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인트경제] 부산시가 추진 중인 ‘글로벌 커피도시’ 정책의 핵심 인프라인 국제커피박물관이 해사법원 부산 설치를 위한 임시청사 활용 계획으로 인해 존폐 위기에 처하자 지역 시민단체가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사단법인 미래사회를준비하는 시민공감은 8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해사법원 유치는 적극 환영하지만 이 과정에서 기존 공공문화자산인 국제커피박물관이 희생되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 “커피도시 부산, 박물관 없이는 공허한 구호”
이번 사태의 핵심은 행정적 효율성만을 앞세워 도시의 문화적 뿌리를 훼손하지 말아야 한다는 점이다. 이지후 미래사회를준비하는 시민공감 이사장은 “부산시가 글로벌 커피도시를 표방하며 각종 축제를 개최하고 있지만, 정작 도시의 커피 역사를 담은 박물관이 사라진다면 그 브랜드의 실체는 무엇으로 증명할 것인가”라며 문제를 제기했다.
기존 ‘문화플랫폼 시민마당’ 내 위치한 국제커피박물관은 40여 년간 수집된 2000여점의 유물을 갖춘 전국 유일무이한 공공 커피 박물관이다. 단순히 시설을 철거하는 것은 부산시가 조례까지 제정하며 육성해온 커피 산업의 상징성을 스스로 부정하는 행위라는 지적이다.
◆ 축제는 ‘꽃’이고 박물관은 ‘뿌리’···상생 방안 절실
시민공감은 행정 책임론도 거론했다. 과거 시비와 구비가 투입된 사업인 만큼 상황이 변했다고 해서 자치단체 간 책임 공방을 벌이기보다 문화적 가치를 계승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전환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지후 이사장은 “단기적인 축제성 예산보다 상시 운영되는 박물관의 가치가 도시 경쟁력 강화에 훨씬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현실적인 대안으로 부산시, 시의회, 동구청, 전문가 및 기증자가 참여하는 ‘민·관 합동 협의체’ 구성을 제안했다. 기존 시설의 존치가 어렵다면 박물관을 단순 이전하는 수준을 넘어 도시 브랜드에 걸맞은 대규모 ‘커피문화복합공간’으로 확대 발전시키는 미래지향적 결단을 촉구했다.
단체는 시를 향해 ▲박물관 발전 방안을 위한 민관 협의체 구성 ▲국제커피박물관의 공공문화자산 지정 및 운영안 마련 ▲커피산업 육성정책과 연계한 정책 지원 ▲이전 및 확대 활성화 방안 조기 수립 ▲해사법원과 문화시설 보존의 상생 로드맵 마련 등을 공식 요구했다. 이 이사장은 “해사법원 유치와 문화유산 보존은 결코 택일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부산시장이 직접 나서 시민사회와 소통하고 지속가능한 공존 방안을 모색해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Copyright ⓒ 포인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