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헤럴드 카스트로(33)의 외야행. 그리고 박상준(25, 이상 KIA 타이거즈)의 1루수 기용.
이범호 감독은 카스트로가 햄스트링 부상을 털고 돌아온 뒤 1루수 기용을 선언했다. 외야보다 움직임이 적은 내야를 맡겨야 다리 관리에 용이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막상 카스트로는 6월26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 이후 1루수로 안 나가고 있다.

계속 지명타자로 나갔고, 급기야 3일 광주 NC 다이노스전서는 좌익수로 뛰었다. 4일 NC전에는 다시 지명타자였다. 또 1일 광주 SSG 랜더스전부터 박상준이 옆구리 부상을 털어내고 돌아와 1루수로 뛰기 시작했다.
카스트로와 박상준의 1루 수비력이 크게 돋보이는 수준은 아니다. 결국 이범호 감독은 최적의 타격 라인업을 고려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카스트로가 좌익수 수비가 가능하면 간혹 뛰게 하면서, 박상준에게 최대한 1루를 맡기려는 복안인 것으로 보인다.
카스트로야 어차피 외국인타자이니 중심타선 한 자리에서 꾸준히 제 몫을 해야 하고, 결국 박상준의 타격능력을 살리기 위한 조치다. 박상준은 다른 선수들과 달리 멀티 포지션이 되는 건 아니다. 하지만, 타격 자질이 좋은 선수다. 중장거리 타자였던 이범호 감독은 그런 스타일의 타자를 잘 알아보고, 또 성장시키는데 일가견이 있다.
왼손투수가 나오면 라인업에서 빠질 수도 있지만, 이범호 감독은 구창모가 나선 3일 경기에서도 박상준을 과감하게 기용했다. 또 그날 구창모에게 적시타를 뽑아내기도 했다. 공교롭게도 그날 구창모에게 견제사를 당하며 팀에 찬물을 끼얹기도 했다. 그러나 이범호 감독은 4일 경기서 박상준을 2번 타순에 전진배치했다.
박상준은 복귀 후 4경기서 10타수 3안타 2타점 2사사구로 괜찮은 행보다. 21경기서 타율 0.317 2홈런 8타점 10득점 OPS 0.887 득점권타율 0.238이다. 우투수(타율 0.326) 대비 좌투수(0.267)에게 살짝 약하긴 하지만, 1군 경험이 많지 않은 좌타자에겐 자연스러운 일이다. 좌타자로서 스윙이 파워풀하고 부드럽다는 칭찬이 여기저기서 나온다.
박상준이 1군에 돌아오면서 윤도현이 2군으로 내려갔다. 오선우는 어깨부상을 털고 복귀를 준비 중이지만, 지금 상태라면 박상준이 쉽게 다른 선수에게 자리를 안 내줄 듯하다. 3일 경기서 카스트로가 박상준 때문에 좌익수로 나갔다고 보긴 어렵다. 그러나 박상준의 컨디션이 좋다면 카스트로가 외야로 나갈 수도 있다는 걸 알게 된 경기이기도 했다.
어차피 카스트로도 계속 지명타자를 맡긴 어렵다. 또 나성범, 김선빈, 김도영 등 다리 관리가 필요한 주축들이 간혹 지명타자로 뛰어야 한다. 박상준이 이 기회를 잘 살린다면, KIA 1루는 시즌 전 사람들의 생각과 완전히 다른 구도로 흘러갈 수 있다.

올해 맹활약 중인 나성범과 김호령, 박재현이 외야에 버티는 걸 감안하면, 카스트로의 포지션에 따라 박상준의 출전시간까지 달라질 수 있다. 이범호 감독이 앞으로 이들의 출전시간 관리를 잘 하는 게 숙제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