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 ‘4파전’… 공방전도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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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전 국무총리가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데 이어 송영길·고민정 의원도 8일 출마를 선언했다. 여기에 정청래 전 대표의 출마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라, 민주당 당권 경쟁은 ‘4파전’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왼쪽부터 김 전 총리, 송 의원, 고 의원, 정 전 대표의 모습. / 뉴시스
김민석 전 국무총리가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데 이어 송영길·고민정 의원도 8일 출마를 선언했다. 여기에 정청래 전 대표의 출마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라, 민주당 당권 경쟁은 ‘4파전’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왼쪽부터 김 전 총리, 송 의원, 고 의원, 정 전 대표의 모습. / 뉴시스

시사위크=전두성 기자  김민석 전 국무총리가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데 이어 송영길·고민정 의원도 8일 출마를 선언했다. 여기에 정청래 전 대표의 출마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라, 민주당 당권 경쟁은 ‘4파전’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당내 계파 간 공방도 심화하고 있다. 김 전 총리의 정 전 대표를 향한 ‘자기 정치’ 발언을 두고 두 인사가 공방을 주고받았고, 김 전 총리의 비상계엄 해제 표결 불참을 두고도 갈등은 커지고 있다.

◇ 김민석·송영길, ‘정청래 협공’ 속 고민정 ‘변수’

이날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출마를 선언한 송 의원은 정 전 대표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6·3 지방선거에 대해 “승리의 외피를 쓴 패배였다”며 “70%에 육박하는 지지율과 이재명 대통령의 땀과 눈물로 만든 성과에도, 당은 압승에 실패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지난 2022년 대선 패배 당시 자신이 당 대표직을 사퇴한 점을 언급하며 “저는 변명하지 않았다. 패배의 책임을 지고 곧바로 당 대표직을 내려놓았다”고 말했다. 이는 ‘지방선거 책임론’이 불거진 상황에서 정 전 대표의 연임 도전 가능성이 높은 상황을 우회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송 의원은 ‘디지털 직접민주주의 국정반영 시스템’ 구축과 ‘AI 당원광장’ 설치 등의 공약을 내놨다. 2030 세대와 관련해선 “2030 세대의 지지 없이, 2030년 대선도 없다”며 ‘지명직 최고위원 2명 2030 임명’과 ‘2030 특별위원회 및 플랫폼 설치’ 등을 약속하기도 했다. 아울러 그는 자신을 ‘총선필승 대표카드’라고 소개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같은 날 국회에서 출마 선언을 한 고 의원도 청년을 전면에 내세웠다. 그는 “청년의 미래를 밝히고 국민의 불안한 일상을 지키는 것이 집권여당 민주당의 제1의 책무여야 한다”며 △대법원·대검 이전 등을 통한 서울 요충지 내 주택 공급부지 확보 △세분화된 전월세 대책 시행 △청년·신혼부부 대출규제 완화 △종부세 폐지 포함 부동산 세제 종합 개편 등에 집중하겠다고 약속했다. 청년 당직 할당제와 당원공론화위원회 설치 등도 공약했다.

‘세대 교체’를 강조하기도 했다. 고 의원은 “당 간판이 바뀌어야 한다. 언제까지 86그룹(80년대 학번·60년대 출생)을 민주당이 전면에 내세울 것인가”라고 말했다. 이는 자신이 당 대표 후보 중 유일한 40대인 점을 부각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당권 주자로 분류되는 정 전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출마 여부에 대해 “생각 중”이라며 말을 아꼈지만, 오는 11일 이 대통령의 해외 순방 일정이 마무리된 후 출마를 선언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러한 상황에서 친문계(친문재인계)인 고 의원의 출마가 당권 구도의 변수가 될 가능성도 있다. 현재는 친명계(친이재명계)인 김 전 총리와 송 의원이 정 전 대표를 향해 협공하는 구도가 형성돼 있다. 여기에 고 의원이 친문 표심을 흡수할 경우 정 전 대표에게 불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 전 대표는 당 대표직을 사퇴한 직후 문재인 전 대통령을 찾아가는 등 친문 표심을 염두에 둔 행보를 보여온 바 있다. 이에 고 의원은 최근 한 라디오에 나와 “무엇이든 의도가 읽히면 감동은 없다”고 직격하며 정 전 대표와 각을 세웠다. 또 이날 SBS 라디오에 나와 정 전 대표 체제에 대해 “(당내) 소통이 사라졌고, 논의가 사라졌다”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당권 주자의 윤곽이 잡히는 가운데, 당내 계파 간 공방도 심화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28일 오후 경기 광주시 곤지암리조트에서 열린 민주당 6.3 지방선거 청년 당선자 워크숍에서 김민석 전 국무총리와 정청래 전 대표가 국민의례를 하고 있는 모습. /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당권 주자의 윤곽이 잡히는 가운데, 당내 계파 간 공방도 심화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28일 오후 경기 광주시 곤지암리조트에서 열린 민주당 6.3 지방선거 청년 당선자 워크숍에서 김민석 전 국무총리와 정청래 전 대표가 국민의례를 하고 있는 모습. / 뉴시스

