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만 하면 행복하게 야구할 줄 알았는데..." 마음고생 더 심할 줄이야, 쐐기 3점포로 씻어냈다 "너무 속 시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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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가 홈런을 친 뒤 포효하고 있다./두산 베어스두산 박찬호가 5회말 선두타자 안타를 친 뒤 환하게 웃고 있다./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잠실 심혜진 기자] 두산 베어스 박찬호가 타격 부진으로 인한 마음고생을 털어내는 시원한 한 방을 때려냈다.

박찬호는 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경기서 7번 유격수로 나서 4타수 2안타(1홈런) 4타점 1득점으로 팀의 5-0 승리를 견인했다.

팀의 첫 득점을 박찬호가 만들어냈다. 2회말 1사 3루에서 첫 타석에 등장한 박찬호는 롯데 선발 박세웅을 상대로 중전 적시타를 때려내며 팀의 선취점을 올렸다.

4회 2사 1루에서는 볼카운트 1-2에서 6구 연속 파울을 치며 끈질긴 승부를 이어갔다. 10구까지 가는 승부를 펼쳤으나 안타를 치지 못했다. 2루 땅볼로 물러났다.

이전 타석의 아쉬움은 세 번째 타석에서 풀었다. 6회 2사 1, 2루에서 박세웅의 높게 들어오는 127km 스위퍼를 들어올려 좌측 담장을 넘기는 쐐기 스리런 아치를 그렸다. 시즌 4호. 이 홈런으로 박세웅을 끌어내렸다.

8회 2사 1, 3루에서는 2루 땅볼로 물러나며 경기를 마쳤다.

올 시즌 4년 최대 80억원에 계약하며 두산으로 이적한 박찬호는 제 몫을 하지 못해 마음고생이 컸다. 최근 10경기 성적만 봐도 그렇다. 타율 0.167로 부진했다. 상위 타순에 배치됐던 그는 슬럼프가 이어지자 하위 타순으로 내려가기에 이르렀다.

경기 후 만난 박찬호는 "FA 하기 전까지는 몰랐다. FA만 하면 마음 편하게 야구 할 줄 알았다. 정말 즐기면서 정말 행복하게 내가 좋아하는 야구를 할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더라"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더 스트레스가 심한 것 같다. 다른 선수들이 이 이야기를 들으면 재수 없다고 할 수 있다. 나 역시 그랬다"면서 "옛날 형들, 선배들 말이 틀린 게 없더라. 막상 내가 이 상황이 되다 보니 말로 할 수 없는 부담감, 압박감이 많이 있다"고 속상함을 전했다.

그렇다보니 이날 홈런을 치고 큰 액션이 나왔다. 그는 "너무 속 시원했다. 얹혔던 게 다 내려가는 느낌이었다"고 웃어보였다.

4회 10구째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를 벌인 것도 이런 간절함이 반영됐을 터. 그는 "그렇게 하고 싶어도 못한다"면서 "어제 개인적으로 연습하면서 좋았을 때 하체 움직임을 만들어보자고 했는데 어느 정도 찾은 것 같다. 내가 좋았을 때 그런 모습으로, 결과가 좋게 나와서 다행"이라고 안도했다.

박찬호의 한 시즌 최다 홈런은 5홈런이다. 올해는 벌써 전반기에 4홈런을 달성했다.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면서 쳤기에 의미가 크다. 더 나아가 커리어하이도 노려볼 수 있는 상황이다. 그는 "시즌 시작할 때부터 무조건 5개 이상은 치겠다는 생각은 들었다. 내가 센터로 치는 타자가 아니어서 잠실구장을 홈으로 쓴다고 해서 크게 상관은 없는 것 같다. 준비를 열심히 했다. 그런데 이렇게 고꾸라질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타율 3할도 노려볼 만 하다. 그는 "3할 가능할까요?"라고 되물은 뒤 "까먹었던 거 전부 만회하려면 아직 한참 멀었다. 팀이 이기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박찬호가 홈런을 친 뒤 기뻐하고 있다./두산 베어스두산 박찬호가 5회말 선두타자 안타를 치고 있다./마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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