 깜짝 시그널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는 9일 오전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업무보고에 출석해 향후 통화정책 운용과 관련해 적절한 시기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한은은 지난해 7월 이후 기준금리를 2.5% 수준에서 동결해 왔으나, 최근 서울과 경기를 비롯한 수도권 중심의 주택 가격 상승세가 다시 확대되고 레버리지를 활용한 투자가 늘어나면서 금융불균형 누증 위험이 잠재해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주택시장 과열 여파로 주택 관련 대출이 견조한 증가세를 지속한 데다, 개인의 주식 투자 확대로 인한 신용대출까지 큰 폭으로 늘어나며 5월 이후 가계대출 월중 증가 규모는 8조~9조원 수준으로 대폭 확대됐다. 한은은 금리 인상 시 금융불균형 축적 위험은 완화되겠지만, 취약 부문을 중심으로 부실이 늘어날 수 있는 만큼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 노력과 대출금리 추이를 면밀히 살필 방침이다.
“1500원대 고환율은 일시적…펀더멘털 감안 시 원화 강세 전환 여지 상당”
최근 달러당 1500원대 초중반에서 등락하는 고환율 현상에 대해 신 총재는 미국 통화정책 변화 가능성에 따른 글로벌 달러 강세 요인과 함께, 외국인 차익 실현 및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목적의 매도가 국내 시장에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신 총재는 경상수지 흑자가 아주 큰 폭으로 누적되고 있고 기본적인 경제 체력이 견고한 만큼, 앞으로 원화가 강세로 들어설 여지가 상당히 있다고 내다봤다.
아울러 한미 통화 스와프 체결 여부에 대해서는 심리적으로 좋은 영향을 미칠 수는 있으나 현재 국내 외환 유동성이 부족한 상황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미래 금융 인프라와 관련해 원화 스테이블코인 및 예금 토큰 도입 입장을 재확인하며 "조속히 도입해야 한다는 입장에 전혀 변화가 없다"고 강조했다.
반도체 호조로 성장세 확대되나 지난달 물가 3.2% 급등…당분간 고물가 지속
한은은 글로벌 AI 확산에 따른 반도체 수출 호조와 가격 상승에 힘입어 올해 명목 GDP 성장률이 지난해(1.1%)보다 크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한은이 제시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2.6%다. 다만 AI 투자 속도와 지정학적 리스크, 미국 관세 정책 등 불확실성이 상존하며, 반도체 수혜가 일부 산업에 집중돼 온기가 퍼지는 속도는 더딜 수 있다고 짚었다.
고물가 압력도 금리 인상론을 뒷받침한다. 올해 들어 2월까지 2.0%로 목표 수준에 머물렀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월부터 국제 유가가 급등하며 지난달 3.2%까지 치솟았다. 생활물가 역시 3.4% 올랐다. 한은은 국제 유가 하락에 따른 하방 압력을 경기 개선에 따른 수요 압력이 상쇄하고, 고환율 등 비용 충격이 전이되면서 당분간 근원물가와 소비자물가 모두 높은 수준을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Copyright ⓒ 포인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