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도영이는 그 기록을 안 깨면 좋겠다.”
KIA 타이거즈 김선빈(37)은 지난달 30일 광주 SSG 랜더스전서 개인통산 1797~1798안타를 치면서 이종범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을 제치고 순수 타이거즈 타자 최다안타 1위에 올랐다. 타이거즈 최초의 2000안타도 이변이 없는 한 김선빈의 차지가 될 게 유력하다.

그런 김선빈은 경기 후 자신의 기록을 결국 김도영(23)이 깰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김도영이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결국 메이저리그에 갈 것이라는 말을 듣고선 “도영이는 메이저리그 가겠죠?”라고 했다.
이범호 감독에게 1일 광주 SSG전을 앞두고 물었다. 김도영이 메이저리그에 간다면, 도대체 누가 김선빈의 타이거즈 최다안타 1위를 넘을 만한 선수인지. 평소 그 어떤 질문에도 시원하게 답하는 이범호 감독도 쉽게 생각을 말하지 못했다.
결국 김도영일 것이라는 게 이범호 감독의 얘기다. 이범호 감독은 특유의 재치로 “이종범 선배님이 이룬 기록을 선빈이가 몇 년만에 깼다고 하는데, 지금 있는 선수들이 나중에 그 기록을 십 몇 년만에 깨지 않을까. 시간이 중요하고, 부상 관리도 잘해야 하고, 매년 경기도 뛰어야 하고…”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범호 감독은 “도영이가 1200~1300개, 1300~1400개 정도 쳐 놓고 (메이저리그)가면 다시 돌아와서 이룰 수 있지 않을까 싶고. KIA 타이거즈라는 팀 자체의 베스트는 도영이를 포스팅으로 보내고 다시 데려와서 여기서 그 기록을 깨게 하는 게 가장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라고 했다.
결국 김도영의 미래도 응원하고, KIA의 현실까지 감안한 명 대답에 가까웠다. 그러나 이범호 감독은 이내 말을 바꿨다. 그는 웃더니 “선빈이가 얼마만큼 기록을 남겨놓고 가느냐도 중요한데, 도영이는 그 기록을 안 깨면 좋겠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범호 감독은 “도영이는 그냥 미국(메이저리그)가서 좋은 성적도 올리고 자기가 이룰 수 있는 꿈을 이루면 좋겠다. 젊은 선수들은 한번 도전해보는 것도 난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팀으로 볼 땐 남아있는 게 좋을 것 같기도 한데…”라고 했다. 그리고 웃더니 “지금은 팀만 신경 써줬으면 한다”라고 했다.

그래서 김도영에겐 9월 아이치나고야아시안게임이 중요하다. 여기서 금메달을 따서 병역특례를 받으면, 풀타임 4년째를 보내는(2022년 데뷔, 작년엔 부상으로 실패) 김도영이 2029시즌을 마치면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자격이 주어질 전망이다. 만약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못 따게 되면 군 복무 이슈를 안고 있어야 한다. 포스팅 시점도 알 수 없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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