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토로라, 삼성 폴더블 아성 정조준…갤럭시 언팩 앞두고 긴장감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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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토로라 폴더블 스마트폰. /모토로라

[마이데일리 = 윤진웅 기자] 모토로라가 삼성전자의 폴더블 스마트폰 아성에 정면으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보급형 시장에서 점유율을 넓혀온 데 그치지 않고, 이번에는 삼성의 수익성이 가장 높은 초프리미엄 폴더블 시장까지 파고들며 안드로이드 진영 경쟁 구도를 흔들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모토로라는 호주 시장에 ‘레이저 폴드’와 ‘레이저 70 울트라 플립’을 투입하며 프리미엄 폴더블 시장 공략에 나섰다. 삼성전자가 이달 런던 언팩에서 공개할 것으로 예상되는 갤럭시 Z 폴드 8, 갤럭시 Z 플립 8과 정면 승부를 겨냥한 행보로 해석된다. 이들 폴더블 모델의 가격은 각각 2799호주달러(한화 약 296만원)와 1999호주달러(약 211만원)로 책정됐다.

아울러 모토로라는 사양과 배터리, 디스플레이, 장기 소프트웨어 지원까지 삼성과 맞붙겠다는 전략을 분명히 했다. 레이저 폴드는 8.1인치 AMOLED 디스플레이와 스냅드래곤 Gen 5 모바일 플랫폼, 6000mAh 배터리, 80W 고속충전을 앞세웠다. 특히 16GB 램과 512GB 저장공간을 기본으로 제공해 삼성보다 높은 기본 사양을 내세우고 있다.

플립형 모델인 레이저 70 울트라도 공격적이다. 5000mAh 배터리와 스냅드래곤 8 엘리트 칩셋, 최대 16GB 램, 트리플 5000만화소 카메라 시스템을 탑재해 기존 플립폰의 약점으로 꼽히던 배터리와 성능 한계를 줄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모토로라는 소프트웨어 지원에서도 삼성 추격에 나섰다. 보안 및 운영체제 지원을 7년으로 맞추며 삼성의 대표 경쟁력 가운데 하나였던 장기 업데이트 우위도 상당 부분 희석시켰다. 삼성 스마트폰에서 앱과 설정, 폴더 등을 손쉽게 옮길 수 있도록 전환 편의성까지 높였다는 점도 눈에 띈다.

이 같은 공세는 삼성에 적잖은 부담이다. 삼성은 그동안 프리미엄 안드로이드 폴더블 시장에서 사실상 독주 체제를 유지해 왔다. 일부 중국 업체가 도전장을 냈지만 이동통신사 유통망과 리테일 지원, 소비자 신뢰 측면에서 삼성을 위협할 수준은 아니었다. 반면 모토로라는 레노버 지원과 현지 유통 파트너, 강화된 제품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보다 현실적인 경쟁 상대로 떠올랐다.

삼성이 여전히 폴더블 소프트웨어 완성도와 브랜드 인지도, 기업 고객 기반에서는 우위를 지키고 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멀티태스킹과 앱 연속성, 생산성 기능 등에서는 삼성의 원 UI가 여전히 기준점이라는 평가가 많다. 다만 하드웨어 혁신 속도와 가격 경쟁력에서는 삼성이 더 이상 여유를 가질 수 없는 국면으로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가격은 삼성이 가장 민감하게 받아들여야 할 변수로 꼽힌다. 메모리 가격 상승으로 프리미엄 스마트폰 가격 인상 압력이 커지는 상황에서, 모토로라는 더 높은 기본 사양을 내세우면서도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삼성 입장에서는 고가 전략을 유지하면서도 경쟁력을 지켜야 하는 어려운 시험대에 오른 셈이다.

삼성의 반격은 조만간 시작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이 갤럭시 Z 폴드 8과 Z 플립 8, 이른바 보급형 성격의 ‘와이드 폴드’까지 공개하며 가격과 제품 구성을 다시 조정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모토로라의 공세가 결국 삼성의 전략 수정까지 끌어냈다는 점에서, 이번 승부는 단순 신제품 경쟁을 넘어 폴더블 시장 주도권 다툼으로 번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동안 삼성이 주도하던 폴더블 시장에서 모토로라가 가격과 하드웨어를 무기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며 “삼성이 이번 언팩에서 어떤 카드로 대응하느냐에 따라 하반기 프리미엄 안드로이드 시장 판도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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