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등에 불 떨어진 구동범 인베니아 부회장, 퇴출 위기 타개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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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이 내놓은 부실 상장사 퇴출 강화 방안이 1일을 기해 본격 시행에 돌입한 가운데, 인베니아가 중대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 인베니아
금융당국이 내놓은 부실 상장사 퇴출 강화 방안이 1일을 기해 본격 시행에 돌입한 가운데, 인베니아가 중대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 인베니아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부실 상장사를 보다 엄정하고 신속하게 퇴출시키기 위해 금융당국 차원에서 마련한 방안이 본격 시행에 돌입했다. 이제는 주가가 1,000원 미만인 ‘동전주’가 상장폐지 대상에 포함됐고, 상장사 자격을 유지하기 위한 시가총액 기준도 한층 높아졌다. 이에 따라 적잖은 상장사들이 퇴출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범 LIG그룹’으로 분류되는 인베니아를 이끄는 구동범 부회장 역시 발등에 불이 떨어진 모습이다.

◇ 동전주 전락에 시가총액도 비상

금융위원회가 지난 2월 발표한 ‘부실기업 신속·엄정 퇴출을 위한 상장폐지 개혁 방안’이 7월 1일을 기해 본격 시행에 돌입했다. 이는 정부가 적극 추진 중인 자본시장 체질개선을 위해 금융당국이 내놓은 것으로, 시장의 신뢰를 저해하는 부실 상장사들을 더욱 신속하고 엄정하게 퇴출시켜 기존의 ‘다산소사(多産少死)’ 시장구조를 ‘다산다사(多産多死)’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구체적인 방안은 △상장폐지 대상 시가총액 기준 상향 조기화 △동전주 상장폐지 요건 신설 △완전자본잠식 요건 강화 △공시위반에 따른 상장폐지 기준 강화 등 4가지로 이뤄져있다. 

구동범 부회장이 이끄는 인베니아는 2010년대 중반 이후 장기간에 걸쳐 실적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 인베니아
구동범 부회장이 이끄는 인베니아는 2010년대 중반 이후 장기간에 걸쳐 실적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 인베니아

이 중에서도 단연 상장사들의 긴장을 고조시키는 건 동전주를 상장폐지 대상에 포함시키는 것과 상장폐지 대상 시가총액 기준을 당초 계획보다 빠르게 상향하는 것이다. 1일부터 동전주도 상장폐지 대상에 포함됐고, 상장폐지 대상 시가총액 기준 역시 코스닥시장은 150억원에서 200억원으로, 코스피시장은 200억원에서 300억원으로 조기 상향됐다. 이제는 30거래일 연속 주가가 1,000원 미만이거나 시가총액이 기준에 못 미치는 경우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고, 이후 90거래일 동안 45거래일 연속 문제를 해소하지 못하면 상장폐지된다.

이에 따라 주가 및 시가총액이 저조한 상장사들은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범 LIG그룹’으로 분류되는 코스닥상장사 인베니아도 그 중 하나다. 인베니아는 1일 주가가 974원을 기록하며 종가 기준으로 지난달 26일 이후 다시 동전주로 전락했다. 시가총액도 134억원으로 상장폐지 대상 기준을 밑돌고 있다. 시가총액의 경우 이미 지난달부터 관리종목 지정 ‘카운트다운’에 돌입한 상태이기도 하다.

인베니아가 직면한 ‘퇴출 위기’ 상황은 오랜 실적부진과 무관치 않다. 인베니아는 2010년대 중반 무렵부터 10여년에 걸쳐 실적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2017년 1,822억원이었던 연간 매출액 규모는 지난해 184억원까지 추락했고, 적자행진은 4년 연속 이어졌다. 디스플레이 패널 제조장비 업체인 인베니아는 디스플레이 업계의 영향이 큰데, 전방산업이 침체돼있다보니 활로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가뜩이나 장기 실적부진으로 고심이 깊은 가운데 상장폐지 리스크까지 더해지면서 인베니아를 이끌고 있는 구동범 부회장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실제 지난달 말 이뤄진 공시에 따르면, 구동범 부회장과 동생인 구동진 사장은 최근 인베니아 주식을 잇달아 장내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속되고 있는 주가 하락을 막고 상승을 도모하기 차원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코스닥시장 퇴출 위기를 해소할 방안을 찾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인베니아는 단순히 동전주를 벗어나는 것을 넘어 주가가 1,450원을 넘겨야 한다. 현재 주가 대비 50% 가까이 상승해야 급한 불을 끌 수 있다. 더 큰 문제는 여기서 끝이 아니라는 점이다. 6개월 뒤인 내년부턴 코스닥시장 상장폐지 대상 시가총액 기준이 300억원으로 또 다시 상향될 예정이다. 이를 넘기기 위해선 주가가 2배 이상인 127% 상승해 2,175원을 넘겨야 한다.

오랜 기간 실적 부진을 해소하지 못해왔던 구동범 부회장이 당면한 코스닥시장 퇴출 위기를 타개해나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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