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포커스] ‘반도체 없었으면 어쩔 뻔’…386억달러 흑자 이끈 삼성·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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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제가 반도체 수출 호조로 5월 386억1000만달러의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했지만 외국인의 국내 주식투자는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이재명 대통령, 최태원 SK 회장. /뉴시스

[마이데일리 = 최주연 기자] 한국 경제가 5월 386억1000만달러의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흑자의 중심에는 AI 메모리 호황에 따른 반도체 수출이 있었다. 자동차와 기계 등 다른 주력 산업은 부진을 이어갔고, 외국인의 국내 주식투자도 감소하면서 '반도체 원톱' 구조가 더욱 뚜렷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5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5월 경상수지는 386억1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상품수지는 378억6000만달러 흑자를 냈고, 서비스수지는 10억9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본원소득수지는 배당소득 등을 중심으로 21억7000만달러 흑자를 나타내며 경상수지 개선에 힘을 보탰다.

◇ 경상수지 버팀목은 결국 반도체

이번 경상수지 개선의 핵심 동력은 반도체였다. 통관 기준으로 5월 반도체 수출은 372억9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67.7% 증가했다. 전기·전자제품 수출도 130.4% 늘며 전체 수출 증가세를 이끌었다. AI 서버 투자 확대와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증가가 이어지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한 국내 반도체 산업이 상품수지 흑자를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역별 수출도 반도체 수요 확대가 반영됐다. 중국 수출은 80.8%, 동남아는 74.4%, 미국은 59.4% 각각 증가하며 주요 시장에서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반면 다른 주력 산업은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승용차 수출은 7.5%, 자동차부품은 7.8%, 기계류·정밀기기는 4.9% 각각 감소했다. 반도체를 제외한 제조업의 회복세는 여전히 제한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수출 증가세가 특정 산업에 집중되는 구조가 더욱 뚜렷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 경상수지는 웃었지만…외국인 국내 주식투자는 감소

경상수지가 큰 폭의 흑자를 기록한 것과 달리 금융계정에서는 다른 흐름이 나타났다. 5월 금융계정은 310억8000만달러 순자산 증가를 기록했다. 다만 증권투자 부문에서는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가 246억5000만달러 감소했고, 이 가운데 국내 주식투자는 310억5000만달러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내국인의 해외 주식투자는 76억달러 증가하며 해외 투자 확대 흐름이 이어졌다.

반도체 수출이 경상수지 흑자를 견인한 반면, 금융계정에서는 외국인의 국내 주식투자가 감소하는 흐름이 나타났다.

◇ 여행수지 흑자 전환…서비스수지도 개선

서비스수지도 개선세를 이어갔다. 서비스수지 적자는 지난해 같은 달 25억6000만달러에서 올해 10억9000만달러로 축소됐다. 특히 여행수지는 지난해 10억2000만달러 적자에서 올해 5000만달러 흑자로 전환되며 서비스수지 개선에 기여했다. 지식재산권 사용료 수지도 7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는 등 일부 서비스 부문의 개선도 확인됐다.

이번 국제수지는 AI 메모리 호황이 한국 경제를 지탱하고 있음을 보여준 동시에, 반도체 의존도가 더욱 심화되고 있다는 점도 확인시켰다. 반도체가 경상수지를 이끌고 있지만 자동차와 기계 등 다른 제조업의 회복은 더디고, 외국인 자금도 국내 증시에서 빠져나가면서 한국 경제의 성장 기반이 특정 산업에 더욱 집중되고 있다는 점은 향후 과제로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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