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아나] 충실한 재현, 아쉬운 변주

시사위크
‘모아나’가 실사로 돌아왔다. /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모아나’가 실사로 돌아왔다. /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끝없는 바다 너머 새로운 세상을 꿈꾸던 모투누이 섬의 소녀 모아나(캐서린 라가이아 분). 어느 날 모투누이에 깊은 어둠이 드리우자 모아나는 저주에 빠진 섬을 구하기 위해 전설의 영웅 마우이(드웨인 존슨 분)를 찾아, 그와 함께 운명을 건 항해에 나선다. 모아나는 저주를 풀고 소중한 이들을 지킬 수 있을까.

영화 ‘모아나’는 바다가 선택한 소녀 모아나가 전설의 영웅 마우이와 함께 저주에 빠진 섬을 구하기 위해 미지의 바다로 떠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뮤지컬 ‘해밀턴’으로 잘 알려진 토마스 카일 감독이 연출을 맡아 국내외에서 큰 사랑을 받은 디즈니 대표 애니메이션을 실사화했다.

가장 큰 강점은 원작의 세계를 현실감 있게 구현했다는 점이다. 모아나와 마우이는 물론, 닭 캐릭터 헤이헤이와 돼지 푸아, 해적단 카카모라, 괴물 테 카까지 애니메이션 속 캐릭터들 모두 높은 싱크로율로 완성됐다. 익숙한 디자인은 유지하면서도 실사에 어울리는 질감을 더해 이질감 없이 현실 세계에 녹여낸 점이 인상적이다. 

캐릭터와 높은 싱크로율을 완성한 캐서린 라가이아(왼쪽)와 드웨인 존슨. /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캐릭터와 높은 싱크로율을 완성한 캐서린 라가이아(왼쪽)와 드웨인 존슨. /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광활한 바다와 눈부신 해변, 모투누이 섬의 풍경은 실사 영화의 장점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실제 공간을 마주한 듯한 생생한 비주얼은 애니메이션과는 또 다른 몰입감을 만들어내며 모험의 설득력을 높인다. 특히 모아나와 테 카가 마주하는 장면은 실사화의 장점을 가장 극적으로 보여준다. 거대한 용암 괴물의 압도적인 크기와 불길이 화면을 가득 채우며 강한 위압감을 만들어낸다.

음악도 강점이다. ‘하우 파 아일 고(How Far I'll Go)’, ‘유어 웰컴(You're Welcome)’, ‘위 노우 더 웨이(We Know The Way)’ 등 원작을 대표하는 OST는 물론, 새롭게 추가된 넘버 ‘어롱 더 웨이(Along The Way)’까지 모아나의 여정을 더욱 풍성하게 채운다.

다만 서사 역시 원작을 충실히 따라간 점은 아쉬움이 남는다. 애니메이션의 이야기와 정서를 유지하는 데 집중한다. 원작의 감동을 다시 만나는 즐거움은 있지만, 서사적 확장은 제한적이다. 영상미와 스펙터클은 한층 커졌지만, 그 이상의 신선함은 느낄 수 없다. 실사화만의 새로운 해석을 기대한다면 다소 아쉬움이 남는 결과물이다.

캐서린 라가이아와 드웨인 존슨은 호연을 펼친다. 캐서린 라가이아는 모아나의 용기와 순수함을 사랑스러우면서도 단단하게 그려내고, 드웨인 존슨은 특유의 유머와 카리스마, 인간미를 더해 매력적인 마우이를 빚어낸다. 두 배우가 만들어내는 ‘케미스트리’도 흠잡을 데 없다. 러닝타임 115분, 오늘(8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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