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코치님이 얘기해준다고 했어요.”
KIA 타이거즈 내야수 박상준(25)이 생애 첫 끝내기안타를 공식적으로 인정을 받을 수 있을까. 박상준은 2일 광주 SSG 랜더스전서 7-7 동점이던 9회말 1사 2루서 변우혁 대신 타석에 들어서서 SSG 우완 이건욱에게 볼카운트 1B2S서 146km 포심을 통타, SSG 유격수 박성한의 가랑이 사이로 빠져나가는 타구를 만들었다.

2루 주자 한준수가 홈을 밟으면서 KIA의 8-7 승리. 최초기록은 박상준의 좌중간 1타점 적시타였다. 그러나 기록원들은 이후 박성한의 실책으로 정정했다. 호크아이 기준 타구속도가 175.7km였다. 꽤 빨랐다.
그래서 안타가 될 것으로 보였지만, 결국 기록원들은 박성한의 수비력이라면 그 타구를 잡아야 한다고 해석한 듯하다. 그래서 실책이 됐고, 박상준은 끝내기안타를 눈 앞에서 허무하게 날렸다. 팀은 이겼지만, 개인기록에선 손해를 봤다.
KBO리그는 기록정정제도가 있다. 경기 후 24시간 이내에 서면으로 기록정정을 요청하면 KBO 기록위원회가 해당기록을 다시 판단해 결론을 내린다. 이때 내린 판단은 더 이상 바뀌지 않는다. 박상준으로선 밑져야 본전이다. 아무래도 끝내기안타가 공식적으로 기록되면 박상준의 자신감, 기세가 더 올라갈 수 있다.
박상준은 경기 후 “야구하면서 처음으로 끝내기를 쳐봐서 기분이 너무 좋다. 코치님이 얘기를 해준다고 했다. 진짜 강한 2루 땅볼을 치려고 했는데 타이밍이 앞에 있어서 운 좋게 강한 타구가 나왔고, 내야를 뚫었다”라고 했다.
옆구리 부상 이후 1군에 돌아온지 이틀만에 큰 일을 해냈다. 특히 2S라는 불리한 볼카운트서 포심과 포크볼을 잇따라 파울 커트해냈고, 5구 높은 볼을 잘 참아내기도 했다. 결국 6구 스트라이크존에 들어온 146km 포심을 잘 받아쳤다.
알고 보니 박상준은 ABS 시대에 높은 공을 잘 참는 노하우가 있다. 투수는 ABS 시대에 높은 스트라이크존을 잘 공략해야 하고, 타자도 높은 코스의 스트라이크를 쳐야 하지만, 너무 높은 코스는 당연히 참아야 한다.
박상준은 “헬멧을 눌러쓰는 이유가 높은 공을 절대 안 치려고 하기 때문이다. 그 공은 반응을 아예 안 했다. (헬멧을 눌러쓴 상태로)눈에 안 보이면 안 치고, 보이면 치는 것이다. 어렸을 때부터 그렇게 했다. 헬멧을 이렇게(안 눌러쓰면) 해 놓으면 뭔가 시야가 잡히질 않더라고요. 사실 높은 공을 잘 치지도 못한다. 내가 잘 치는 공을 설정하는 것이다”라고 했다.
그동안 2군에서 잘 준비했다. 박상준은 “그전에 1군에서 했던 것도 아직 실감이 안 난다. 2군에서 처음으로 돌아가서 준비했다. 이 한 방으로 분위기도 타서 팀도 상위권으로 올라가면 좋겠다. 나도 페이스를 올릴 수 있을 것 같다”라고 했다.
1루 경쟁자가 많다. 변우혁도 있고, 2군에서 오선우도 다시 준비하기 시작했다. 박상준은 “다시 못 올라올 줄 알았다. 우혁이 형도 있고 선우 형도 있으니까. 2군에서 최대한 열심히 해서 1군에 불러주면 그것에 맞게 하려고 준비했는데, 감독님이 빨리 불러준 만큼 다시 준비했다”라고 했다.

알고 보니 노력의 대가였다. 그러나 겸손하다. 박상준은 “오늘도 1시간 넘게 혼자 실내에서 쳤다. 대타 준비할 때도 실내연습장에서 쳤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아직 많이 부족하다. 더 채워나가야 한다. 더 좋은 선수가 될 수 있게 준비하겠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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