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2025년 말 할리우드와 영화계 전반에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켰던 AI 배우 '틸리 노우드' 주연의 첫 장편 영화가 제작된다. 이에 할리우드 영화계는 다시 한번 "인간 배우들의 생계를 위협하는 조치"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6일(현지시간) 미 연예 매체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노우드를 제작한 AI 전문 스튜디오 '파티클 6'가 발표한 영화 <미스얼라인드(Misaligned)>는 "실존적 AI의 혼란이 가미된 성장 이야기"를 담은 코미디 드라마다. 영화는 실제 몸도, 어린 시절도, 직접 겪은 삶의 경험도 없이 타인의 경험에만 접근할 수 있는 AI 존재 '틸리'의 이야기를 그린다. 그러던 중 다크웹에서 나타난 매혹적인 악당 봇이 틸리를 유혹해 한계를 뛰어넘게 만들고 욕망, 충동, 야망을 키워주면서 틸리가 점점 인간다워지는 과정을 담는다.
갈색 머리에 영국식 억양을 사용하는 AI 배우 노우드는 지난해 5월 인스타그램 계정을 개설해 가상의 일상을 공유하며 대중과 소통해 왔다.
파티클 6의 CEO 겸 설립자인 엘린 반 데르 벨덴은 “AI는 수준 높은 내러티브 영화 제작을 지원할 수 있지만, 이를 위해서는 상당한 양의 인간적 기술과 판단력, 그리고 시간이 필요하다. 이는 기술의 한계가 아니라 핵심”이라며, “앞으로 10년 동안 성공할 영화 제작자들은 수십 년간 쌓아온 스토리텔링 감각을 이러한 새로운 도구에 접목할 것이며, <미스얼라인드>는 바로 그러한 능력을 장편 영화 규모로 구현한 작품”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영화 제작 발표는 반 데르 벨덴 CEO가 AI 캐릭터인 노우드를 특정 에이전시와 계약시키겠다고 주장해 업계의 거센 비난을 받은 지 1년도 채 되지 않아 나온 것이다. 당시 이 소식은 노동조합과 배우, 영화 제작자 등 창작 업계 전반에 걸쳐 AI의 역할에 대한 즉각적인 분노를 불러일으켰다.
앞서 미국 할리우드 배우·방송인 노동조합(SAG-AFTRA) 역시 지난해 10월 "노우드는 배우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으며, "AI 배우는 인간 배우들의 연기를 훔쳐 이들을 실직 상태로 만들고 공연자들의 생계를 위협하며 인간의 예술성을 훼손할 것"이라고 강력히 지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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