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영원한 짱구 엄마"…'유퀴즈', 故강희선 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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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강희선 성우 / tvN '유퀴즈'

[마이데일리 = 김하영 기자] 성우 고(故) 강희선이 세상을 떠난 가운데 '유 퀴즈 온 더 블럭' 제작진이 고인을 추모했다.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측은 4일 공식 소셜미디어(SNS) 계정을 통해 고인이 출연했던 방송 사진을 공개하며 애도의 뜻을 전했다.

제작진은 생전 강희선 성우가 남긴 "저는 성우라는 제 직업을 너무 사랑해요"라는 말을 인용한 뒤 "우리들의 영원한 짱구 엄마 강희선 성우님 덕분에 어린 시절이 행복했다"며 "좋은 목소리로 세상을 빛내주셔서 감사하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추모했다.

함께 공개된 사진은 2024년 4월 방송된 '유 퀴즈 온 더 블럭' 출연 당시의 모습이다. 당시 강희선 성우는 암 투병 사실을 처음 공개하며 "사실은 4년 됐다. 건강검진에서 대장에 문제가 생겼고 간으로 전이됐다. 전이된 병변이 17개 정도였다. 항암 치료를 47번 받았다"고 담담히 고백했다.

이어 그는 투병 중에도 녹음을 이어갔던 사연을 전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강희선 성우는 "항암 치료를 받고 퇴원하면 그 주에는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다. 다음 주가 되면 소리가 나와 그때 녹음을 했다"며 "마지막 수술을 하고 나서는 'PD님, 도저히 짱구 엄마를 못 하겠다. 성우를 바꿔달라'고 말씀드렸는데, 편성을 뒤로 미루겠다고 하셨다. 그렇게 말씀해주시니 포기할 수 없었다. 두 달 뒤 다시 가서 녹음했다"고 회상했다.

무엇보다 그는 "만약 내가 이렇게 아픈데 이것마저 없었으면 무엇으로 버틸 수 있었을까 생각했다"며 "저는 정말 성우라는 직업을 사랑한다. 짱구 엄마도 너무 사랑한다. 그래서 가능했던 것 같다. 제 의지와 사명감도 있었지만, 결국 제게 가장 큰 버팀목이 돼 준 일이었다"고 말해 많은 시청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안겼다.

유족에 따르면 강희선은 이날 오전 2시 10분께 서울 노원구 인제대 상계백병원에서 지병으로 별세했다. 빈소는 서울 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오는 6일 오전이다. 장지는 용인공원 아너스톤이다.

1960년 2월생인 강희선은 1979년 TBC 성우극회 10기로 데뷔해 40여 년간 활발한 활동을 이어왔다. 영화 '원초적 본능'의 샤론 스톤 목소리를 비롯해 애니메이션 '짱구는 못말려'의 봉미선(짱구 엄마) 목소리로 많은 사랑을 받았으며, 1996년부터는 서울과 부산 지하철 안내 방송 목소리도 맡았다. 2021년 대장암 진단 이후에도 수십 차례 항암 치료를 받으면서 끝까지 '짱구 엄마' 더빙을 이어가는 투혼을 보여줬으며, 2018년에는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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