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복귀한 김민석… ‘당권 행보’ 본격화

시사위크
더불어민주당 당권 주자인 김민석 전 국무총리가 약 1년 간의 총리 임기를 마치고 당에 복귀했다. 사진은 김 전 총리가 1일 국회 본청으로 들어오고 있는 모습. /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당권 주자인 김민석 전 국무총리가 약 1년 간의 총리 임기를 마치고 당에 복귀했다. 사진은 김 전 총리가 1일 국회 본청으로 들어오고 있는 모습. / 뉴시스

시사위크=전두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당권 주자인 김민석 전 국무총리가 약 1년 간의 총리 임기를 마치고 당에 복귀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한성숙 총리 임명동의안을 재가하면서다. 이에 김 전 총리는 곧장 ‘당권 행보’를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당 대표 선거에서 맞대결이 예상되는 정청래 전 대표를 직격하거나, 당 상임고문단 만찬을 예정하는 등 소통 행보도 강화한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정 전 대표는 지지층이 집중돼 있는 호남을 다시 찾았다.

◇ “대표 두 번 할 필요 발견하기 어렵다”… 정청래 때린 김민석

이재명 정부 초대 총리를 지낸 김 전 총리가 362일간의 총리직을 마치고 1일 당에 복귀한 가운데, 이날 김 전 총리가 정 전 대표를 직격하는 내용이 담긴 언론 인터뷰가 공개됐다.

유튜브 채널 ‘오마이TV’가 이날 공개한 영상에서 김 전 총리는 지난 1년의 ‘정청래 대표 체제’와 관련해 “정 (전) 대표가 애쓰셨다”면서도 “이제는 다른 리더십으로 실현돼야 할 때가 됐고, 그 얘기는 정 (전) 대표보단 다른 색깔과 역량, 스타일과 장점을 가진 리더십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했던 방식으로 굳이 (당 대표를) 두 번을 할 필요나, 필연성 이런 것은 발견하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정 전 대표의 연임 도전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당의 리더십 교체가 필요하다는 취지로 읽힌다.

또 ‘8·17 전당대회’ 시대정신에 대해선 “이재명 정부의 성공”이라고 밝히며, “지난 1년 차에 (국회의원) 보궐선거와 지방선거 결과로 (이재명 정부) 최초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럴 때는 당이 단단하게 뒷받침해 줘야 한다”고 언급했다.

김 전 총리는 지난 1월 정 전 대표가 제안한 조국혁신당과의 합당과 관련해서도 “합당 논의 과정에서 그걸 풀어가는 문제 제기와 과정이 잘못돼 일을 그르쳤다”고 지적했다. 다만 그는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가) 민주당에 와서 정치를 하는 것이 좋겠다”고 언급하며 합당에 대해선 찬성 입장을 보였다. 합당 방식과 관련해선 ‘흡수 합당’을 거론했다.

그는 이 대통령과의 인연을 부각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이 자신을 첫 총리로 발탁한 이유에 대해 과거 이재명 당 대표 시절 자신이 정책위의장과 총선 상황실장, 수석 최고위원, 대선 후보 당시 선대위원장 등을 지낸 점을 언급하며 “어수선한 내란 직후의 상황에서 처음에 호흡을 맞춰 일하기엔 괜찮은 상대가 아닐까 생각하셨을 것”이라고 했다.  

김 전 총리는 당에 복귀함과 동시에 소통 행보도 강화하고 있다. 이날 오후 당 상임고문단과 만찬을 할 예정이고, 중앙당과 국회 본청 등을 찾아 당직자 등에게 복귀 인사를 했다. 그는 자신의 X(구 트위터)를 통해서도 “당과 국회로 돌아왔다”며 “다시 이기는 민주당(을) 반드시 만들어 국정성공을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김 전 총리는 전당대회 준비에도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캠프의 경우 ‘국민·당원 중심’으로 구성하는 것으로 전해졌고, 김태선·윤종군·이용우 의원 등 친명계(친이재명계) 의원들도 김 전 총리를 돕고 있다.

정청래(가운데 왼쪽) 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와 이원택(가운데 오른쪽) 전북특별자치도지사를 비롯한 관계자들이 1일 전북 전주시 전북특별자치도청에서 열린 이원택 전북특별자치도지사 취임식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뉴시스
정청래(가운데 왼쪽) 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와 이원택(가운데 오른쪽) 전북특별자치도지사를 비롯한 관계자들이 1일 전북 전주시 전북특별자치도청에서 열린 이원택 전북특별자치도지사 취임식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뉴시스

◇ 다시 호남 찾은 정청래… 계파 간 신경전도 ‘격화’

이처럼 김 전 총리가 당권 행보를 본격화한 가운데, 정 전 총리는 이날 다시 호남을 찾았다. 친청계(친정청래계)로 분류되는 이원택 전북지사 취임식을 찾았고, 전북 전주·군산의 시장도 방문한 것이다. 호남에 민주당 지지층이 집중돼 있는 만큼, 표심 잡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정 전 대표는 이 지사 취임식에서 “시장에서 만난 전북도민들이 ‘서운하다. 이번에 광주전남에 많은 것을 투자하고 전북은 뭐냐’는 말을 많이 하신다”고 전했다. 이어 호남 반도체 메가클러스터를 겨냥한 듯 “전북도민들께서 상실감이 많이 있으신데, 앞으로 정부와 당에서 신경을 많이 쓰고 크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선 김 전 총리가 자신을 직격한 것에 대해 “민주당 안으로는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이재명 대통령 지지자들이 하나로 모이는 대통합을 이뤄야 한다”며 “밖으로는 통합할 곳은 통합하고 연대할 곳은 연대해 외연을 더 확장하는 것이 정권 재창출을 위해 민주당이 걸어가야 할 길”이라고 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당내 계파 간 신경전도 격화하는 상황이다. 친청계에선 김 전 총리의 발언을 반박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최민희 의원은 페이스북에 김 전 총리가 ‘(당 대표를) 두 번을 할 필요나, 필연성 이런 것은 발견하기 어렵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총리하다 굳이 당 대표할 필요는 있으실까”라고 맞받았다.

이에 친명계인 이건태 의원은 페이스북에 “대통령과 완벽한 원팀으로 총리를 훌륭하게 해내셨으니, 당 대표도 대통령님과 완벽한 원팀이 돼 잘 하실 것”이라며 “정 전 대표는 지난 1년 동안 이미 기회를 받았지만, ‘엇박자 대표’였다. 그런 ‘엇박자 대표’가 또 다시 대표를 하는 것이 과연 국가와 당을 위해 옳은 선택이겠는가”라고 최 의원을 겨냥했다.

한편 전당대회준비위원회(전준위)는 지난달 30일 첫 회의를 열고 전당대회 투표 반영 비율을 ‘대의원·권리당원 투표 70%, 국민여론조사 30%’로 결정했다. 이번 전당대회부터 대의원·권리당원 1인 1표제가 적용되기도 한다.

당 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자 등록은 오는 16~17일 이틀간 진행되고, 예비경선은 21일 실시된다. 시도당 순회 경선은 내달 1일 충남·충북·대전·세종 등 충청권을 시작으로 △2일 울산·부산·경남 △8일 제주·인천 △9일 강원·대구·경북 △15일 전북·광주·전남 △16일 경기·서울에서 진행된다. 전당대회는 17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릴 예정이다.

Copyright ⓒ 시사위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alert

댓글 쓰기 제목 당 복귀한 김민석… ‘당권 행보’ 본격화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