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오스틴 딘(33, LG 트윈스)과 김도영(23, KIA 타이거즈)이 단순히 홈런왕 싸움만 하는 것은 아니다. 결승타 1~2위이기도 하다. 그런데 결승타 순위표에서 흥미로운 이름들이 보인다.
한 베테랑 감독은 언젠가 웃으면서 “사실 감독들은 타율, 홈런 별로 안 중요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필요할 때 점수 뽑아주는 타자가 최고야”라고 했다. 물론 개인 타이틀이 선수의 브랜드가 되고, 그 가치가 모여 팀의 무게감이 올라간다.

그러나 감독에게 가장 예쁨 받는 선수는 팀을 이기게 하는 선수다. 타자의 경우 중요한 순간 한 방을 때리는 능력이라고 봐야 한다. 승부처에 결정적 한 방을 쳐서 팀을 이기게 하고, 팀 성적이 좋으면 그 감독은 결국 좋은 평가를 받을 확률이 높다.
올 시즌 홈런왕 레이스를 진두지휘하는 오스틴과 김도영. 이들은 영양가도 빼어나다. 결승타도 1~2위다. 오스틴이 10개, 김도영이 8개다. 전반적인 시즌 성적 볼륨은 오스틴의 우위다. 또 요나단 페라자(한화 이글스)는 WAR 1위에 오를 정도로 내실이 좋다. 그러나 역시 김도영도 빼어난 타자다.
김도영과 함께 결승타 공동 2위에 오른 또 한 명의 선수는 구자욱(삼성 라이온즈)이다. 구자욱은 올 시즌에도 58경기서 타율 0.324 7홈런 49타점 38득점 OPS 0.932로 맹활약한다. 삼성이 치른 76경기서 18경기에 결장한 게 옥에 티지만, 어쨌든 건강할 때는 영양가 만점의 타자다. 삼성에 8승을 안겼다.
구자욱도 놀랄 일은 아니다. 원래 그 정도의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타자이자 KBO리그를 대표하는 강타자다. 공동 6위 강백호(한화 이글스), 최정(SSG 랜더스), 최형우(삼성 라이온즈) 등 ‘야잘잘’들도 결승타 6개씩을 기록했다.
흥미로운 건 결승타 7개를 기록 중인 공동 4위 그룹이다. 전민재(롯데 자이언츠)와 김민석(두산 베어스)이다. 전민재와 김민석은 위에 언급한 타자들처럼 애버리지가 탄탄한 선수들이 아니다. 그러나 결승타 7개를 친 것만 봐도 높게 평가를 받아야 한다.
전민재는 올 시즌 73경기서 타율 0.282 8홈런 42타점 26득점 8도루 OPS 0.758 득점권타율 0.266이다. 김태형 감독이 작년에 이어 올해도 주전 유격수로 밀어붙이고 있다. 선수를 보는 직관력이 좋은 사령탑답게, 감독의 기대대로 성장하고 있다.
김민석은 올 시즌 70경기서 타율 0.297 4홈런 27타점 30득점 2도루 OPS 0.798 득점권타율 0.377이다. 휘문고를 졸업하고 2023년 1라운드 3순위를 받았던 외야수다. 제2의 이정후라는 얘기가 그냥 있었던 건 아니다. 데뷔 4년만인 올해 잠재력을 터트리고 있다.
롯데와 두산이 결승타를 7개씩 터트린 두 선수가 얼마나 기특할까. 더구나 이들은 맞트레이드 된 사이다. 2024년 11월22일, 두 구단은 3-2 트레이드를 했다. 김민석과 추재현(키움 히어로즈), 최우인이 롯데에서 두산으로, 정철원과 전민재가 두산에서 롯데로 갔다.

어차피 대형트레이드에 엮인 모든 선수가 성공하긴 어렵다. 그러나 김민석, 정철원, 전민재 등 3명이 양 팀에 완전히 자리잡은 상태다. 두 구단의 이 거래가 성공한 것은 김민석과 전민재의 올 시즌 타격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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