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고양 김경현 기자] "아직 기회는 있다"
고척 참사다. 대한민국이 홈에서 대만에 역전패를 당했다.
니콜라스 마줄스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남자농구 대표팀은 3일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2027 국제농구연맹(FIBA) 농구 월드컵 아시아 예선 윈도우3 대만과의 경기에서 80-82로 패했다.
3쿼터까진 한국이 65-49로 앞섰다. 그런데 4쿼터 공격이 주춤하더니 75-75 동점으로 연장에 돌입했다. 연장전서 시소 게임 끝에 대만에 리드를 내줬고, 20초를 남기고 마지막 공격을 실패해 무릎을 꿇었다.
경우의 수를 따져야 한다. B조에 속한 한국은 2승 3패(승점 7점)로 3위에 위치했다. 일본이 3승 1패(7점)로 1위, 대만이 2승 3패(승점 7점)로 2위다. 승점은 같지만 승자승 원칙에 따라 한국에 우위를 점했다. 중국이 2승 2패(6점)로 4위다.
조 3위까지 아시아 예선 2라운드로 진출한다. 만약 이날 이겼다면 최소 조 3위를 확보, 2라운드 진출을 확정할 수 있었다. 하지만 충격적인 패배로 자력 진출은 물 건너갔다. 6일 일본전 승리는 물론, 대만과 중국과의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공교롭게도 남자 축구 '월드컵' 대표팀 역시 경우의 수에 직면, '해줘 축구'를 할 수밖에 없었다. 한국은 1차전 체코에 2-1로 승리했다. 2차전 멕시코와 0-1로 패배했고, 남아공에 0-1로 내리 패하며 1승 2패로 조별예선을 마무리했다. 이번 월드컵은 48개 팀 중 32개 팀이 토너먼트로 진출하기에 조 3위 경우의 수를 지켜봐야 했다. 9개의 경우의 수 중 3개만 맞으면 32강에 오를 수 있었으나, 대부분 무산되며 탈락했다. 농구 대표팀도 똑같이 '해줘 농구'를 하게 됐다.
패장 마줄스 감독은 "정말 아쉬운 경기다. 3쿼터까지 분위기를 잡았는데 마지막 4쿼터에서 분위기가 날아갔다. 마지막 4쿼터 길벡 브랜든 스콧을 막지 못했다. 인사이드에서 힘들었다. 저희가 4쿼터에 하프코트 오펜스 운영하는데 문제가 있었는데, 이정현이 부상으로 나가게 되며 힘든 모습을 보였다. 그래서 저희가 대만팀에게 공격을 할 자신감을 주고 분위기가 넘어갔다"고 총평을 남겼다.
이정현의 부상 정도를 묻자 "지금으로서는 판단하기 어렵다. 발목 부상인 것은 알고 있는데 얼마나 심각한지는 모른다"고 했다.
2라운드 진출 가능성이 낮아졌다. 마줄스 감독은 "6일 일본전이 남아 있다. 아직 기회는 있다"고 짧게 말했다.
경기 막판 장재석과 이승현의 에너지 레벨이 떨어진 것이 눈에 띄었다. 이들을 커버할 수 있는 이원석의 엔트리 제외, 이두원이 출전하지 않은 이유를 묻자 "저희는 한 달 이상 연습할 기회가 있었고 연습하며 선수들의 장단점을 정확히 파악했다. 그래서 이 선수들의 개인 능력과 출전 시간에 대해서 더 이상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이우석은 "감독님이 말씀하신 대로 3쿼터까지 경기 흐름을 잘 가져오다가 4쿼터부터 공격에 있어서 주도권을 갖지 못해서 수비에서도 흔들렸다. 상대편 기세를 많이 올려주는 쿼터였다. 연장 가서는 에너지 레벨, 체력이 많이 부족했다. 저희 선수들이 (위기를) 넘기지 못했다"고 고개를 숙였다.
한편 대만 지안루카 투치 감독은 "한국 팀에게 좋은 경기를 펼쳐줘서 경의를 표한다"며 "지금까지 해왔던 승리 중 가장 아름답고 뜻깊었다. 역전승을 통해 팀이 가지고 있는 용기, 역경을 이겨내는 부분을 잘 보여주는 경기였다"고 소감을 전했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