◇ ‘자기 정치’부터 ‘계엄해제 표결’까지… 거세지는 ‘난타전’

이처럼 민주당 당권 주자의 윤곽이 잡히는 가운데, 당내 계파 간 공방도 심화하고 있다. 김 전 총리가 정 전 대표를 겨냥해 ‘자기 정치 폐해’라고 발언한 점을 두고 난타전이 이어졌다. 또 친청계(친정청래계)가 김 전 총리의 2024년 12월 3일 비상계엄 해제 표결 불참을 고리로 연이어 공세에 나서며 친명계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날 김 전 총리는 김어준 씨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다시 정 전 대표를 저격했다. 그는 자신의 ‘자기 정치’ 발언에 대해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추진과 검찰개혁, 지방선거 당시 공천 및 선거 지휘 과정을 거론하며 “(정 전 대표는) 토론과 숙의, 절차의 부족 때문에 그것이 당에 부담을 주었고, 그 과정에서 당정 협력 과정도 상당한 부담이 됐다”고 꼬집었다. 

이 같은 김 전 총리의 저격에 정 전 대표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그는 전날(7일) 페이스북에 “저는 국정에만 전념해야 할 정부 측 고위관료 현직 국무총리가 ‘TPO(시간·장소·상황)’에 맞지 않게 ‘당대표 로망’ 발언을 함으로써 평지풍파를 일으킨 것이 대표적 자기 정치 사례라고 생각한다”고 맞받았다. 이는 김 전 총리가 총리를 맡고 있던 지난 1월 당시 한 유튜브 채널에서 당 대표에 대해 “로망이 있다”고 발언한 점을 언급한 것이다.

이에 김 전 총리는 “제게 지적할 수 있는 유일한 자기 정치의 사례라면 저는 자기 정치를 거의 안 했다고 평가해 주신 것이어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응수했다.

이처럼 두 인사가 공방을 주고받은 가운데, 계파 간 갈등은 친청계가 김 전 총리의 비상계엄 해제 표결에 불참한 것에 대해 연일 의혹을 제기하며 거세지고 있다.

이는 친청계인 이성윤 최고위원이 처음 거론했다. 그는 지난 6일 페이스북에 김 전 총리를 향해 “왜 국회 표결에 참여하지 않았나”라며 “감기약을 드시고 주무셨다고 하는데, 그 감기약 성분이 무엇인가”라고 되물었다. 또 “민주당 의원과 계엄 선포 직전에 통화를 했다고 하는데, 그럼 즉시 국회로 달려와야 하지 않았나”라고 했다. 이는 비상계엄 선포 직전 김 전 총리(당시 수석 최고위원)와 박선원 의원 간의 통화를 언급한 것이다.

이에 김 전 총리는 7일 KBS 라디오에서 “무슨 꼭 대장동 때를 보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표결 당시 국회 내에 있었고, 표결 직후 본회의장에 착석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김 전 총리의 해명에도 이 최고위원이 다시 관련 발언을 내놓자, 김 전 총리 측인 강득구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새로운 근거도 없이 말도 안 되는 의혹만 되풀이하고 있다”며 이 최고위원 면전에서 비판했다. 그럼에도 이 최고위원은 이날 다시 관련 글을 페이스북에 게시했다. 

이외에도 전당대회준비위원회가 당 대표 선거와 관련해 ‘선호투표제’ 방식을 도입하기로 한 것을 두고 친청계(친정청래계)가 “원천 무효”(이 최고위원)라며 강력 반발한 상황이라 전당대회를 앞두고 긴장감은 고조될 전망이다.

이처럼 당권 경쟁이 과열 양상을 보이자, 이학영 전준위원장은 전날 “당내 구성원 간 소모적 비방이나 네거티브가 아니라 민주당의 미래, 비전을 논의하는 건설적 토론 자리가 돼야 한다”며 경고장을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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