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홈플러스 회생절차가 중대 기로에 선 가운데 협력사들이 파산 저지를 호소하고 나섰다. 회생계획안 가결기한을 앞두고 수정안이 제출된 만큼, 법원의 수행 가능성 판단과 추가 자금조달 여부가 향후 절차의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홈플러스에 상품과 용역을 제공하는 협력사들은 1일 국민신문고에 '홈플러스를 지켜달라'는 내용의 탄원을 제기하고, 서울회생법원에 협력사 직원들의 서명이 담긴 서명지를 전달한다고 밝혔다.
이번 탄원은 홈플러스에 신선식품을 공급하는 182개 협력사가 주축이 됐다. 이들 중 일부는 회생절차 개시 이후 상품 대금이 밀리는 상황에서도 상품 공급을 이어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협력사들은 성명서를 통해 "홈플러스에 상품과 용역을 제공하는 4603개 협력사 중 약 47%는 매출의 절반 이상이 홈플러스를 통해 발생하고 있다"며 "홈플러스가 회생에 실패해 파산하게 되면 수많은 중소 협력사도 판매 채널을 잃고 함께 무너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홈플러스는 대주주의 것만이 아니라 1만5000명 직원과 수천개 협력사가 함께 성장시켜온 삶의 터전"이라며 "정부도 더 이상 현 상황을 외면하지 말고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최대채권자인 메리츠금융그룹을 향해서도 긴급운영자금 대출 참여를 요구했다. 협력사들은 "지금은 책임 소재를 따지기보다 일단 홈플러스를 살리는 데 힘을 모아야 할 때"라며 "메리츠도 즉각적인 긴급운영자금 대출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홈플러스 파산 시 농축수산물 유통망에도 충격이 불가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홈플러스는 연간 3조원 이상 규모의 농·축·수산물을 판매해 왔다. 이 가운데 국내산 농·축·수산물 판매액은 약 1조9000억원으로, 가락시장 연간 거래액의 33%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홈플러스가 파산할 경우 지역 농가 판로가 축소되고 대도시 소매시장의 독과점화가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이는 협력사 피해를 넘어 농가와 소비자 부담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앞서 홈플러스 직원대의기구인 한마음협의회도 지난달 26일 국민신문고에 파산만은 막아달라는 탄원을 올리고, 직원과 협력사, 입점점주 등을 대상으로 서명운동을 진행한 바 있다.
한편 홈플러스는 법원이 정한 회생계획안 가결기한을 사흘 앞둔 지난달 30일 저녁 수정 회생계획안을 제출했다. 서울회생법원은 홈플러스가 같은 날 오후 6시58분 회생계획안 수정안을 냈다고 밝혔다.
법원은 제출된 계획안을 두고 재판부와 조사위원이 수행 가능성을 검토한 뒤 후속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수행 가능성이 인정되면 관계인집회 결의에 부치고, 인정되지 않을 경우 회생계획안을 배제하고 회생절차를 폐지할 수 있다.
현재 홈플러스 회생계획안 가결기한은 7월3일까지다. 다만 법원은 수정안 검토를 위해 가결기한을 연장할 가능성도 열어둔 상태다. 법정상 가결기한은 오는 9월4일까지다.
앞서 서울회생법원은 홈플러스가 회생계획안 가결기간이 임박했음에도 추가 자금조달 계획에 대한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소명자료를 제출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에 채권자협의회와 노동조합, 주주 등을 상대로 회생계획안 배제 및 회생절차 폐지 방안에 대한 의견 조회도 진행했다.
홈플러스 회생 여부는 수정 회생계획안의 실현 가능성과 긴급운영자금 확보에 달린 상황이다. 협력사와 직원들의 탄원이 이어지는 가운데 법원이 어떤 판단을 내릴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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