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전 세계적인 친환경 에너지 전환 흐름 속에 한국서부발전의 행보가 주목을 끌고 있다. 오랜 세월 근간을 이뤄왔던 석탄화력발전이 역사의 뒤안길로 퇴장하기 시작한 가운데, 풍력발전 사업 도입이 속도를 내고 있는 모습이다. 석탄의 빈자리를 바람이 채우는 이러한 변화는 ‘2050 탄소중립’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시대상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 뜨거운 불꽃 지고 바람이 분다… 속도 높이는 태안해상풍력 사업
지난 8일, 서울 영등포에 위치한 한국전력공사 남서울본부에서는 한국서부발전과 글로벌 재생에너지 개발사인 뷔나에너지 및 코펜하겐 인프라스트럭처 파트너스(CIP)의 공동개발협약(JDA·Joint Development Agreement) 체결식이 열렸다. 태안해상풍력 개발을 위해 한국서부발전과 글로벌 재생에너지 개발사들이 손을 맞잡은 것이다.
이로써 한국서부발전은 풍력발전 사업 추진에 한층 더 박차를 가하게 됐다. 태안해상풍력 사업은 태안권 첫 해상풍력 사업이자 한국서부발전이 2018년부터 발굴·추진해온 사업으로, 500MW(메가와트) 규모의 풍력발전 단지 구축을 목표로 한다. 여기엔 약 5조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이 같은 태안해상풍력 사업은 한국서부발전이 풍력발전을 향해 내딛는 첫 발걸음일 뿐 아니라 친환경 에너지로의 전환을 상징한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
한국서부발전은 인천과 군산, 평택, 김포 등에 발전본부를 두고 있지만, 근간은 본사가 위치한 태안발전본부다. 1995년부터 가동을 시작한 태안발전본부의 석탄화력발전이 한국서부발전의 핵심사업이었다. 그런데 오랜 세월 중요한 역할을 해온 태안발전본부의 석탄화력발전은 최근 역사의 뒤안길로 퇴장을 시작했다. 지난해 12월, 태안화력 1호기가 가동을 종료한 것이다. 이는 국내에 운영되고 있는 석탄화력발전 60기 중 첫 가동 종료였다. 이어 올해 말에는 태안화력 2호기도 가동을 종료한다.
이에 발맞춰 추진 중인 태안해상풍력 사업은 석탄의 빈자리를 바람이 채우는 것으로, 에너지 전환 시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태안해상풍력을 시작으로 지역상생형 청정에너지 개발단지 조성에 속도를 낸다는 것이 한국서부발전의 계획이다.
한국서부발전은 이를 위해 분주한 행보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7월엔 재생에너지 전담조직을 구축하는 조직개편을 실시했고, 이어 9월엔 ‘코웨포(KOWEPO·KOrea WEstern POwer) 미래 에너지 포럼’을 개최해 오는 2040년까지 5.6GW(기가와트) 규모의 해상풍력사업을 추진해 전체 10.2GW 규모의 재생에너지 설비용량을 확보하는 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이달 초에는 정부의 해상풍력 중장기 입찰 로드맵 발표에 발맞춰 공공주도 해상풍력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고, 지역상생과 국내 공급망을 기반으로 한 해상풍력 개발을 본격화하겠다고 밝히며 선도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어 지난 6~7일엔 본사 및 아일랜드 리솜에서 정부와 발전공기업, 지방공기업이 한자리에 모여 해상풍력발전 산업 현안을 공유하는 ‘풍력인의 날’ 행사를 처음으로 개최하기도 했다.
특히 한국서부발전은 ‘정의로운 에너지 전환’ 기치로 내걸고 있다. 태안해상풍력은 지역 주민이 사업에 참여해 수익을 공유하는 주민 이익환원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또한 건설 및 운영 과정에서 약 1만500명의 신규 일자리 창출이 예상되며, 지역기업 참여 확대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및 고용안정도 기대된다.
에너지 전환에 발맞춘 인력 전환도 빼놓을 수 없다. 한국서부발전은 태안해상풍력 공동개발협약을 체결한 날 같은 장소에서 노조 및 CIP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해당 업무협약은 기존의 석탄화력발전 인력을 해상풍력 등 재생에너지 분야로 원활하게 전환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에너지 전환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선제적으로 해소하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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