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틴과 김도영이 홈런왕 싸움만 하는 게 아니다…그런데 롯데와 두산에 이런 선수가 있다 ‘트레이드 재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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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2026 프로야구 KBO리그' 키움히어로즈와 롯데자이언츠의 경기. 롯데 전민재가 4회초 2사 만루서 2타점 적시타를 터뜨리고 있다./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오스틴 딘(33, LG 트윈스)과 김도영(23, KIA 타이거즈)이 단순히 홈런왕 싸움만 하는 것은 아니다. 결승타 1~2위이기도 하다. 그런데 결승타 순위표에서 흥미로운 이름들이 보인다.

한 베테랑 감독은 언젠가 웃으면서 “사실 감독들은 타율, 홈런 별로 안 중요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필요할 때 점수 뽑아주는 타자가 최고야”라고 했다. 물론 개인 타이틀이 선수의 브랜드가 되고, 그 가치가 모여 팀의 무게감이 올라간다.

19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2026 프로야구 KBO리그' 키움히어로즈와 롯데자이언츠의 경기. 롯데 전민재가 4회초 2사 만루서 2타점 적시타를 터뜨리고 있다./마이데일리

그러나 감독에게 가장 예쁨 받는 선수는 팀을 이기게 하는 선수다. 타자의 경우 중요한 순간 한 방을 때리는 능력이라고 봐야 한다. 승부처에 결정적 한 방을 쳐서 팀을 이기게 하고, 팀 성적이 좋으면 그 감독은 결국 좋은 평가를 받을 확률이 높다.

올 시즌 홈런왕 레이스를 진두지휘하는 오스틴과 김도영. 이들은 영양가도 빼어나다. 결승타도 1~2위다. 오스틴이 10개, 김도영이 8개다. 전반적인 시즌 성적 볼륨은 오스틴의 우위다. 또 요나단 페라자(한화 이글스)는 WAR 1위에 오를 정도로 내실이 좋다. 그러나 역시 김도영도 빼어난 타자다.

김도영과 함께 결승타 공동 2위에 오른 또 한 명의 선수는 구자욱(삼성 라이온즈)이다. 구자욱은 올 시즌에도 58경기서 타율 0.324 7홈런 49타점 38득점 OPS 0.932로 맹활약한다. 삼성이 치른 76경기서 18경기에 결장한 게 옥에 티지만, 어쨌든 건강할 때는 영양가 만점의 타자다. 삼성에 8승을 안겼다.

구자욱도 놀랄 일은 아니다. 원래 그 정도의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타자이자 KBO리그를 대표하는 강타자다. 공동 6위 강백호(한화 이글스), 최정(SSG 랜더스), 최형우(삼성 라이온즈) 등 ‘야잘잘’들도 결승타 6개씩을 기록했다.

흥미로운 건 결승타 7개를 기록 중인 공동 4위 그룹이다. 전민재(롯데 자이언츠)와 김민석(두산 베어스)이다. 전민재와 김민석은 위에 언급한 타자들처럼 애버리지가 탄탄한 선수들이 아니다. 그러나 결승타 7개를 친 것만 봐도 높게 평가를 받아야 한다.

전민재는 올 시즌 73경기서 타율 0.282 8홈런 42타점 26득점 8도루 OPS 0.758 득점권타율 0.266이다. 김태형 감독이 작년에 이어 올해도 주전 유격수로 밀어붙이고 있다. 선수를 보는 직관력이 좋은 사령탑답게, 감독의 기대대로 성장하고 있다.

김민석은 올 시즌 70경기서 타율 0.297 4홈런 27타점 30득점 2도루 OPS 0.798 득점권타율 0.377이다. 휘문고를 졸업하고 2023년 1라운드 3순위를 받았던 외야수다. 제2의 이정후라는 얘기가 그냥 있었던 건 아니다. 데뷔 4년만인 올해 잠재력을 터트리고 있다.

롯데와 두산이 결승타를 7개씩 터트린 두 선수가 얼마나 기특할까. 더구나 이들은 맞트레이드 된 사이다. 2024년 11월22일, 두 구단은 3-2 트레이드를 했다. 김민석과 추재현(키움 히어로즈), 최우인이 롯데에서 두산으로, 정철원과 전민재가 두산에서 롯데로 갔다.

2026년 6월 26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 경기. 두산 김민석이 1회말 2사 1.2루서 1타점 적시타를 친 뒤 기뻐하고 있다./마이데일리

어차피 대형트레이드에 엮인 모든 선수가 성공하긴 어렵다. 그러나 김민석, 정철원, 전민재 등 3명이 양 팀에 완전히 자리잡은 상태다. 두 구단의 이 거래가 성공한 것은 김민석과 전민재의 올 시즌 타격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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