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프레미아, 자본잠식 탈피 청신호… 이사회서 유증 의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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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프레미아가 지난 8일 이사회를 열고 주주배정 유상증자 안건을 의결했다. / 에어프레미아
에어프레미아가 지난 8일 이사회를 열고 주주배정 유상증자 안건을 의결했다. / 에어프레미아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하이브리드 항공사(HSC) 에어프레미아가 지난 8일 이사회를 열고 ‘유상증자(유증)’ 안건을 의결했다. 자본잠식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로, 주주배정 방식으로 진행돼 모회사인 타이어뱅크가 자금을 투입한다. 이번 유증으로 에어프레미아는 자본잠식 리스크를 완전히 털어낼 것으로 보인다.

에어프레미아는 지난 8일 이사회를 열고 재무구조 개선 및 운영자금 확보를 위한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의결했다. 증자에는 최대주주인 타이어뱅크가 참여해 1,000억원 이상의 대규모 자금을 투입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 2024년 9월 국토교통부의 재무구조 개선 명령을 이행하기 위함이다.

항공사업법상 자본잠식률이 50%를 웃도는 부분자본잠식 상태가 1년 이상 지속되거나 완전자본잠식인 경우 국토부는 해당 항공사에 재무구조 개선 명령을 내릴 수 있다. 재무구조 개선 명령을 받은 항공사는 2년 이내에 자본잠식률을 50% 미만으로 낮춰야 한다. 재무구조 개선 명령을 받은 후에도 2년 이상 항공사의 자본잠식률이 50%를 웃돌 경우 국토부는 항공사의 항공운송사업 면허를 취소하거나 영업정지 처분을 내릴 수 있다.

국토부가 2024년 9월 에어프레미아에 재무구조 개선 명령을 내린 이유는 2022년과 2023년 자본잠식률이 각각 66.9%, 82.1%로 2년 이상 50% 이상을 웃돌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에어프레미아의 재무상태는 2024년 말 기준 자본잠식률은 81.1%, 지난해 말 기준으로는 131.8%로 완전자본잠식에 빠지면서 더 악화됐다.

에어프레미아는 지난 4월 주식병합 무상감자를 진행해 자본금 규모를 줄인 후 유상증자를 진행한다. / 에어프레미아
에어프레미아는 지난 4월 주식병합 무상감자를 진행해 자본금 규모를 줄인 후 유상증자를 진행한다. / 에어프레미아

이에 에어프레미아는 최근 주식병합 무상감자를 진행했고, 이어 이번에 유증을 진행해 재무 상태를 개선할 방침이다.

이번 증자에 앞서 지난 4월 에어프레미아는 주식 액면가를 기존 500원에서 100원으로 낮추고 주식을 병합하는 무상감자를 단행한 바 있다. 이를 통해 기존 1,468억원이던 자본금은 163억원으로 줄어들었다.

감자 후 자본잠식률은 자본금(163억원)에서 자본총계(-467억원)를 뺀 값을 다시 자본금으로 나누고 여기에 100을 곱한 값으로, 386.65%(완전 자본잠식 상태)가 된다. 감자 전에 비해 자본잠식률이 더 치솟았지만, 이는 자본금 규모가 작아진 것에 따른 착시 효과다. 오히려 자본금 덩치가 줄어들면서 ‘자본잠식률 50% 미만’을 충족하기 위한 유상증자 최소 비용은 감자 전에 비해 줄었다.

타이어뱅크에서는 에어프레미아에 1,000억원 이상의 자금을 투입할 예정으로 파악됐다. 이를 전액 액면가(100원)에 자본금으로 투입하게 되면 증자 후 자본금은 1,163억원, 자본총계는 532억원이 된다. 이 경우 자본잠식률은 54.19%로 크게 개선되긴 하지만, 국토부의 ‘자본잠식률 50% 미만’ 기준에는 못 미친다.

이러한 점에서 볼 때 주주배정 유증 주식 발행가액은 최소 200원 이상으로 ‘할증 발행’이 이뤄질 것으로 분석된다.

에어프레미아의 주주배정 유상증자에는 타이어뱅크가 참여해 1,000억원 이상의 자금을 수혈할 계획이다. / 에어프레미아
에어프레미아의 주주배정 유상증자에는 타이어뱅크가 참여해 1,000억원 이상의 자금을 수혈할 계획이다. / 에어프레미아

액면가의 두 배인 200원으로 할증 발행할 경우, 1,000억원 중 500억원은 자본금으로, 나머지 500억원은 자본준비금(주식발행초과금)으로 분입된다. 이 구조에서는 자본금 증가가 663억원으로 억제되는 반면 자본총계는 532억원으로 늘어나면서 최종적으로 자본잠식률은 19.64%까지 떨어진다. 유증으로 신규 발행하는 주식의 값을 200원보다 높게 책정한다면 국토부의 시정명령을 이행하기 충분하다.

아직 정확한 유증 규모나 할증 발행 가액 등에 대한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다. 관련 내용은 오는 28일 에어프레미아의 공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에어프레미아는 이번에 수혈되는 1,000억원 이상의 자금을 바탕으로 재무 건전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항공기 도입 및 신규 중장거리 노선 개척 등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김정규 타이어뱅크 회장은 탈세 및 횡령 혐의로 재판을 받던 도중 지난해 7월 2심에서 징역 3년과 벌금 141억을 선고 받고 법정 구속됐다. 이어 김 회장 측은 상고를 제기했고, 대법원에서는 2009년과 2010년에 귀속된 종합소득세 포탈 부분에 대해서는 공소시효가 지나 면소 판결이 이뤄져야 한다며 사건을 대전고법으로 파기 환송했다.

파기 환송심 재판부는 “탈세액이 31억5,000만원으로 줄었으나 상고심에서 배척된 부분은 선고와 동시에 확정력이 발생해 피고인은 해당 부분에 대해 더 이상 다툴 수 없고 당심도 배치되는 판단을 할 수 없다”며 “면소 판결이 내려져야 하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원심 판결처럼 유죄를 인정한다”고 판시하고, 기존과 동일한 징역 3년과 벌금 141억원을 선고했다. 파기환송심에서도 실형을 선고받자 김 회장은 다시 대법원 판단을 받기 위해 상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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